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간 박쥐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브라이언 라이스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6월
구판절판


아주 몹시 매력적인 표지.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니깐, 휙 보면 으잌 싶은데, 자세히 보면 귀여운 날개달린 주인공들이 있어요.

표지 구퉁이에 빨간책 안고 느끼고 있는 박쥐 보이나요?
이어폰으로 책을 묶어 협동하여 책 끌어내는 박쥐들, 저 손, 아니 날개 올리고 '책아, 이리와~' 하고 있는 박쥐들의 또랑또랑한 눈을 보세욧!

박쥐가 이렇게 귀여운 존재였다니! 깨닫게 되요.

근데, 미리 이야기하자면.. 책이 많이 깜깜합니다.
왜냐면, 박쥐들의 시간이니깐요. 많은 밤이야기가 있지만, 이렇게 밤같은 그림책은 처음입니다.


누구보다 박쥐를 사랑하는 ..이라는건 좀 이상하지만, 여튼 케이트 오 설리반과
일리노이 주 리버사이드 공공도서관, 메사추세츠 주 덕스베리 도서관, 뉴저지 주 프린스턴 공공 도서관 사서들,

그리고 도서관 이용 카드도 없이 도서관을 찾았던 날개 가진 방문객 이야기를 들려준 에이미 툴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되어 있어요.

오호라, 박쥐가 도서관에 들어왔었군요. 도서관 카드도 없이!


유난히 고요하고 캄캄한 밤이었어요. 박쥐들은 실컷 먹고 퍼드덕퍼드덕 날아다니다
따분함을 느끼게 되지요. 뭔가 새로운 일이 없나 하고 있을때
'도서관 창문 하나가 열려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좋아! 책 축제를 벌이자!"

열린 도서관 창문으로 날아들어가는 박쥐 친구들


빛이 새어나오는 창문 앞을 지나가며 빛을 투과하는 날개, 도서관 건물 아래서 위를 비추이는 조명으로 빛을 받는 그림자들이 굉장히 섬세합니다.

이런 장면들이 무척 맘에 들어요.

박쥐들이 .. 도서관에 왔어요!

어른 박쥐들은 대부분 도서관에 와 본 적이 있답니다.
퍼드덕 날아올라 책장 속에 책에 푹 빠져듭니다.

꼬마 박쥐들은 도서관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왜 꼭 다시 오고 싶어지는지 알게 됩니다.

도서관 안에서 날개잡기 하는 박쥐들
노트북 앞에서 뭘 보니? 박쥐야. 흐흐

그림자 놀이 하는 박쥐들도 있습니다.

햇빛보다 밝은 빛을 쏘아대는 재미난 커다란 상자!
저 빛 나오는 곳의 박쥐들은 저 복사기에서 나오는 종이로 상상해보세요. 아이쿠! 하하

펼치면 그림이 튀어나오는 책도 있어요!
으하하 정말 미소가 끊이지 않는 그림책이네요.

놀다가 쉴때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나이든 박쥐가 그림책을 펴고 이야기해주고, 많은 박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들어요.
박쥐들 한마리 한마리가 다 참 생생하네요.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다보면
마침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됩니다.

익숙한 이야기들이 그림책 곳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림책 안의 그림책 찾기 놀이도 재미있겠지요.

서서히 아침이 밝아오니 돌아갈 시간입니다.

어쩌면 도서관 사서 선생님은 박쥐들에게 또 이런 기회를 줄지도 몰라요.
창문 하나를 활짝 열어둔 채
도서관 속 책 세상을 함께 나눌 거예요!

도서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 브라이언 스미스의 귀여운 박쥐 시리즈입니다.
밤을 새고 도서관에서 책축제를 마친 후 아침이 밝아 박쥐들과도 안녕하고, 책을 덮으니 박쥐와 책이 나오는 길고 기분 좋은 꿈을 꾼듯 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10-05-27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깜깜한 책 사진 찍고, 보정하느라 혼났네;;

moonnight 2010-05-28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수고하셨어요. 안그래도 오늘 책 주문할랬는데 추가해야겠어요. 쥐는 세상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생물이긴 합니다만;;; 책을 사랑하는 박쥐들은 제법 사랑스럽군요. 흐흐 ^^;;;; 고마워요. 하이드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