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머니 2 - 한 남자의 자살 노트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66
마틴 에이미스 지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틴 에이미스. <럭키 짐>의 킹 에이미스의 아들이기도 하다. 재능은 유전되는가. 그 자신이 데뷔작으로 서머셋 모옴상을 탔고, 부커프라이즈의 숏리스트까지 오른 작품도 있고, <머니>는 2006년 타임지 선정 20세기 100대 소설에 들기도 했다.
과연. 20세기의 중요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머니머니해도 머니.지. 마틴 에이미스는 이 책에서 '머니'로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다. 런던과 뉴욕을 오가며 생기발랄 아니, 사기발랄, 술기발랄하다. <망할 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도 생각나고, <리빙 라스베거스>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화자는 존 셀프. 영국의 잘 나가는 CF 감독이고, 비행기에서 우연히 필딩이라는 부자를 만나 영화를 찍게 된다. 런던과 뉴욕을 왔다갔다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의 대부분은 보기에 사서 만드는 일들이 대부분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존이 좋아하는 것은 패스트푸드, 술, 포르노인지라, 아니 좋아한다고 하면 약하고, 그 모두에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아, 담배도 포함된다. 얼굴은 살찐뱀같고, 여자를 줘패기도 한다.
 |
|
|
| |
결국 여기서 다시 만났다. 젊은이와 늙은이, 부자와 가난뱅이, 건강한 사람과 병든 사람, 아름다운 것과 뒤틀린 것을 모두 뒤섞어 놓은 미국의 천재적 능력, 맨해튼은 그 뜨거움과 차가움이 기적처럼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어떤 사람은 끔직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이 지역에 투자를 받아서 작게나마 재개발 사업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이런 다양함이 좋았다. 그래, 이런 다양함이 나를 뒤흔들었다. 이런 곳을 보고 나면 런던은 싱겁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
|
| |
|
 |
이토록 자기파괴적인 주인공인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섹시하고, 퍼니하다. 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저자의 능력일 것이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하나같이 괴상하다. 초섹시한 한물 갈랑말랑한 여자친구 셀리나, 각기 다른 독특한 개성의 영화배우들, 찌질한 친구들, 천상의 여인과 같은 마티나, 레즈비언 각본가, 그리고 런던에서 학생처럼 꾸미고 사는 작가 마틴 에이미스!까지. 저자는 공들여 그들 각각의 뭔가 하나 심하게 모자라는듯한 인생을 묘사한다.
 |
|
|
| |
결국 나가지 않고 술을 먹었다. 문제는 뭐냐 하면, 다른 일들은 이미 다 해봤다는 점이다. 가끔은 인생이란 것이 차분하게 흘러가기 보다는 불꽃을 튀기며 소란스럽고 무섭게 내 앞을 지나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지나가는 것은 인생일 텐데 정작 바삐 움직이는 건 나다. 나는 기차역이나 정거장이 아니다. 내가 바로 기차다. 내가 기차다.
|
|
| |
|
 |
줄거리는 단순한데, 분권은 맘에 안 들지만, 꽤 긴 내용이고,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지도 않았지만, 꽤 재미나게 읽었고, 원서가 궁금한 책이다. 수단으로써의 '돈'과 목적으로써의 '돈'에 항상 혼돈을 느끼는 우리 불쌍한 인간족들에게 보내는 블랙 시트콤이다. 뭔가 상당히 재미나게 읽었는데, 잘 전달이 안 된다. 내가 그랬던것처럼, '미리보기'로 그의 스타일을 확인하고, 그 블랙홀에 빠질지 말지를 결정해도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