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아한' 마케팅 전략은 미국 본토 애플 전략임을 밝힌다. 우리나라의 아이폰 전략은 우아와는 거리가 먼 '노이즈 마케팅'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그러니깐, 그걸 전략이라고 가정했을때 말이다.  

※ 아래의 내용은 메튜 메이의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2007년 1월 9일 아침,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 센터에서 2007년 맥월드 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리는 기조연설을 하고 있었다. 특유의 터틀넥과 청바지 차림으로 선 잡스는 그 자리에서 가장 최신 제품, 그리고 가장 획기적인 제품인 아이포을 소개했다. 당시 아이폰은 5개월 후인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잡스가 아이폰의 기능을 하나씩 소개하자 청중은 점차 최면에 빠져들었다.   

아이폰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그것은 아이팟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아이맥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휴대폰의 모습과 전혀 다른 차원의 무엇이었다. 그리고, 뭔지는 모르지만, 여튼 그것은 바로 애플에, 스티브 잡스에 사람들이 기대하던 바로 그 제품이었다.   



 

'경쟁사의 제한된 스마트폰과 달리 애플 컴퓨터의 강력한 시스템을 몽땅 탑재한'데다가 아이팟의 기능까지 포함하였다. 디자인과 기능은 아름답고 환상적이고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뽐냈다.  

아이폰의 우아함은 '보이지 않음'에 있다.  

매튜 메이는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에서 우아함의 조건으로 '대칭', '유혹', '생략', '지속성' 네가지를 꼽았고, 그 중 '여백의 유혹'에서 다빈치의 미완성기법, 미켈란젤로의 논피니토(non finito) 기법과 함께 애플의 '아이폰 마케팅 전략'을 예로 들고 있다.  

디자인에서도 애플의 그것은 항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였고, 버튼에 집착하였다. 마우스 버튼 두개는 '우아하지 못하므로' 한 개. 데스크톱 전원 버튼도 없애고, 애플 매장의 대기 라인과 카운터도 없앴으며, 매장 내 엘리베이터의 버튼도 숨겼다. 잡스가 단추 달린 셔츠도 입지 않는다는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서도. (이에 관한 기사의 링크가 책 말미에 나와 있다.)

아이폰에서 전 세계 '모든' 휴대폰에 들어 있는 키패드까지 제거해 버렸을 때 사람들은 놀라고, 분노하고, 열광했다. 
 
아이폰은 출시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잡스는 광고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
잡스는 버튼과 함께 마케팅도 없애버린 것. 광고도 없고, 맥월드 컨퍼런스의 시연이 홍보의 전부였고, 아이폰의 단순한 디자인은 마케팅 전력과 우아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고 한다.  

그가 광고를 위해 '하지 않은 것'들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광고
- 사전 정보 유출하여 언론 플레이
- 잡스의 방송 출연
- 영향력 있는 IT 저널리스트의 관심 끌기 위한 자리 마련
- 특별 출시 프로그램
- 리베이트 프로그램 
- 선주문 프로그램 

이와 같은 '하지 않음' 에 덧붙여 일반 휴대전화의 세 배에 달하는 아이폰의 가격 'ㅅ'  

2007년 6월 29일 저녁 6시를 기점으로 매장 판매를 시작했고,
치밀하게 계획된 애플의 움직임은 '하지 않기' 전략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애플이 설명한  '하지 않기' 전략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모두 더 많이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종종 애초의 의도와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것은 다른 아이디어들을 포기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선택은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이루어 낸 것과 마찬가지로, 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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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2-10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기업들이 흔히 애플을 비판할때 애플에 강점은 단순히 미니멀한 디자인 밖에 없다고들 하지요.그리고 일반일들도 애플의 그 디자인 철학에 열광하기도 합니다.애플의 제품들은 단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제품들을 많이 내놓는데 많은이들이 획일적이고 딱딱한 다른 업체의 IT상품을 보다가 애플을 보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요.하지만 애플의 최대 장점은 바로 소프트웨어에 있읍니다.사실 눈에 잘 안보이는 점이지만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바로 애플을 애플답게 만드는 점이지요.
하지만 그와 반대로 애플의 제품은 단점도 많습니다.흔히 말하는 호환성(이건 MS위주의 국내에서 더 하지요),폐쇄성,그리고 우리가 잘 이해할수 없는 A/S정책과 리퍼 정책등등등....
뭐 그래도 애플이 좋긴 하더군요.하나 사보고 싶긴한데 역시 그 가격이 동일한 타 제품에 비해 너무 ㅎㄷㄷ해서..^^;;

2010-02-11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1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이프릴 2010-02-1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애플의노예 -ㅂ- 지금도 아이폰으로 서재질중

2010-02-12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