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뉴스를 접하고, 새벽에야 잤다. 이번 주 달리기 목표는 15km 이다. 오늘 하루 더 쉴까 하다가 1키로만 뛰자 하고 나가서 3키로 뛰고 들어왔다. 멀리 안 가고, 집 바로 앞 공원만 뱅글뱅글 일곱 바퀴 돌았더니 3키로 좀 더 나왔다.
뛴다고 하기보다는 뛰걷이라고 하는데, 아니, 뛰걷도 아니고, 걷뛰.
지난 주말 내내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는데, 월요일 아침에 바로 해결 보고, 월요일은 그 외에도 가장 바쁜 날이었고, 12월 첫 날로, 동양북스에서 하는 일본어 공부 인증도 시작하는 날이었고, 원서 낭독 모임도 새 책 시작한 날이었다. 택배도 보냈고, 지난 주까지 산책 2회 목표 였던 것이 달리기 15km로 바뀐 주의 첫 날이기도 했다.
지난 주말의 스트레스와 (해결됨), 어제의 스트레스 시기에 느낀건데, 매일 하는 루틴을 하나씩 해 나가니, 불안함이 좀 옅어지고, 분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스트레스 없이 살기도 하지만, 은은한 스트레스였던 것을 드디어 그 원인을 없애니, 실감은 안 나는데 몸으로 확 느껴지고, 지난 몇 년간 루틴들 잘 쌓아와서 그게 큰 힘이 된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얼마 없는 인간 관계 안의 사람들에게 상담도 하고 조언도 많이 받아서 해결할 수 있었다. 글로 쓰면 썼지, 사람한테 기대가 별로 없었던 편이어서, 이번에 내가 이 일을 이렇게 해결해낸것, 그리고, 루틴이 큰 힘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 의미있다.
아, 그리고, 월요일에 내년 봄에 열리는 트레일 러닝 10km 신청했다.
주최측에서 올린 사진부터
나는 아직 10km 걷지도 못하고, 트레일 러닝 하지도 못하지만, 연습하면 되겠지. 사진만 봐도 가슴 뛴다.
일단 10km 걷뛰 첫번째 목표, 그리고, 곶자왈 걷뛰 트래킹 연습,
10km 뛰기, 트레일 러닝 10km 이렇게 마일스톤 두고 연습해야지.
동생이 달리기에 빠져서 노래 부르고, 서재에서도 트위터에서도 달리는 여자들 꾸준히 본 덕분에, 어리버리 시작했는데,
시작하고나니, 또 어리버리 굴러가게 된다.
달리기 해야지. 하고 나가는건 아직 잘 안 되지만, 오디오북 들으러 나가야지 하면 좀 더 쉽게 나가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나가는 날이 어서 오기를. 달리기가 나의 단단한 루틴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내 몸을 잘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든다. 책 읽겠다고 한없이 책 읽는 사람 동상 되지 말고, 잘 움직이고, 잘 읽는 사람 되어야지. 그리고,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우수수 만들어야지. 내년에는 원서낭독 북클럽, 후 워즈 북클럽, 미들그레이드 원서 북클럽에 하나 더 해 해리포터 북클럽, 각 분야 돌아가며 책 읽는 모임에 한국책 영역본 읽는 모임까지 대여섯개의 북클럽도 부지런히 하고, 일로도 책 많이 읽고 쓰려 한다. 읽히고 쓰게 하고.
여름 지나고 첫번째 정리가 끝났는데, 겨울 되자마자 두 번째 정리를 하게 되었고,
아마, 다음 여름 시작하면, 또 많이 바뀔 것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페이지 넘기고, 발 내딛자.
공원 달리기하면서는 뭐 볼 것 없고, 동백꽃 얼마나 피었는지나 보게 된다. 예년보다 2-3주 늦게 개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은 개 산책 시키는 사람들만 본다. 오늘 세 마리 봄. 어느 코스로 가냐에 따라 보는 개들이 다르다.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밖에서 추운 밤을 수호하는 친구들과 그 외 모두 안전한 밤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