슬럼프인 것인가. 시들하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하고, 뭔가 제자리헤엄치고 있는 기분.
물고기들은 고체 상태의 물이다
새들은 고체 상태의 바람이다
책들은 고체 상태의 침묵이다
물이고, 바람이고, 침묵이다. 단단하게 굳어버린.
그러니깐, 나는 침묵중이다. 책중이다. 책을 읽는 중이다. 그리고,
런던 미술관 산책중이다. 저자이름 보고 긴가민가 산 책이긴 한데,
아주 나쁘지도 않지만, 아주 좋지도 않다.
모든 책들이 들쑥날쑥 어디에 어떤 책들이 쌓여 있는지. 제목은 숨긴채 책배나 아래나 위나.. 희거나 누런 종이만 보이고 있다. 기가막히게 꽁꽁 쌓여 있다. 그런 와중에 눈 앞에 포트레이트 뮤지엄에서 산 '포트레이트Portrait' 가 슬쩍 보인다. 함께 꺼내놓고 읽는다.

내가 좋아하는 책. 헤헤

그림책 보고 싶어서, 이런 반값 도서들을 챙겼다.
현대택배는 그 이후로 당일배송 제깍제깍. 아직까지 나는 두고 보는 중이긴 하지만.
뜯지 않은 알라딘 책박스가 다섯개. 그 중에 한 개는 예약주문했던 <온워드>
별다방 머그도 함께 왔겠지? 이거 역시 아직 안 뜯었다.
다음 주 목요일에 스타벅스 대빵 강연 보러 간다. 스타벅스에 대한 어떤 대단한 새로운 걸 듣는다기 보다는
스타벅스를 만들고, 여기까지 끌고 온 사람 얼굴 보고 싶어서 신청. 가기 전에 책은 물론 읽어야겠지.

아, 이런 책도 읽었다. 시시했다.
오늘 오후까지도 감기로 골골댔는데, 어느 순간, 문득, 나아졌다. 이지아- 서태지- 정우성 기사 보고 놀래서 감기 달아난듯 ㅎ 인터넷질이라곤 양승호구 욕하느라 지칠즈음 이런 신선한 떡밥이라니. 헤헤
새로 산 로즈메리 샴푸와 컨디셔너도 이제야 뜯었다. 민트냄새가 폴폴 나서 정신이 든듯도.
펌프가 안 열려서 삼십분동안 삽질하다가 결국 현대백화점 아베다 매장에 전화 ㅡㅜ 전화 걸고 십분 정도 더 만지작 거리다 겨우 펌프 여는 일상의 억울한 삽질.

아카리.도 읽었다. 8권에선 한국 지점으로 발령난 부지점장
1~6까지는 한번에 휙 - 읽어서 재미났는데, 단권으로 읽으니 만화 속에 나오는 작품들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카프카의 짧은 소설인지 뭔지.는 기억남.
우리는 미끄러지기 쉬운 지면을 달리고 있었다.
이따금 발이 걸려 넘어졌고, 길에서 벗어나 떨어질 뻔하기도 했다.
두 남자가 인체인듯한 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무릎'이라는 언덕을 돌아가고, '발부리' 라 불리는 다섯개의 정상을 지나고, 부점장이 이 이야기에서 발견한 결론이 뭔가 귀여워.
카프카의 어떤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영화들도 봤다. 이제야 <인셉션> .. 영화도 재밌고, 영화에 대한 여러 포럼들도 찾아보니 재밌다. <굿모닝 에브리원> 두번째 보니 좀 덜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