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금융사기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지음, 곽보경 옮김, 김학균 감수 / 쿠폰북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으로 리뷰를 시작한다. 

금융 사기범들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위해 당신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신호는
; 당신 자산의 수탁 업무 즉, 돈을 관리하는 머니매니저나 재무 설계사는 절대로 고용하지 말 것.  

서점에서 여기까지만 읽고 나가도 될만큼 중요하고,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피셔 인베스트먼트의 창립자이자 CEO이며 25년동안 포브스에 칼럼을 기고한 경제칼럼니스트인 켄 피셔의 여섯번째 책이다. 

사실 위의 가장 중요한 신호는 우리나라 실정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에는 이미 법적으로 위와 같이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이 책이 쓰여진 미국에서는 2008-9년의 극심한 시장변동으로 인한 약세장에 수많은 금융 사기범의 사기가 밝혀졌고, 그 중에는 20여년간 성공적으로(?) 운용해 온 버나드 메도프의 사기극이 밝혀지기도 했을 정도다. 그 이후, 금융 규제에 대한 주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금융 완화를 외치고 있는 실정이니, 자산을 보호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신' 이어야하겠지만, 기관과 법만 믿지 않고, 기본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글머리에 나온 '금융사기의 다섯가지 신호'가 이 책의 핵심이다.

    1. 재무 설계사가 투자 자산의 수탁 업무도 담당한다? 
    2. 지속적으로 고수익을 기록한다!  
    3. 투자전략이 이해하기 어렵고 모호하거나 '너무나 복잡하다'는 이유로 투자전략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 
    4. 실적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한정된 고객 유치 같은 요소를 혜택인양 내세운다. 
    5. 당신이 직접 실사하지 않고 투자중개회사에 맡겼다.  
     

다양한 예와 인기 경제칼럼니스트의 글발로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금융사기'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니깐 앞에 '금융' 붙으면 왠지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은 선입관이 있는데 말이다.)  

부록도 풍부하다. 앞의 다섯가지 신호에 대한 예와 분석을 하는 것이 각각 한 챕터씩을 차지하고 있고, 그 챕터에서 길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넘어간 에피소드들에 대한 보충설명으로서의 어펜딕스를 달고 있다.  

사족이 될지 모르겠지만, 케네디 이야기는 무지 흥미롭다. 루즈벨트가 당시 주가조작으로 악명 높던 케네디를 SEC 위원장으로 임명할 당시의 이야기인데, 루스벨트가 공개적으로 "도둑을 잡으려면 도둑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면서까지 케네디를 지원하였고,케네디야말로 '증권 거래의 모든 기법에 통달하기 때문에' 위원장으로 적격이라고까지 말했다. 루스벨트는 케네디에게 주식시장에서 손을 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케네디는 이 말을 지켰다. 그러고는 그가 시장을 조작하기 위해 동원했던 모든 방법을 법으로 금지시켰다. 그는 어디를 손봐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자신이라면 어떻게 움직일지를 생각하여 변호사들을 동원하여 이러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법을 만들었다. 현재 미국 증권법의 대부분은 케네디라는 원조 도둑으로부터 탄생한 것이다. 초대 SEC 회장으로 재임하는 기간에 케네디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237pg)  

뒤에 부록에 나온 케네디에 대한 묘사는 더 흥미롭다. '케네디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다. 케네디는 신분상승을 하였고, 여자를 밝혔으며, 미친 듯이 사람들의 말을 도청하고, 시장을 조작하였으며, 영화 제국을 건설하였다. 정부의 규제감독자로 활동하였으며, 대사이자 부동산 재벌, 그리고 대통령의 아버지였다.' (케네디의 전기가 읽어보고 싶어지는 대목)  

이와 같이 금융사기에 얽힌 유명인들의 일화에서, 희대의(?) 사기꾼들의 사기행각, 거기에 낚일 수 밖에 없었던, 똑똑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게을렀던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다. 2009년의 멘도프 스캔들, 그리고 여전히 소송중인 스탠포드 스캔들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아주 최근의 현재진행형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기 수법들에 대한 글을 읽고 있으면, 그것은 비단 '금융' 사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믿고 싶은 것을 믿게 마련이고, 그런 약한 인간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은 금융사기범뿐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타 :
68pg  세번째줄 : 이러한 조취를 취하면 -> 조치를   

174pg 중간 '비용절감을 바라는 주주들의 생각이 어떨지 잘 알기에 조금이라고 겸허해지려는 그의 심정을 대변한 조크라고 볼 수 있다. -> 조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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