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티움의 첩자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8
해리 터틀도브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만약 로마제국을 재건하려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시도가 국력을 소진시키지 않았다면? 비잔틴 제국이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 교도들을 막아내고, 훗날 페르시아를 멸망시키고 비잔틴 제국에게 치명타를 가한 이슬람교가 처음부터 아예 생겨나지 않았다면?

해리 터틀도브의 대체역사소설 <비잔티움의 첩자>는 전형적인 what if 소설이다.  위의 가정을 기반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동로마와 서유럽 제국및 근동의 페르시아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시절이다. 주인공인 바실 아르길로스는 로마의 군인에서 스파이로 공을 세우고, 콘스탄티노플, 모두의 꿈의 도시인 그 곳에서 제국의 정예 수사관인 마지스트리아노스로 일하게 된다.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단편은 역사 속의 물건들을 하나씩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첫 단편인 '아르고스의 눈'은  로마군으로 아르길로스가 공을 세우게 되는 것은 유목민과의 대치중에 그들이 '마술'을 부린다고 생각해서, 마술의 정체를 알기 위해 잠입하고, '마술'의 정체인 '망원경'을 가지고 도망나오는 것에서 시작한다. 각각의 단편은 시간적으로 이어지지만, 몇년씩 훌쩍 넘어가서 두번째 단편인 '기묘한 발진'에서는 벌써 아르길로스가 마지스트리아노스로서의 과한 업무에 치여 있는 모습,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는 가장의 모습으로 나온다. '기묘한 발진'은 당시의 가장 무서운 역병의 하나인 '천연두'로써, 우리의 영웅 마지스트리아노스 아르길로스는 '우두접종'의 아이디어를 내서 제국을 구한다는... 다소 수퍼히어로적인 이야기이다. 아르길로스의 사건 해결 과정은 하드보일드인데, 마무리는 셜록홈즈..라고 할까.

대체역사에는 실제 역사 또한 포함되어 있기에, 역사 속의 이야기와 대비하면서 읽는 것도, 터틀도브가 안내하는 what if의 세계에 빠지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주인공이 정예수사관인 첩보원이어서 마타하리 같은 페르시아의 여자 스파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도 또 하나의 볼 거리.

역사속의 이야기로 가장 흥미로웠던 단편은 '성상聖像'이었다. 그리스 정교의 이콘숭배를 비판하는 커다란 소요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단편이다. 각각의 단편이 보여주고 있는 역사속의 물건들이 무엇인지는 앞으로 읽을 사람의 재미를 위해 생략하지만, 각각의 단편들이 모두 지루한듯 재미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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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2-1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이책 재미있지요.근데 별로 판매가 되지 않았던지 행책에서 절판시킨다네요

하이드 2009-02-11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었어요. 재 취향의 책이 아니긴 한데, 좋은 책이고, 재밌는데,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