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고양이
노석미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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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고양이의 습성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습성(!)에 대해 눈 뜨면서, 고양이에 대한 책들이 다시 보인다. 한 번 읽고 던져 놓았던 피터 게더스의 스코티쉬폴드 노튼 삼부작에 새삼 애정이 샘솟고, 예쁜 사진만 찍어 놓은 예전에 봤던 어느 고양이책은 그게 아니지, 쯔쯔 새삼 혀차고, 뭐 그런식이다. (왜냐하면, 반려동물과 산다는 것은 예쁘기만 한 것이 절대 아니거든!)

화가 노석미의 제목도 통통튀는 <스프링 고양이>라는 책을 발견했을때 코숏 네마리, 터앙 중장모 한 마리 포함해서 다섯마리의 고양마마를 모시고 산다는 얘기를 듣고 옳다구나, 냉큼 주문을 넣었다.

헤밍웨이는 말했다. '고양이는 고양이를 부른다' 고. 첫 아이 데려온 것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두마리, 세마리로 늘어 있는 고양이를 보고 퍼뜩 정신 차린다고 했던가? 아마, 그녀도 그랬을꺼다.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다섯 상전을 모시고 사는 집사 신세. 

가까운 일본에는 동물에 대한 책이 참 많다. 그 중에서도 고양이에 관한 책, 만화가 많아서 120% 공감하며 눈물 콧물 빼며 울다 웃으며 보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본 적이 없다.  이 책 역시 키우는 사람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과는 조금 틀리다. 지은이의 밥벌이 수단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화가다.

책은 대담하고 화려한 컬러의 그림들로 가득하다.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고양이로 인해 떠오른 이야기들, 그리고 또 아주 가끔 사람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일어나는 이야기도 있고, 그녀의 머릿속에서만 벌어지는 이야기들도 있다. 

디테일하거나 정확하게 베끼는 그림이 아니라서,
짧은 문답과 그녀의 단순한 그림은 생각의 여지를 던져준다.
고양이. 그리고 나.

지금이 봄날은 아니지만, 봄날 같은 책이다. 봄날의 고양이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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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7-08-15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고.. 얼마나 토실해 보이는지 덥썩 잡고 싶어지는 손(응?)이라니까요~

하이드 2007-08-1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정말요. 전 입에 앙 물고 싶어요. ㅋㅋ

누에 2007-08-1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고양이 책이네요. 화가와 고양이라는 말만으로도 저도 냉큼 주문 넣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