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의 <나의 레종데트르>를 읽다가 재미있었던거.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분야의 책들이 있다. 좋아하는 분야라면, 가리지 않고 책을 모으는거다. 김갑수가 오디오, 음악사 관련 책을 모은건 별로 신기하지도 않지만, 그가 책에서 말하길, 그가 좋아하는 책은 '프릭freak'에 관한 책들이라고 한다. 진짜로 freak이란 단어를 썼다. 오호- 내가 생각하는 프릭과 그가 이야기하는 프릭이 좀 다르긴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프릭은 '이 뭐, 병( 이 뭐 병신같은게, 여기서 병신은 '비잉신'이라고 해야 더 가까운 뉘앙스) 의 의미이다.) 그에 따르면 이런책들

 

 

 

들을 좋아한다고 한다. 저 빨간 표지의 <마녀의 문화사>는 나도 가지고 있다. 엇, 다시 보니
찾아보면 더 있을텐데,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한 책을 찾는 것은 꽤나 시간품,손품(?)드는 일이니, 나중에 생각나면
모아보도록 하고, 일단 생각나는 그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가는 요코미조 세이시, 에도가와 란포, 시마다 소지(?)

<어느 포르노수집가의 회고록> , <악마이야기>뭐 이런 책들?(근데, 나 왜 이런책 가지고 있는거?;;)

 

 

내가 좋아하는 책들은(추리/SF,영미소설 제하고) 미술에 관련된 에세이들, 책에 관한 에세이들, 인물/평전이다. 옆의 마이리뷰 카테고리에도 나와있듯이, 중세에 관한 이야기들도 좋아하고, 밤에 관한 이야기도 좋아하고, 건축 이야기도 좋아한다. 타쉔의 오브젝트 시리즈류의 책들도 좋아하고. 그 외에 요즘 마구 관심이 가는 책들은 뭐, 요런 책들이다.

  

 

 


<조폭연대기>는 어제 중고샵에서 착한 가격에 ! ㄲ ㅑ~ 주문했다. 아.. 중고샵에 홀랑 빠질 것만 같다;;
<음모론>은 예전에 봤는데, 보강되어 다시 나온 책이다.
<나쁜유전자>는 '성공하는 나쁜유전자'인데, 여기나 예스나 리뷰들을 보면 과연 읽고 썼나 싶은;; 리뷰들이
꽤 흥미롭고, '유전자'나 '뇌'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뇌, 생각의 탄생>을 씩씩대고 봤던거에 비해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었다. 저자의 '매력있는 사특한 언니' ('사특하다'는 것은 누가 나한테 했던말인데, 상황에 적절한듯)
가 죽고 난 후 '나쁜 유전자'를 연구하게 되는데, '나쁜유전자'라는 것의 연구는 '마키아벨리주의','사이코패스'연구와 맥락을 같이 한다. 스티브 핀커가 <빈서판>을 내고 인간은 태어나기를 선하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성선설이 아니라) 빈 서판과 같아서 환경에 따라 좌우된다는 이야기를 하여 엄청난 논란이 되었는데, <나쁜 유전자>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아예 태어날때부터 '나쁜 유전자'가 정해져있다는 것이 아닌가.

'진화론', '빈서판', '나쁜 유전자', 환경과 혈통이 인간에게 어떻게, 얼마나 작용하는가에 대해서 한번 나올때마다 엄청난 반발을 받았던 이론들이다. (물론 그 중에 제일은 '종교계'와 맞짱뜬 다윈혁명, 진화론이겠지만, 나머지도 현재진행형)  

유전자, 신경과학, 뇌과학 연구는 이전과 비교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너무나 복잡하여 강한 심증과 무지하게 복잡하다.는 정도의 결론만이 현재로서는 분명해 보인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것.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재밌다. 재밌어.
<국경없는 조직 맥마피아>는 오늘 본 신간이다. 국제조직에 관한 책이다. '국경없는 범죄' , 마약 카르텔, 인신매매, 무기밀매, 다이아몬드, 사이버범죄, 사기 등의 이야기가 나올듯한데, 으... yummy
<다중인격의 심리학>은 제목처럼 '다중인격'에 대한 이야기다. 의외로;; 재미있었는데, 영화 제목은 생각안나는데, 데스티네이션인가 십여명의 인격이 각각의 인물처럼 나오다가 마지막에 어린이 인격이 모두 살해한다는, 결국 다른 인격을 다 죽이고 살아남은 어린이인격, 뭐 그런 얘기였는데, '다중인격'에 대한 잡다하게 주어들은 이야기들에 비해 인상적인 이야기였다.<빌리멀리건>이란 책이 있는데, 이 책은 묵히고 있다. 잘 묵혀서 김치찌게..아니, 묵은지.. 아니, 읽어야지 ^^; 무튼 이 책은 바로 그'다중인격'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특이했던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다중인격이다. 누구나 자신의 인격에 본인격과 보조인격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상. 이건 약간 '가면이론'하고도 비슷해서 회사에서의 나, 집에서의 나, 친구와 만날때의 나의 모습이 각각 다른 것을 각각의 보조인격이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그렇다고 사회학책같은거 아니고, '심리학' 책에 가까워서 내 안의 보조인격들을 파악하는 질문지라던가(나는 딱 정상으로 나왔다.) 2부에서는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보조인격을 각각 파악하고 '화해' 혹은 '제거' 하는( 저자는 그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등의 작업까지 나오니, 흥미진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보조인격을 파악하고 '대화'를 나눈다거나 하는건 좀 무서워서 시도는 안 할꺼지만) 내 안의 보조인격들을 파악하는 질문들을 보면 약간 섬뜻하다. 이 책에서 많은 '병적인' 다중인격들의 예를 보고 난 후라 더. (정상으로 나왔다는걸 다시 한번 강조) 자신이 한 말이 희미하게 기억난다던가, 나는 기억 잘 안나는 일을 남들이 더 잘 기억한다거나, 무대 뒤에서(이 이론도 책에 자세히 나온다.) 나의 행동을 보는 것 같은, 내가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거나. 그냥 지나처왔던 일들인데, '다중인격'의 측면에서 보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꽤나 근거도 있어 보이고, 유익해 보이기도 하고. 확실히 난 술마시면 나의 보조인격이 주인격으로 등장한다. 음하하(웃을 일이 아니잖아;;)  단, 이것이 병적이라면, 이것은 해리성 장애로 , 조사에서 미국인의 1%가 해리성 장애라는 결과가 나와서 논란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해리성 장애는 아동학대 등에서 오는 걸로 알려진다.) 얘기가 길어졌다. <이중인격>은 보관함에 담아는 놓았는데, <다중인격> 읽고 나니, 왠지 시시해져서 안 읽게 된다 ^^;

무튼, 그러니깐, 내가 요즘 서재에는 소흘해도 책은 무지하게 읽고 있다나 뭐라나.
어제한 결심 '책을 사지 않겠다. 내년 상반기까지' 눈먼 적립금의 우선순위는 '개사료'와 '로디아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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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8-11-2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중인격 영화는 [아이덴티티]죠+_+ ㅎㅎ 다중인격이 정말 심리학 혹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는 다중인격인지 아님 정말로 여러 사람들이 한 몸에 섞여 사는건지 매번 공상을...;0; <다중인격의 심리학>은 제 이런 공상을 좀 정리해줄 수 있을까요..

하이드 2008-11-2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그랬군요. 쓰면서도 좀 이상하다 했어요. <다중인격>에 대한 느낌은 뭐랄까, 정신병의 하나로 회피에서 오는 강력한 자기최면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중인격의 심리학> 보면서 좀 정리가 되었어요. 심리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요. 저는 한번도 제 자신이 다중인격 비슷할꺼라고도 생각해본적 없는데, 이 책 읽고 나서 좀 섬뜩하기도 했구요. 쉽게 쓰여진 책이라서 술술 읽혀요. 이 주제에 대해 다른 책들도 좀 찾아봐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8-11-28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8-11-28 11:32   좋아요 0 | URL
전 문항지에서 하두 높은 점수가 나와, 난 다중인격환자인거 아냣! 하고 덜덜 떨며 결과 봤는데, 정상이더라구요. 다중인격에 대한 책은 더 찾는데로 다시 정리해서 페이퍼 올려보도록 하죠.
<다중인격의 심리학>은 요 페이퍼에 있으니깐, 땡스투 무한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