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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플라이 - 법의관 ㅣ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2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몇년만에 다시 만난 스카페타와 마리노, 벤튼, 그리고 루시..
첫번째 이야기인 <법의관>에서 여덟번째 이야기 정도까지를 고려원에서 나온 구판으로 보았고, 그 후에는 원서로 보다말다 하다가 드디어 읽게 된 열두번째 이야기이다.
굳이 순서를 엉클여서 읽겠다는 사람에겐 내가 책값 보태줄 것도 아니니 뭐라 하지 못하겠지만, 이 책을 먼저 읽고, 스카페타를 읽었다고 말하지 말것을 당부한다.
PC의 팬들은 거의 이 시점부터 PC를 마구 욕하기 시작하는데, 이 후의 세작품이 더 나온 다음까지도 그 경향은 계속되고 있다. 계속 욕하면서 읽고 있는 팬들.. 첫번째 이야기부터 여덟번째 이야기까지가 가장 평이 좋고, 그 다음부터는 내리막. 형식이 많이 변한 이 작품부터는 별 한두개의 치욕이다.
나는 여전히 높이 평한다.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던 것은 분명히 스카페타라는 인물의 강력한 매력이었다. 능력있는 완벽주의자이지만, 이리저리 치이는 그녀. 그녀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독자를 빨아들였다. 그렇게 그녀를 만나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시점이 그녀의 주변인물들로 분산되고, 그녀 시점의 이야기가 확연히 줄어든다. 사이코패쓰들의 심리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챕터가 100개도 넘어서 한챕터당 짧게는 한두장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화면전환이 빠른데, 정작 소설에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은 2/3 정도의 이야기를 읽어내고 나서였다.
이 작품의 전작인 <마지막 경비구역>과 <흑색수배>까지 합하여 삼부작으로 일컬어지나본데, 끝나지 않는 삼부작에 독자들은 더 이상 늑대인간을 보고 싶지 않다! 제발 좀 새로운 케이스로 지쳐빠진 스카페타를 심기일전하여 다시 일어나게 만들어라. 고 아우성이다.
사건 위주인 이 작품에서 상대적으로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인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적었다. 시리즈를 계속 읽어 온 사람이라면, 작은 실마리로도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도 안되게도 PC가 요즘 많이 나오는 그렇고 그런 스릴러 작가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픽션들을 통틀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스카페타는 가장 매력적인 여주인공이다. 지금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