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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http://apod.nasa.gov/apod/ap071020.html
이 책을 위한 찬사중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 하나는 '심미적인 문장'과 '매혹적인 묘사' 그마저도 '번역'으로 한번 걸러진 것이라 얼마만큼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문장 중간에서 시작해서 중간에서 끝나는듯한 이 호흡 무지하게 긴 소설은 이정표 없이 끝이 없는 길처럼 챕터없이 주욱 읽어내려가야 한다. 어느 순간 길 한가운데 똑 떨어져서 계속 걷다가 끝나버리는 것과 비슷하다.
지구멸망의 날 이후, 아마도 핵폭발. 아버지와 아들은 점점 인간이 살기 힘들어지는 지구의 어느 한 길을 찾아 걷는다. 폐허가 된 지구마을에 대한 묘사는 섬뜩하다기 보다는 그 섬세한 묘사에 감탄하게 된다. 고나 할까.
아들을 지키는 아버지의 고뇌와 두려움, 아버지를 쫓아가는 아들의 두려움
한차례의 폭발이 인간이 그동안 쌓아온 모든것을 거칠게 휩쓸고 간 잔해를 밝고 걸어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약간 벅찬 기분으로 책을 다 읽고 이 책에 달린 수많은 리뷰들을 읽어보니 체할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