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것은 아니고, 당연히 어느 나라에서나 그 나라의 각지방마다 고유의 방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작가들이 표준말로만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방언을 사용하여 극의 효과를 높이고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예를 들어 간사이 사투리를 우리나라의 어떤 방언으로 대체한단 말인가?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어떤 방언으로 대체하더라도, 작가의 본래 의도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만한 것.
이런 이유들이 번역이 반역이 된 이유겠지.
그렇다면, 아예 사투리를 그냥 표준말로 번역을 안 하면 어떤가?
일본 주인공이 경상도 사투리 쓰는 것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우리말 방언으로 쓰인 글을 읽는 것은 그 사람이 그 방언에 익숙한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표준어를 읽는 것처럼 쉬이 읽히지 않는다. (그걸 노린거냐?!)
어짜피, 지역성을 살리지도 못할꺼면, 상황에 따라서는 버리고 각주나 '들어가는 말'이나 '옮긴이 후기' 등에 쓰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금단의 팬더>는 처음부터 쏟아지는 경상도 사투리에 정신을 못차리겠다.
먹는 얘기가 많이 나와서 읽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른 이유에서 읽기 싫어져버렸다. 췟췟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