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자베스 길버트 <스턴맨>
와 - 드디어 나왔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소설'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EPL로 알았고, 나역시 그렇지만,
그녀는 워낙 '남성적인' 글을 쓰는 '여성작가' 였다고 한다.
에스콰이어지.의 단골 필자였고, 마초캐릭터가 나오는 소설들을 썼던 그녀의,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싶지만, 그녀다운 글이 늘 궁금했는데, 드디어 나왔다.
EPL을 먼저 읽은 많은 사람들이 commited 에서 실망했다고 들었다. 그렇게 맛있고, 지상천국에, 사랑하는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아마, <스턴맨>을 보고는 EPL 취향인 애독자들이 더 떨어져나가지 않을까 싶긴하다.
이전에 '내가 엘리자베스 길버트를 좋아하게 된 단계' 라는 페이퍼를 쓴 적이 있다. 4단계까지 썼던가? 이번에 읽는 또 다른 그녀의 모습에 5단계를 추가하지 싶다.
메인 주에서 멀리 떨어진 두 섬, 포트 나일스 아일랜드와 쿤 헤이븐 아일랜드의 바닷가재잡이들은 두 섬 사이 바다의 조업권을 두고 수대째 야만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욕심쟁이 어부인 아버지와, 지극히 단순한 삶을 살았지만 그 운명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루스 토머스 역시 가재잡이들 사이에서 성장한다. 어린 나이에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게 된 루스는, 지난 수백 년간 포트 나일스 아일랜드의 지주로 군림해온 엘리스 가문에 의해 대도시의 화려한 기숙학교로 보내진다. 몇 년 뒤 학교를 졸업한 루스는 엘리스 가문이 강권하는 대학 진학이라는 길을 거부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섬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사사키 조 <폭설권>
<제복수사> 2탄이다. 개인적으로는 <폐허에 바라다>가 충격이었고, <제복수사>는 <폐허에 바라다>에 비해서는 덜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나는 책이다. 2탄격인 <폭설권>이 나왔으니, 얼른 구매.

작년 한 해, 일본 미스터리 중, 이기웅 역자님의 책들이 나의 베스트에 꼽혔었는데,(역자 스타일이라는건 저자 스타일이라는 것과는 좀 다르겠지만, 여튼, 맘에 든 몇 권의 역자가 같았다는 이야기)
올해도 기대해봅니다! :)
최대 순간풍속 32미터. 10년만의 초대형 폭설이 강타한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 시모베츠. 혹독한 악천후는 저마다의 사정을 숨긴 도망자들을 마을 펜션으로 불러들인다. 불륜 관계를 청산하고자 하는 유부녀, 삶을 포기하고 직장에서 거금을 훔쳐 도망 중인 중년남, 계부의 폭행을 피해 가출한 여고생, 그리고 폭력단 조장의 자택을 습격한 살인범.
하지만 안전하리라 여겼던 그곳은 교통과 전력이 두절되며 영하 기온의 밀실 상태가 되고, 그 안에 숨어 있던 살인범은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며 밀실 속 공포의 하룻밤은 시작되는데…. 고립된 마을에 경찰관은 카와쿠보 순사부장밖에 없다.



나카무라 요시후미
<내 마음의 건축>
바로 며칠 전에 <집을 순례하다>가 나와 구매했는데,
<내 마음의 건축> 이 상,하로다가 금새 나와 주었다. 180여 페이지에 만팔천원에 상,하다보니, 약간 속이 쓰린척 하지만,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던 <집을 생각한다>의 퀄리티가 좋았고,
나는 이 저자를 좋아하기로 했기에, 이 책 역시 고민 없이 장바구니로 휙 -
살고 싶은 마을에 한국의 경상북도 하회마을도 나온다. 오오 -
삼십 년 이상 주택을 전문적으로 설계해온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中村好文. 그는 전작 『집을 생각한다』(2008, 다빈치)에서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여, 집이 꼭 갖추어야 할 요소들에 대한 생각을 나눈 바 있다. 집이라는 건물 자체는 물론 집을 둘러싼 풍경,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이 계속되어, 이번에는 그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고 마음 한구석에 단단히 자리 잡은 소중한 ‘마음속 공간’ 스물다섯 가지를 펼쳐 보이며 ‘좋은 건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구한다.
목차 보면 더 땡김.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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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프롤로그
명작의 발밑을 보다
(구)치요다생명 본사 빌딩舊千代田生命本社ビル
| 설계 | 무라노 도고 / 1966년 도쿄 메구로 구
‘별의 임금님’이 만든 천문 유원지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 / 1728년 인도 라자스탄 자이푸르
책의 정령에게 바쳐진 신전
스톡홀름 시립도서관Stockholms stadsbibliotek
| 설계 | 에리크 군나르 아스플룬드 / 1928년 스웨덴 스톡홀름
돌담을 만나러 가다
시즈타니학교閑谷學校 / 1670년 오카야마 현 비젠 시
한 번 더 비틀어 생각한 집
어머니의 집Mother’s House
| 설계 | 로버트 벤투리 / 196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살고 싶은 마을
하회마을河回村 / 한국, 경상북도
타르코프스키 취향의 폐허
산 갈가노 성당Abbazia di San Galgano / 13세기 이탈리아 산 갈가노
명품 료칸, 명품 객실의 조건
타와라야 료칸俵屋旅館 / 교토 부 교토 시
컬렉터의 집
존 손 미술관Sir John Soane’s Museum
| 설계 | 존 손 / 1824년 영국 런던
50년 후, 건축가의 보람
케이스 스터디 하우스 #1Case Study House #1
| 설계 | 줄리어스 랠프 데이비슨 / 194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집의 변주곡
마 비스타 하우징Mar Vista Housing
| 설계 | 그레고리 에인 / 194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마티스가 남긴 빛의 보석함
로사리오 예배당Chapelle du Rosaire de Vence / 1951 프랑스 방스
독자를 위한 견학 안내
하권
거장의 도면을 들여다보다
사부아 주택Villa Savoye
| 설계 | 르 코르뷔지에 / 1931년 프랑스 푸아시
두껍닫이로 사라지는 빈지문 128짝
기쿠게쓰테이□月亭 / 에도시대 초기, 가가와 현 다카마쓰 시
복원이라는 이름의 연금술
카스텔베키오 미술관Museo Civico di Castelvecchio
| 설계 | 카를로 스카르파 / 1964년(원래의 건물은 14세기) 이탈리아 베로나
여로의 마지막에 도착한 섬
노코노시마에 있는 단 가즈오의 집壇一雄の能古島の家 / 후쿠오카 현 후쿠오카 시
제3의 사나이가 숨어든 지하 수도
빈의 지하 수도Die Wiener Kanalisation / 19세기 중반, 오스트리아 빈
어깨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속· 나의 집續· 私の家
| 설계 | 세이케 기요시 / 1970년 도쿄 오타 구
풍경 속의 장례식
숲의 화장터Skogskyrkogarden
| 설계 | 에리크 군나르 아스플룬드 / 1940년 스웨덴 스톡홀름
사상가들을 가둔 사색적인 감옥
도요타마 감옥豊多摩監獄
| 설계 | 고토 게이지 / 1915년 도쿄 나카노 구
숲에 세워진 십자가
오타니에미 예배당Otaniemen Kappeli
| 설계 | 헤이키 시렌, 카이야 시렌 / 1957년 핀란드 오타니에미
내 마음의 계단통
하타노다이 역旗の台驛 / 1951년 도쿄 시나가와 구
왓슨, 방은 그 사람의 인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라네
셜록 홈스 박물관The Sherlock Holmes Museum / 1815년 영국 런던
오키나와의 집에서는 낮잠도 기분 좋구나
나카무라 가문의 고택中村家住宅 / 18세기 중반 오키나와 현 기타나카구스쿠 촌
메카루 가문의 고택銘刈家住宅 / 1906년 오키나와 현 이제나 촌
생물학자와의 이인삼각
솔크 생물학 연구소The Salk Institute for Biological Studies
| 설계 | 루이스 칸 / 1965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에필로그
독자를 위한 견학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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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수산카 <마음이 사는 집>
표지가 궁금하다. 멋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제는 The not so big life
조금 독특한 컨셉의 책이다.
저자는 어느 날, '미친 듯이 열심히 사는데도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까? 나는 행복한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굳이 너무 바쁜 삶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는 인생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고, 답을 찾아낸다. 저자가 찾아낸 방법은 바로, 집을 리모델링하듯 인생을 리모델링하는 것.
건축가인 그녀가 자신의 '일'을 통해 '삶'을 통찰하여 이야기하는 책. '집'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도 중요한 것이므로, 이 책 역시 관심간다.
P.6 : 나는 수많은 집을 건축하고 리모델링해오며 집과 인생에 관해 많은 깨달음을 얻어왔다. 집은 단순히 문과 벽으로 이루어진 건물이나 부동산 투기의 대상, 또는 행정상의 주소지가 아니다. 소중한 과거와 당장의 현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뒤섞인 복합적인 공간, 즉 ‘마음이 사는 곳’이다. 집을 잘 살펴보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집을 리모델링하는 동기는 집이 자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공간을 넓히는 것보다 ‘자신을 잘 나타내줄 수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 리모델링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일과 의무로 꽉꽉 차 있는 규모가 큰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서 자신의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는 삶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 그것이 작더라도 나다운 삶, 즉 ‘그리 크지 않은 삶’이다.
―6쪽(머리말) - 알라딘
P.38-39 : 처음 집을 살 때의 일이다. 작은 원룸아파트에 살다가 이사를 하고 보니 집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11평의 공간에 놓여 있던 것들을 33평의 공간에 흩어놓으니까 집이 텅 빈 것 같았고 황량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좀 더 집다운 느낌이 나도록 뭔가를 좀 들여놓아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물건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은 스테레오 장치를 놓을 장식장이었다. 다음은 소파 세트, 그 다음은 커피 테이블. 이런 것들은 전부 유용하게 쓰였다. 하지만 적은 물건만 갖고 살 때보다 정말 더 행복해졌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또 내가 무언가를 창조하고 있긴 한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짐만 늘어나는 것 같았다. (중략) 지금 와서 보면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기대수준에 맞춰 살려고 했는지가 분명히 보인다.
―38~39쪽(2장 집의 크기에 대한 고찰) - 알라딘

한성 아이.디 <레너베이션북> 2
2006년 나온책은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 나온 책은 안의 내용이 꽤나 실용적이고, 레이아웃이 예뻐서 욕심이 난다.
레너베이션 전문업체 한성아이디의
주택 레너베이션 노하우를 담은 실용서!
대한민국 중산층이 선호하는
프렌치 모던, 얼번 시크, 에스닉 샴, 내추럴 스타일의
12채의 집 실전 레너베이션 전략.
전문업체에서 나오는 이런 책들, 좋다.
예종석 <밥집>
제목을 <집밥>으로 잘못 기억해서 한참 찾았다. -_-;;
경영학 교수이면서도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그가 2007년 5월부터 매주 <한겨레_esc>에 연재한 칼럼 '예종석의 맛있는 집'을 기초로 하여 엮은 책이다. 맛을 안다는 것과 맛집을 많이 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인 까닭에 신뢰의 깊이는 맛집의 양이 아니라 정보의 깊이에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자유롭게 음식과의 대화를 풀어냈다.
먹는 이야기. esc 칼럼 모음집
관심가는 그림책 신간 :

손지희 <지옥탕>
일요일에 엄마손 잡고 목욕탕에 간 아이 마음이 그려진 이야기.
그림체가 독특하니, 아티스틱하다고 할까, 디자인틱하다고 할까
키치하다.
필립 C. 스테드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동물원 지기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이야기. 표지만 봐도 짐작이 가는 그림책이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동물 친구들 이야기.
그 외 관심 신간들 :


이번달 관심 잡지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