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홈즈와 루팡, 애거서 크리스티를 읽으며, 나는 그 위대한 탐정과 도둑과 할머니에 열광하면서도 내심, '이건 불공평해'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위대한 탐정물에 등장하는 바보같은 경찰들 때문이다. 뛰어난 추리와 직관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늘 탐정이다. 그래, 내가 읽고 있는 것이 탐정소설이니, 그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경찰들이 하나같이 바보스러울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반발. 내 주위에는 셜록 홈즈도, 포와르 경감도, 마플 할머니도 없는데, 사건이 생기면, 바보 경찰을 찾아가야 한단 말인가. 하는 지극히 어린 시절다운 마음.   

물론 나는 지금도 셜록 홈즈는 물론이고, 필립 말로와(레이몬드 챈들러), 루 아처와 (로스 맥도널드), 매튜 스커더( 로렌스 블록) 등의 우울한 탐정 캐릭터에 열광하지만, 어릴적 바보경찰의 선입견을 깨준 경찰소설들에도 똑같이 열광한다.

방금 막, 지금까지 내가 읽은 최고의 경찰소설 중 하나인 <마크스의 산>을 끝낸 기념으로, 내가 좋아하는 경찰미스터리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경찰물을 나누는 애매한 기준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경감물'이란건 보통 이야기하지 않지만, '경감물'과 '경찰물'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경감물'에 속하는건, 경감의 카리스마가 사건해결의 주인 경우, 대표적인 예로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 시리즈나 심농의 메그레 경감 시리즈는 내 볼 때 경찰물이라고 하기 뭐하다. 같은 경감이 주인공이라도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두르나 JJ 매릭의 기데온, 마이 슈발, 펠 바르의 마틴 벡이 등장하는 소설은 '경찰물'로 분류한다. 개인적인 심상이고, '경감' 이라고 했지만, 각국의 경찰직급이 다 달라서 대충 '경감'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위에 언급한 인물들이 다 '경감'인건 아니라는 것도 이야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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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처음 경찰물로 빠지게 한건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다.  

주구장창 번역되어 나오는 <경관혐오>를 제외하곤, 국내에 읽을만한 번역본이 그닥 많지 않고, 그나마 절판이라 아마존에서 왕창 구해서 읽어야 했는데, 가상의 도시 아이솔라를 배경으로 87분서의 형사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이 시리즈는 '87분서 시리즈'라고 일컬어지긴 하는데, 굳이 많이 나오는 형사의 이름을 대자면, 케레라 형사다. 어느 한 명의 카리스마보다는 각각의 장단점을 잘 묘사하여 사건을 해결하게 하는 것.이 바로 경찰소설의 매력. 이 시리즈에서 특히나 매력적인 것은 아이솔라라는 도시 자체이다. 뉴욕이 배경인듯한 이 가상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무정과 그것을 지켜보는 도시의 모습이 엄청 멋지게 표현되어 있다. 

 마이 슈발, 펠 바르의 <웃는 경관> 은 스웨덴의 '87분서 시리즈' 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이 부부는 스웨덴에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를 번역한 역자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의 매력은 1년에 한번씩 출간한 마틴 벡 시리즈에서 마틴 벡이라는 살인과 주임을 둘러싼 개성 강한 경찰들의 모습에 더해서 스웨덴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에 대한 사회비판이 가미되어 있다는 점이다. 전후 스웨덴 사회의 변천을 마틴 벡의 생활이며 그가 뒤쫓는 사건에 의해 묘사해보려고 한다는 장대한 계획이다. 1965년부터 1년에 한 작품씩 꾸준히 썼고, 애석하게도 펠이 1975년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 시리즈 9에서 멈춘걸로 알고 있다. 사회비판이라고 해서 무거운 미스터리를 상상할 필요는 없다. 유머러스하고, 부부작가라 그런지 가족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얼마전 신간마실에서 소개한 <맨발의 청춘>의 후지와라 신야가 로맨스 소설과 추리 소설을 많이 썼는데, 그 중 '일본의 87분서 시리즈'라 불리는 신주쿠 경찰 시리즈를 썼다. 그 시리즈 번역되면, 내가 정말 열심히 봐줄텐데, 어디 소개해줄 출판사 없나요?  

무튼 일본 미스터리 중에는 경찰물이 많이 소개되었으니 후에 모아서 이야기하도록 하고, 서양 경찰물을 마저 이야기하면,  

J.J. 매릭의 기데온 시리즈
스코틀랜드야드(영국의 경찰조직)의 기데온은 아마 경찰, 경감소설을 통틀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경찰이 아닐까 싶다. 기데온의 리더쉽, 기데온이 통솔하는 경찰들, 그리고 사건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문제와 같은 경찰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87분서 -> 마틴 벡 -> 기데온의 순서로 초반에 버닝했더랬다.
어렵사리 미국 헌책방에서 몇작품 더 구해두었지만, 동서미스터리에서 이렇게 소개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할지도 ;;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두르 시리즈이다.
러시아소설 못지 않은 생소하고 긴 이름 퍼레이드인 아이슬란드 소설이다.
별로 안 팔렸을 것 같은데, 매니아들의 강추리스트에 늘 올라 있는 작품이고, 영림 카디널에서 근성으로 3권이나 내 줬다! 에를렌두르를 중심으로 형사들 이야기가 골고루 나오지만, '아이슬란드'라는 다소 생경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매력, 엄청나게 춥고, 고독하고, 꿈이라는건 밤에 잘 때도 없는 그런 막막한 느낌이 세권 모두를 꿰뚫고 있다. 발랄한 거 찾으면 코지 미스터리나 읽으시던가.
경찰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박봉에 야근에 피곤하고, 여기저기서 쪼이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죽도록 일하지만, 덕분에 가족이고 뭐고 다 떠나 홀로인 '고독'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에를렌두르 시리즈는 아마도 정점.  

이번엔 러시아다.
알렉산드라 마리니나의 아나스타샤 시리즈. 이 시리즈도 작가도 무지 독특하다. 저자 알렉산드라 마리니나는 전직경찰중령, 사건 분석가, 심리학 박사, 러시아 초대형 베스트셀러 추리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녀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 속 모스크바 경찰국 강력계 사건분석가 아나스타샤 역시 예사롭지 않다.  러시아, 강력계 여형사에 대해 어떤 스테리오타입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아나스타샤는 만성 허리통증에 괴로워하고, '공포'와 '모욕감'외에는 느끼지 못하는 자신은 비정상이 아닐까 끊임없이 고민한다. 사건을 해결하는 히어로의 모습보다는 반히어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 모든 등장인물과 배경이 '러시아'라는 것이 이 소설의 무게를 더한다.  

코넬 울리치의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경찰물로만 분류하기는 좀 껄끄럽지만, 중간의 경찰 활약과 형사가 주인공이니 억지로 우겨 넣어 본다. 위에 내가 말한 경찰물의 특징에서는 좀 벗어나긴 하지만, 뭐, 코넬 울리치니깐.
서스펜스, 여러 각도로 보는 약해빠진 인간의 모습, 초현실, 거기에 더한 경찰물의 색까지
여러모로 독특하고 우울한 소설이다.  이 이야기 읽고, 벗어나기 어려웠다고 하는 몇몇을 봤던지라, 추천..까지는 못하겠고, 그냥 이런 소설이 있다.는 정도만 이야기해둔다.  

아, 쓴다고 썼는데, 서양쪽은 아이슬란드,러시아,스웨덴까지 돌고 돌아 내가 아는게 여기까지 밖에 안 된다.  

일본쪽으로 넘어가면, 꽤 많다. 아직 읽지 못한 소설도 있고, 아마 내가 모르고 있는 번역작품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많이 번역되고 있으니깐. 한번 빠지면 재미가 꽤 쏠쏠하다.  

이제 막 마지막장을 덮은 다카무라 가오루의 <마크스의 산> 을 제일 먼저 이야기해 본다.

추리소설 처음 읽기 시작할때부터 'must-read'였으나, 절대 구할 수 없었던 레어테이었던 <마크스의 산>이 새로 출간되었다. 어떤 작품인지 짐작도 안 갔으나, 읽어보니 경찰물!이었다!
작품에 주인공격으로 등장하는 형사 고다는 어쩌다보니 큰 사건 몇 건 해결했고, 어쩌다보니 100대1의 승진시험에 붙은 중간엘리트격으로 취미는 등산이다. 사건과 자신과 형사일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최고의 읽을거리. 그리고 고다가 있는 7계 형사들 각각에 대한 묘사가 그야말로 베일정도로 예리하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호오 없이 장점과 단점을 지닌 보통의 고단한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는 말로는 모자라다. 범인으로 나오는 인물의 심리에 대해서도 징그러울 정도로 파고들어서, 악랄한 범죄자인건 분명한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동정의 여지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섞이는데, 어떤 판단도 섣불리 내릴 수 없다. 다카무라 가오루의 책은 잘 안 읽힌다고들 이야기한다. <황금을 안고 튀어라>에 비해 잘 읽히나 후루룩 읽고 넘어가지지는 않는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꽤 한참 붙들고 읽었다. 마지막장을 덮고, 다시 첫장으로 돌아가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 

일본 경찰소설하면, 이분을 빼놓을 수 없다.
요코야마 히데오. 착한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라 호오가 분명히 갈리는데, 약간 일드의 오버스러운 감동, 그러나 재미는 있는. 정도를 생각하면 될까? 조직내에서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가장 추천하는 작품은 <제3의 시효> 요코야마 히데오의 이야기가 좀 질려서 안 읽고 있을 즈음에 너도나도 강추하길래 읽었던 작품인데,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다. 단편집인데, 각 계의 카리스마 있고, 각기 다른 능력의 소유자인 형사를 필두로 사건을 해결한다. 다른 책들에 비하여, 이 작품집만은 '착한 것'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재미난 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워낙 많이 번역되어 나왔고, 가가형사 시리즈.가 있는만큼 경찰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작품들이 없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경찰물과는 좀 벗어나긴 하지만, 경찰이 주인공인 재미났던 소설 몇가지를 추려보면,

이 정도? <교통경찰의 밤>은 특이하게 교통경찰이 나오고, 교통법규(?)가 소재인 단편집이다. <악의> 는 가가형사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쓰고보니 ...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경찰물로 보기는 좀 그렇네...
재미있는 두 작품이니, 지우지 않고 남겨둔다.  

 

모리무라 세이치 증명시리즈

  <고층의 사각지대> 의 알리바이도 재미나지만, 증명시리즈 중 <인간의 증명>과 <야성의 증명>은 끝내주게 매력적인 이야기들이다. 일본에서 모두 드라마화되기도 하였고, 드라마로도 재미나다.

<인간의 증명>은 뉴욕 하렘가의 경찰들과 도쿄의 경찰들 이야기가 나오고, <야성의 증명>은 사건을 쫓는 '일개' 경찰의 집요함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경찰물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이야기. 특히 충격적인 결말은 이 소설이 내게 최고의 경찰물, 최고의 일본소설, 최고의 소설중 하나인 이유중 하나이다.  

마츠모토 세이초의 <모래그릇> 역시 흡입력 있는 경찰물이다.
노련한 고참 형사 이마니시의 추적. 범인을 찾는 카타르시스보다는 그 길고 긴 알아주는 사람 없는 추적의 고단함과 '임의수사'를 해결하기 위한 형사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범인의 트릭이 좀 언페어한 느낌이 없지 않다. 역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고,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 

 


노나미 아사의 <얼어붙은 송곳니>에는 도마뱀.으로 불리우는 오토바이전문 경찰이 나오고, <크로스파이어>에는 방화계의 경찰이 나온다. 둘 다 여자 경찰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미야베 미유키의 <크로스파이어>는 범인과 경찰(모두 여자)의 입장이 거의 동등하게 나오다보니, 경찰물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긴 하다. 다만, 여경으로서의 애로사항? 을 중간중간 볼 수 있다. <얼어붙은 송곳니>는 그에 비하면 본격 경찰물이다. 오토바이 전문 기동대의 여자경찰이라는 설정이 독특한만큼, 다카코라는 여성은 평범하고 인간적이다. 역시 '남자 세계의 여자'라는 점이 부각되긴 하지만, 다른 경찰물의 경찰들 못지 않게, 충분히 피곤하고, 열성이고, 고민하고, 건조하고, 고독하며, 조직생활을 혐오하며 동시에 천성으로 생각하는 그런 어엿한 경찰이다. 결말이 나에겐 너무 슬펐던 것이 좀 걸리지만, 훌륭한 경찰물.  

곤노 빈의 <은폐수사> 는 '경찰 미스터리'긴 한데, '미스터리' 보다는 '경찰'에 방점을 찍은 독특한 소설이다. 평은 대체로 좋은 편이고, 경찰 조직에서의 조직원으로서의 경찰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더 포커스를 맞춘 이야기이다.

 

 

가노 료이치 <제물의 야회>
2008년 일본 미스터리 매니아 클럽인 '일미즐' 회원들 사이에서 매년 연말에 하는 투표에서 1위에 꼽혔던 작품이다. 그 해 내내 별 소리소문 없었는데, 1위여서 놀랐던 기억.
책소개를 옮겨보면
'엽기적 살인마, 살인 청부업자, 고독한 형사의 삼파전을 그린 하드보일드 서스펜스 소설. 크게 두 파트로 교차하며 진행되는 이야기다. 형사 파트는 형사들의 동료애나 경찰 내부의 대립, 그리고 범인 체포에 대한 집념의 수사 등이 담긴 경찰소설이다. 저격자의 파트는 뒷골목에 사는 남자들의 피투성이 항쟁, 고난도 액션 등이 담긴 범죄소설이다. '   

경찰소설의 매력에 킬러와 사이코패스까지 나오는 말그대로 삼종세트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경찰소설' 카테고리에 있는 장면이니, '경찰물' 에 과감하게 넣어본다.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
는 내가 좋아하는 두가지를 가지고 있다.
일본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시대물, 세대차, 그리고 경찰소설
3대가 경찰인 이야기이다. 각 세대의 경찰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재미있고, 그 3대에 걸쳐진 하나의 사건 이야기도 미스터리로서의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일본의 많은 경찰소설들중 '공안'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은 거의 없을듯. 이 소설에는 공안인 주인공도 나와서 그 점도 특이하다. 재미도 있고, 평도 좋은 작품.

일본소설은 워낙 많이 나와서, 내가 미처 떠올리지 못한 작품들도 있을 것 같고, 읽지 않은 작품들도 있어서, 생각나는 읽은 작품 위주로 적었다. 혹 빠트린 작품 있으면, 추후 업데이트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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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10-04-1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관의 피 빠졌음.

하이드 2010-04-11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경관의 피!

2010-04-11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0-04-11 17:58   좋아요 0 | URL
경찰물에는 각각의 활약이 나오구요, 경감물이나 가가형사 같은 경우에는 한명의 활약과 추리가 도드라져요. 일단 제가 생각하는 차이는 그게 가장 크고, 경찰물인 경우에는 조직으로서의 경찰 (특히 일본 경찰물의 경우)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어요. 그 두가지가 제가 경찰물과 경감물을 나누는 차이입니다. ^^

Koni 2010-04-1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많은 경찰물이 있군요! 보고 싶은 책이 많아졌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04-1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추리 소설사에 마쓰모토 세이초와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이름은 영원히 남을 겁니다.마쓰모토는 저 세상 사람이 되었고,모리무라도 이제 여든 가까운 나이가 되었군요.

카스피 2010-04-12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하이드님 글을 보니 대략 1/3정도 읽었네요.아직도 못 읽은것이 참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