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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증명 - 하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강호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도쿄 중심부 호화호텔의 레스토랑에서 흑인 남자가 칼에 찔린채 죽는다.
주된 이야기는 이 사건을 조사하는 도쿄의 경찰들.
도쿄의 의뢰를 받고 흑인남자를 조사하는 뉴욕 하렘구역의 경찰이다.
예쁜 아내를 긴자의 술집으로 내보낼 수 밖에 없었던 무능한 남편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게 되고,
정치가인 아버지와 현모양처타입으로 매스컴 스타인 어머니의 장사도구인 아들은 엇나간다.
네군데 장소에서 네가지 사건이 하나로 모이게 되는 장면들은 기가막히다.
끝부분으로 갈수록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아- '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로서 증명시리즈중 첫번째인 <인간의 증명>을 읽었다. 역시 모리무라 세이치. 라고 말할밖에.
내가 가지는 모리무라 세이치에 대한 기대치는 감동이나 애착은 없어도, 그저그런 추리소설의 두배로 재미있고(두배의 트릭. 여기선 네배?) 처음부터 끝까지 딱히 흠잡을 곳 없는 전개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부모자식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정부와의 사랑, 배신당하는 사랑
이야기의 보이는 주제가 이와 같은 '사랑'들이라면, 숨은 주제는 아무래도 '인과응보'
좀 오래된 일본 추리소설치고는 소설에 나오는 뉴욕 하렘의 형사 이야기가 생각보다 위화감이 덜하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하나로 모이는 것은 새롭지 않으나, 이 소설에는 조금 특별한 카타르시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