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완전 웃겨 죽겠다.
이 웃음은 뭐랄까, 빌 브라이슨의 책을 읽고 배꼽을 쥐고 소파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웃음과는 다르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피시식이다. 이런 종류의 웃음을 가져다준 작가에게 경배- 할렐루야아멘 -
실컷 좋다고 미리 써 놓지 않으면, 리뷰에서는 알바 저리가라로 오버할 것 같다.
이 책에는 여섯개의 단편이 있고, 나는 그 중 두개를 읽었다.
릴리프랭키의 <도쿄타워>를 읽다 만 전적이 있는데, 자전적 소설이였던 그작품(어쩌다보니, 영화와 두시간반짜리 드라마로는 끝까지 봐냈다) 은 우울하다 못해 암울한 시대와 작가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빛바래지 않는 유머로 이 작가 보통이 아닌걸? 확인할즈음까지 읽다 말았던 기억.
결혼쯤이야 누구라도 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다에코는 어느 선만큼 나이를 먹어 버렸다.
결혼 같은 거, 어려운 일이 아니야.
자신의 콤플렉스를 자극하지 않는 친구들마저 차례차례 결혼하는 것을 바라보며 내내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결혼에만 매달리자는 건 아니야.
그런 말을 입에 올리게 되었을 즈음에는 연애조차 자신에게는 머나먼 것이 되어 있었다.
대마농가의 신부中
첫째, 놀라운 상상력.이라기 보다, 황당한 상상력. 작가님, 어느나라에서 오셨쎄요?
둘째, 정말 이렇게 소설 써도 되나 싶은 웃기는 설정과 황당한 결말. 정말요? 정말 이렇게 써도 되요?
셋째, 위의 두가지에도 불구하고, 죽이게 심오하거나 죽이게 심오한척해서 읽는 사람 우습게 만들어버리는 고도의 전략이거나 고도의 전략인척 하는 놀라운 상징
읽다 만 책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소설들을 정리해볼끼라고, 잔뜩 꺼내 놓았다.
릴리프랭키가 분명 괜찮은 작가였는데, 안 읽은게 생각나서 장편인 <도쿄타워>보다는 단편집인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를 들었다. 제목도 가슴에 팍팍 와닿지 않은가?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라니.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 제목이 와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
이 재밌는 책 다들 알고 있는거지? 모를까봐 불안. 왜 난 이제 읽은거야? 다 출판사탓이야. 라고 탓해보기.
무튼, 맘 먹고 열심히 한번 지대로 책 읽어치워보자 하고 읽기 시작한 책들이 하나같이 다 재밌다. 역시 마음가짐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