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지음, 양병찬 옮김 / 조윤커뮤니케이션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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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의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ln : Vampire Hunter > 이 드디어 소개되었다.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는 작년 미국을 강타했던 (우리나라에서는 좀 시들했다고 생각하지만)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의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그 쇼킹했던 표지부터 (작년 아마존 최고의 표지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던 고전 패러디 좀비물이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여러번 읽었을수록 더욱 재미있었을 이야기이다. 쿼크 출판사에서는 이후로 <이성과 감성과 바다괴물>, 그리고 이번에 나올 <안드로이드 카레리나>까지 지속적으로 고전 패러디를 내 주고 있다.  

고전 패러디들과 함께 눈길을 끌었던건 바로 이 작품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이었는데,<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와는 또 다른 진지 돋는 매력이 있다.   

여름에 걸맞는 이 작품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일컬어지는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뒤섞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의 99%는 실존인물이고, 실제 링컨의 편지들이 인용되며, 이 부분은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진짜 모르겠는데, 안에 도판도 겁나게 실감난다. 흑백 그림의 부분을 확대해 놓고 봐라 여기 해골의 송곳니, 혹은 어린시절 링컨이 책 읽는 그림 아래 설명에 '링컨이 초기에 뱀파이어 잡을 때 쓰던 도구들' 이라고 되어 있어서 다시 그림 보면 도끼도 보이고 막 이런식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가 내게는 '고전'을 바탕으로 '좀비물'에 더 힘을 실었다면, 이 작품은 링컨이라는 인물과 역사에 대해 더 중점을 둔 진지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읽으면서 정말 링컨이 뱀파이어 헌터라고 믿고 있는 나를 발견;; 노예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혹은 흡혈귀 같은 농장주들의 이중의 의미일까나?)들이라는 황당한 이야기에 몰입해버리게 된다.

뱀파이어물.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장면들은 없다. (다만, 꽤 잔인한 장면들은 종종 나온다) 그래서 더욱 이 황당한 이야기를 픽션이 아닌 논픽션인냥 읽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논픽션의 부분도 많이 섞여 있으니깐.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에서 소림사 이야기 나오는 부분 같이 좀 많이 과장된 부분이 있어서, 약간 거슬렸는데, 이 작품은 굉장히 그럴듯하게 뱀파이어의 미국에서의 흥망을 그려 냈다는 점에서 전작보다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당시의 사료들과 역사, 인물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점이 좀 아쉽긴 하다.

2탄도 곧 나올 것이라고 하니, 링컨의 활약을 좀 더 지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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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06-0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비물은 왠지 안 땡겨서 주저하고 있었는데 급 관심. 역시 하이드님은 지름신 ^^

하이드 2010-06-08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비물은 추천하기 좀 그렇더라구요 ^^; 이 책은 뱀파이어 나오지만, 그 외에도 읽을거리 나와서 그럭저럭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요. 기승전결의 스토리보다는 미국 역사에 맞추어 이야기가 흘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