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소울 2
가키네 료스케 지음, 정태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스릴러의 옷을 입고, 세 명의 남자의 국가에 대한 복수극이라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지만, 다루고 있는 주제는 가볍지 않고, 주인공들의 마음의 무게 또한 천길 바닷속에 닻을 내린듯 무겁게 과거와 상실에 매여 있다.
종전후 일본은 남미 오지 개발에 자국민들을 보내고 외면하여 기민정책으로 비난받는다.
국민에게 가짜 낙원을 보여주며, 헛된 희망을 담보로 하여 가장 소중한 것들을 하나 하나 빼앗기고, 결국에는 인간성마저 빼앗기게 한다.  관조자였고, 동시에 가해자였던 국가를 상대로 자신의 인생을 걸고 복수를 시작한다.

일본인에 의한 일본인 비판은 그것이 일정부분 미화되었을지언정, 꽤나 날카롭다.  부인과 동생을 데리고 희망에 부풀어 브라질로 가는 이민선에 오른 에토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민선을 타고 남미 각지의 오지로 날라져서 버림받은 4만여명의 일본인들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이 하는 복수라는 것이,그들 과거의 닻을 떼어내는데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그 내용은 어찌보면 웃음이 나올정도로 사소한 것으로 시작된다. 어짜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것을. '모르는게 죄악이다' 라고 믿고, 앎의 씨앗을 일본에 던진 것만으로도 이야기의 결말은 승리일 수밖에 없고, 해피엔딩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와일드 소울' 브라질의 기운을 받은 케이라는 지극히 본능에 충실한 한 남자에 의해 아마존의 초록, 브라질의 붉은 토양과도 같은 정렬과 삶에 대한 진한 사랑의 꺼풀을 쓰고 있다.

이 이야기는 정치극이고, 스릴러고, 로맨스고, 하드보일드며, 통쾌한 복수극이지만, 와일드 소울의 색을 가지고 지금까지 읽어왔던 비슷한 소재의 다른 책들과 차이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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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7-09-0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가에 대한 복수" 라는게 감이 안 오는데요. 정치인? 관료? 국민 전체? 어느 쪽일까요?

순오기 2007-09-0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가에 대한 복수'라는게 흥미를 유발하는군요~ 살면서 이러고 싶을 때가 종종 있었다는 경험 때문에...

하이드 2007-09-0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과정이 나온 스릴러라, 스포가 될까 해서 말이죠. ^^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