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여름이 시작된듯 하다. 이건 단지 체감일뿐인지, 아니면, 실제로 여름이 성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에는 유독 신간이 많이 나오는듯하다. 확실히 미스터리의 성수기이긴 한데, 그 외에도 원하는 책을 다 사지 못할 정도로 많이 나오는건 분명. (그래서 강기사가 나를 여름에 낳아 주었다... 라는건 무리수 데헷 -)
오늘 간만에 빠방하게 신간들이 나왔다. 이제 시작인건가. 하는 기분도 살짝 들고. 비교적 신간 추리소설에 대한 포스팅은 어제 간단히 썼는데, 아마 알라딘 이벤트 시작할때즈음에 맞추어 휴가 어쩌구, 핫썸머 어쩌구, 하면서 매년 그랬듯 미스터리 추천 포스팅이 올라갈 것이다.
추리소설부터 시작해보면 (팔 깎지 끼어 쭉 뻗으며 우두둑 우두둑 - )


아리스가와 아리스 <쌍두의 악마>1,2
세상과의 교류를 거부한 채 창작에만 몰두해온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기사라 마을. 우연히 그곳으로 들어간 마리아는 부모의 간곡한 바람에도 돌아오지 않는다. 추리소설연구회 회원들은 마리아를 데리러 가지만 기사라 마을 사람들의 강한 거부로 에가미 부장만이 잠입에 성공한다.
<월광 게임>, <외딴섬 퍼즐>에 이은 에이토 대학 추리소설연구회 시리즈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데, <외딴섬 퍼즐>만은 개인적으로 무척 맘에 드는 문장이 있어서(라는 좀 이상한 이유로) 좋아한다. 소장하는 정도의 추리소설 그렇게 많지 않은데, 소장할 정도이니, 그 책 덕분에라도 이 작가에 대한 호감은 높은 편이라고 해야하나.
무튼, 그 딱 하나 좋아하는 <외딴섬 퍼즐>의 후속이라면 후속인 <쌍두의 악마>가 추리소설로는 요코미조 세이시 시리즈 덕분에 믿음직해진 출판사인 시공사에 의해 나왔다는 건 좀 기대된다. (올 여름에도 나오나요? 요코미조 세이시? )

풋풋했던 <월광게임>은 분위기 있는 대학생 캠프, 달빛, 뭐 그런 이야기이고,
<외딴섬 퍼즐>은 외딴섬에서 일어나는 살인 이야기다.

제프리 디버 <브로큰 윈도우>
여덟번째 링컨 라임 시리즈다. 덴젤 워싱턴은 좋지만, 안젤리나 졸리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덩달아 별로 안 좋아져 버린 시리즈 'ㅅ' (영화의 폐해!) 우마 써먼의 캐트린 댄스 시리즈 ('잠자는 인형')은 좋아할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런던시경과 인터폴 연합수사의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신마비 범죄학자 링컨 라임의 사촌 아서 라임이 한 여성을 강간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다. 라임은 그가 함정에 빠졌다는 걸 직감하고, 아멜리아 색스와 함께 단독으로 수사에 착수한다. 곧 이와 비슷한 두 건의 잔혹 범죄 사건을 발견하고 이것을 발판으로 범인을 쫓는다. 이 추적은 아멜리아 색스를 범인의 먹이로 던져준 셈이 되고…. 가장 광범위한 인간 데이터베이스를 제집 드나들 듯 돌아다니며 자신의 기준에 맞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골라내는 ‘용의자 522’,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는 수천 수만의 예정된 가해자와 피해자들 중에서 522의 먹잇감을 찾아내어 보호할 수 있을 것인가
처음 이 시리즈가 나왔을 때 노블하우스에서 분권으로 내기도 했어서 더 안 읽기도 했는데, 랜덤하우스에서 한 권으로 내기 시작하더니 (앞에 시리즈도 다시 내줘서 무척 고맙!) 작년에 나온 <브로큰 윈도>까지 왔다. 졸리고 뭐고, 이 시리즈나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이 슬슬 들기 시작한다. 최근에 읽었던 <잠자는 인형>도 이 시리즈는 아니지만, 제법 재미나게 읽었지 말이다.








기욤 아폴리네르 <알코올>
내가 가지고 있는 하얀 양장 대산 세계문학 총서 버전인데, 열린책들에서 새로 나왔다.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첫 시집이다. <알코올>에는 '미라보 다리',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콜히쿰' 등 우리에게 친숙한 시들을 비롯하여 아폴리네르의 문학적 혁신과 실험정신을 보여 주는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각 작품에 대한 상세한 주석과 해설을 덧붙여 생소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모두 5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시 전체의 제작 연대를 부제로 명시하였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

피에르 바야르 <예상 표절>
'문학과 예술의 전통적 연대기를 전복하여 무한히 확장된 독서의 세계로 빠져들다 | 원제 Le Plagiat par Anticipation '라는 부제와 원제
책에서 문제 삼는 표절은 과거의 것을 후대에서 도용하는 전통적인 표절이 아니라, 미래의 작품이나 아이디어를 앞선 세대에서 도용하는 이른바 ‘예상 표절’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대담한 가설로 기존의 관점을 역전시키고 익숙한 환경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드는 특유의 능력과 힘을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 저자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좋아하는데, 제대로 소화를 못 시킨 상태라 제대로 이야기를 못하고 있다. <예상 표절>도 흥미로운 주제. 피에르 바야르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된다.


나오미 클라인<슈퍼브랜드의 불편한 진실>
저자가 5년여에 걸쳐 전 세계의 노동 환경을 직접 뛰어다니며 조사한 관찰 기록이자 그 결과물. 브랜드 마케팅이 문화와 노동시장, 소비자의 선택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을 매우 완벽하고도 쉽게 풀어쓴 안내서다.
10주년 맞이 노 로고 no logo다. <쇼크 독트린>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10년전 노동현장에 대한 책이라는 건 크게 끌리지 않지만, 저자 이름 때문에 관심이 가는 책이다.


<놀이도감>
아, 나 이 도감 시리즈 무지 좋아한다.
작은 사이즈에 재미난 이야기와 그림들이 정말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모험도감>에 홀랑 반했고, <자연도감>도 좋았는데,
<놀이도감>은 그야말로 가장 기대된다! 꺅!
집과 공원, 산, 바다 등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놀이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꽃과 풀을 이용한 목걸이 만들기, 곤충을 관찰하고 채집하기, 망차기와 고누놀이 등 민속놀이 즐기기, 생활 용품을 이용한 만들기 등 422가지 놀이 방법이 친근한 일러스트와 함께 알차게 담겨 있다.
화초놀이, 자연놀이, 야외놀이 등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놀아줄 아이 친구는 없지만 책 속에서라도 씐나게 놀아봐야지, 뭐 이런 책들도 있지 않은가





한노 라우테르베르크 <나는 건축가다 >
독일 최대 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에 실린 건축 대가와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디 차이트의 기자이자 건축 비평가인 한노 라우테르베르크는 꼬박 10여 년에 걸쳐 20인의 건축가를 만났다. 학자나 비평가가 던지는 비판과 질시, 편견과 오해는 물론 맹목적인 찬사와 추앙을 걷어 내고 건축가들 본인이 직접 들려주는 인생과 철학, 고민과 꿈의 리얼리티를 만나보자.
책에는 각 건축가의 개성을 고스란히 담은 대표적인 건축물이 50여 컷 실려 있으며, 독자들은 설계자에게 직접 안내를 받으며 건축물 구석구석을 꼼꼼히 감상할 수 있다. 미처 밝히지 못했던 설계의 뒷이야기와 심혈을 기울여 주력한 부분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건축가들의 주요 이력과 작품, 저서에 대한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20세기 건축을 주도한 주인공들의 친절하고 솔직한 건축 담론을 통해 건축물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시대를 명쾌하게 꿰뚫고 현대 건축의 역사와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관심 신간들 :



평일 티켓이 따라오는 <영국 근대 회화전> 도록이 있고,
볼로냐상 수상작 <나무집>이 있다. (아, 표지가 시원하니 예쁘네)
<마녀를 물리치는 방법>은 마녀책 좋아하는지라 관심 가고
<천사의 나이프> 작가 야쿠마루 가쿠 <허몽>도 일본미스터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 갈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