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비...!
반시체놀이 하느라 .. 플러스, 꽃에 기 빨리느라 다사다'망'했습니다.
눈을 반쯤 뜨고, 고양이 흉내내서 잔뜩 떨떠름한 표정 (눈이 육각형이 되야 하는데, 일단 기분으로는 똑같;) 지으며
신간 체크하니, 반가운 신간들도, 궁금한 신간들도 많이 보이고..
이케이도 준의 <하늘을 나는 타이어>로 잠시 살아났다 다시 허부적거리던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신간마실 페이퍼로 신간에 대한 욕망을 화르르 되살리며, 다시 살아나겠습니다.
알라딘 서재 이용 6년차, 이틀 연속 포스팅이 없었던 것은 서른시간 뱅기 타고 여행다니던 때도 없었던 일!
나이 드나요?.. 하이드?
잡설각설하고
시월 마지막 신간 마실 시작합니다.



존 르 까레 <영원한 친구>
쳇쳇쳇, 열린책들에서 존 르 까레 전집 계약해서 열여덟권인가 나온다고 꺅꺅 되었던 것이 어제 같은데 , 나올 생각을 안 하더니, 이제 네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표지 컨셉이 바뀌었네요. 개인적으로 저 앤디워홀 스러운 표지 이제 그만 봤으면 해요. 이전 컨셉으로 해주지.
여튼, 나왔으니, 반갑구요. 존 르 까레는 스파이물로 유명하지만, 스파이물에서 기대하는 007류의 짜릿한 모험과 제임스 본드와 본드걸이라는 히어로를 내세우는 것이 아닌 영드 <스푹스> 같은 현실성 쩌는 어떻게 보면 지루한 스파이물입니다. 카타르시스도 없고, 모험소설도 아닌 직업으로서의 스파이 세계에 대해 보여주고 있지요. .... 저는 그래서 좋습니다만...
소설은 주인공 테드 먼디의 출생에 얽힌 일화부터 시작해 세 가지 주요 사건으로 그의 일생을 그려 나간다. 1947년 인도/파키스탄 분리 독립일에 태어난 테드 먼디는 20대에는 독일 68혁명의 물결 속에서 무정부주의 운동을 하는 학생으로, 30대에는 차갑게 얼어붙은 동서 사이를 오가며 첩보전을 벌이는 스파이로, 50대가 되어서는 강대국의 패권주의에 맞서 사람들을 일깨우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활동가로 변신한다. 아직 냉전이 한창이었던 60~70년대에 쓴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을 쓸 때 작가는 냉전이 어떻게 끝나는지, 어떤 이데올로기가 승리하고 그 이후 세계정세가 어떻게 변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 점이 이전의 작품과 가장 차별되는 부분이다. 작가는 현재 가장 크게 인식하고 있는 문제에서 출발해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으로 인물의 성격과 사건들을 창조한 것이다. 즉, 언제나 <악에 저항하는> 먼디의 친구 사샤가 2000년대가 되어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투신하는 문제는 다름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들의 패권주의주의인데, 어떻게 보면 80년대와 60년대에 그가 선택하는 길은 결국 이 최종 문제로 향하는 길이라고 볼 수 있다.
<영원한 친구>는 이전의 작품과는 또 다른 르 까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듯 합니다. 작가의 정치색이 한층 강조되어 있기도 하고 ( 존 르 까레는 미국의 대테러 전쟁의 허상을 고발해 왔고 '정치적 작가가 되지 않고서는 글을 쓸 수 없다' 라고 말할 정도로 정치색이 짙은 작가입니다.) 테드 먼디라는 스파이의 일생을 그리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하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강력 추천 스파이물 :
개빈 라이얼 <심야 플러스 1>
이 책 무지 멋져요. 동서 미스터리 북스 백권 정도 읽었다 치면, 이 책 탑5에 들어갑니다.
존 르 까레의 건조한 스파이물도 멋지지만, 사실 전 개빈 라이얼의 심야 플러스 1과 같은 후까시 가득한 스파이물에 뿅 갑니다. 스파이물이 워낙 많이 없기도 하지만( 혹은 내가 그냥 잘 모르지만;) 이 작품보다 재미난 스파이물을 본 적이 없어요.
스파이 드라마로 영드 <스푹스> 혹자는 영드의 갑은 스푹스, 미드의 갑은 하우스가 아니냐고 했는데, 시즌 8까지 나온 스푹스는 정말 대단하지요. 미드가 하나 하나 그야말로 '드라마'라면, 스푹스는 에피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웰메이드 영화' 입니다.







바쿠만 9권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7권까지는 재미나게 봤어요. 8권에선 대실망..이어서, 9권이 그렇게까지 반갑지는 않지만, 10권까지는 구매해볼 생각입니다.
기대가 없으니 9권 재미있으려나요?
개그만화를 그리게 된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편에 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이이지마 나미 <라이프 2>
이이지마 나미의 <라이프>도 소리소문 없이 2권이 나왔네요.
'심야식당', '카모메 식당' 등으로 유명한 요리감독입니다.
신문 연재했던 레시피를 모아 <라이프>가 나왔고, 이번이 두번째 단행본이네요.
객원 필자로는 (왜 1권에 요시모토 바나나 등의 요리 에세이가 실렸었잖아요) '유레루'의 감독 니시카와 미와, 작가 마츠무라 토모미, 축구선수 이시카와 나오키, 배우 시미즈 미치코의 에세이가 실려 있습니다.
목차만 봐도 뱃속에서 전쟁 납니다. 꼬르륵쾅쾅!
소년 크로켓
이 정도는 만들 줄 알아야지, 니쿠쟈가
전원 집합! 군만두
오늘만 견디면 월급날! 고기채소볶음
귀경길, 기차에서 먹는 김초밥
감기 얼른 나으세요, 계란찜
내 몸은 내가 챙긴다! 켄칭우동
강진숙 <나무가 되고 싶은 책, 책이 되고 싶은 나무>
아티스트 강진숙의 산문집. 저자가 독일 유학시절부터 지금까지 북 아트를 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지금까지 만들어온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산문과 사진으로 보여준다. 저자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편안하게 써내려간 글 52편이 수록됐다. 북 아트를 하는 학생이나 주부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도서관 근무자, 손재주가 남다른 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소개가 너무 소심하네요. 북아트를 하는 학생이나 주부, 책 좋아하는 사람, 도서관 근무자, 손재주가 남다른 이들 ..
표지의 캘리그라프 제목이 멋진 희귀한 책입니다. 북아트에 관심 있으신 분에게라면 정말 반가운 책이겠습니다.
강진숙作 '아기칡과 오리할머니' (이미지 출처 : 수원일보)

강진숙作 '작은 나무 이야기' (이미지 출처 : 뉴시스)
고선영 <소도시 여행의 로망>
로망은 말그대로 로망이지요. 소도시의 불편함과 애매함을 견뎌낼 수 있는 건 보통, 그 곳이 '이국' 이어서라고 생각합니다. . 낯선 곳을 여행하는 여행자의 눈길을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땅의 '소도시'로 돌렸어요. 쉽지 않은 일인데 궁금하긴 하네요.
웃음과 감동, 생생 정보가 어우러진, 국내 소도시 여행서의 바이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을 내어 자신을 다독이고 위안하는 여행을 떠날 것을 제안한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재미와 행복들이 빵빵 터지는 우리나라 소도시 여행. 돈 때문에, 혹은 시간 때문에 해외 여행을 포기하고 울고 있는 여행자들이여, 운동화 한 켤레만 챙겨 들고 소도시로 떠나 보자.

요런 예쁜 책도 있습니다. <한국의 시장>
무언가 특별한 한국의 '그 곳' 여행 가이드북보다 2% 감성적인 책들
<근대화 상회>는 사진집.
쓰루가야 신이치 <책을 읽고 양을 잃다>
귀여운 제목, 귀여운 표지에요. (특히 표지 볼수록 빠져들어요;; )
책과 인간의 운명을 탐구해온 한 편집자의 동서고금 독서 박물지. 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심각심각하게 책읽기에 대한 책을 읽어왔다면, 이런 책들 한 번 볼법합니다.
목차가 장난이야.. 응? 장난이 아니라구요. ㅎ
'동서양 책장 넘기는 방법의 차이'
'당나라 시대의 미스터리'
'유학자와 괴담'
'책점보기' 등등 ..
애덤 셸 <토마토 랩소디>
시나리오 작가, CF 감독 출신의 작가 애덤 셸의 장편소설. 토마토가 전래되던 시절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토마토를 재배하던 청년 다비도와 올리브 농장의 딸 마리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일화들을 유쾌하게 그려낸 소설로, 이탈리아의 역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사람들의 정서와 음식 문화가 한껏 녹아든 작품이다.
재밌겠다!
각장의 제목이 1. 토마토, 2. 올리브, 3. 소스 다.
각각 챕터의 목차도 흥미진진 (목차만 흥미진진하면 곤난하지만;)
토마토집 청년과 올리브집 딸래미의 사랑 이야기라니! 아 이 책 유쾌할 것 같습니다만!
그 외 관심 신간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