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첫번째 모임이 코 앞이다. 코 앞인것만 생각했지, 책 읽고 독후감 쓰는건 생각 못하고 있어서 

어제 6기 첫글 후다닥 쓰고, 책 읽기 시작했다. 


첫번째 책은 샌드라 하딩의 <누구의 과학이며 누구의 지식인가> 

말그대로 첫번째 페이지부터 '입장론'이 뭔가요? 띠용됨


입장론의 역사에서는 다음 세 가지 점들을 특히 주목할만 합니다. 하면서 줄줄 이야기하는데, 네? 입장론이 뭔지는 안 알려주시는겁니까? 


읽다보면 채워지기는 하겠지만, 너무 깜깜이라 찾아봤다. 


입장론 (Standpoint Theory) 

지식이 무위치(no-place) 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ㅏㄹ, 사회 구조내 체현된 위치(embodied position) 에서 출발한다는 인식론. 


체현된 위치(embodied position) 

지식은 사회적, 역사적, 신체적 위치내 형성되고, 피지배 집단의 경험적 입장을 준심으로 지식을 구성함. 


비판적 입장론 : 사회적 약자나 배려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사회를 분석하는 것이 더 객관적 지식이 생산될 수 있음. 


강한 객관성 (strong objectivity) 

지식 생산자의 위치를 투명하게 드러내고 비판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전통적 과학의 약한 객관성을 넘어선다. 


읽다보니, 4기 첫 주제였던 '역사주의'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첫 강부터 내 굳은 머리를 또 정희진 쌤이 쪼개주려 오셨구나 싶다. 


영어책 읽기 모임은 영어책 읽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저레벨의 책들을 읽으면서 기초 쌓아가며 레벨 서서히 올리는 것이 목표인데, 이 모임에 공부하는 사람들, 학술 서적 읽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들 그레이드 책 읽는 것 재미있긴 하지만, 이 분야로도 뭔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카데믹 리딩 실력을 저레벨부터 올리는 것 뭐 해야할지 찾아보는 중이다. 


아카데믹 라이팅은 아이들, 성인(대학원생, 연구원) 과 함께 해 보고 있어서, 아카데믹 리딩은 아카데믹 라이팅, 저널 라이팅, 리터러리 라이팅과 비교 하면서 이야기하고 넘어간 정도였어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끌어내봐야지.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역사주의' 책 읽으며 조금 열렸던 걸 다시 또 잉차잉차 열고 있었는데, 




절판되기 전에 사서 ... 이번에 발굴해서 처음 넘겨 본 책. 과거의 나야, 잘했어.. 



















그 다음 읽은 책에서 또 오와~ 



뭐였냐면 

















마리즈 콩데의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17세기 후반 마녀사냥 중심에 있었던 티투바의 삶에 대한 대체역사물이다. 

앞부분 읽기가 힘들어서 빨리 빨리 읽어나가고 있다. 아니, 샌드라 하딩 읽다가 읽으면 무슨 픽션이든 휙휙 읽히지.. 

번역도 수려하고, 콩데의 이야기 페이스도 빠르기도 하고. 


"왜 여자들은 남자 없이 살 수 없는 걸까? 이제 네가 물 저편으로 끌려가게 생겼구나....." 


이 부분을 읽으면서 덜커덕. 멈췄다. 


그리고, 생각난 얼마전에 봤던 버지니아 울프 인용 


I am reading six books at once, the only way of reading; 

since one book is only a single unaccompanied note 

and to get the full sound, one needs ten others at the same time. 


"나는 여섯 권의 책을 한번에 읽는다. 이것만이 유일한 독서방식이다. 한 권의 책은 무반주로 울리는 하나의 음표이고, 완전한 사운드를 얻기 위해서는 동시에 다른 열 개의 음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을 적용한다면, 내가 지금 샌드라 하딩의 책을 읽고, 마리즈 콩데의 책을 읽는 것, 각각의 책이 각각의 음표라면, 정말 무한한 변주를 만들어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 엄청 즐거워졌다. 나는 지금 엄청 다양한 음표들을 한꺼번에 누르고 있는데, 어떤 화음을 내고 있는지 돌아봐야겠다. 얼마전 김지은 선생님 조언 듣고, 생각해봤던 것도 적용해서 내가 읽고 있는 책들로 멋진 풀 사운드를 만들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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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1-07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러 권 쌓아놓고 읽는 편인데, 이렇게까지 쌓을 일인가 싶을 때가 많거든요.
올려주신 울프 문장 참 좋네요. 잘 적어놓고 자주 써먹어야겠어요^^

하이드 2026-01-07 14:04   좋아요 0 | URL
너무 좋죠. ㅎㅎ 애껴뒀던 문장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