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구판절판


여름 바캉스 가이드 사진을 연상시키는 표지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사막과도 같은 짝짝 갈라진 땅 위에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 여행가방, 시퍼런 하늘의 배경에는 컴퓨터 모니터를 앞에 두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그림이 숨어 있다.

오래간만의 알랭 드 보통 신간에 두근거리며 첫장을 넘긴다. 반가운 보통의 '한국 독자에게로의' 편지가 있다. 말미의 '인세를 많이 내주는' 한국독자 이야기가 그냥 넘어가지지만은 않는다. 보통을 좋아하지만, 한국에서의 인기는 가끔 이해하기 힘들다.

원서는 영국판, 미국판 표지밖에 못 보긴 했는데, 확실히 '이레'가 책을 잘 만들기는 한다.
약간 맘에 안 드는 책표지를 살- 벗기면, 개나리색의 장정과 거기에 음각으로 예쁘게 책 제목과 보통의 이름이 적혀져 있다. 벗겼을 때도 예쁜 책이 정말 잘 만든 책이다.

보통 컬러내지가 들어가는 곳에 '일'터의 사진이 들어가 있다. 이 책에는 거의 한장 건너 컨셉에 맞는 사진이 들어가 있다.

이런식으로- 말이다. 대부분은 일터, 혹은 일하는 사람들의 사진이지만, 가끔은 눈알과 내장이 튀어나온 참치 사진(일터 사진이었다.) 같은 걸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책의 내용과 걸맞게 잘 만든 책은 언제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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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09-04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벗겼을 때도 예쁜 책이 정말 잘 만든 책이다"
이거, 은근히 관능적인 표현이군요.. :)

하이드 2009-09-04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식하고 썼습니다.ㅎㅎ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