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일시멈춤한지 2주째 되는 주였다. 트위터 하루에 서너시간씩 했고, 틈날때마다 정신 빼놓고 하루에 수백번 봤으니, 그거 안 하면 책 많이 읽게된다거나 .. 하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트위터 일시멈춤한김에 커피도 하루 걸러 마시고 있건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패턴으로 바꾸지도 못했다. 수면 질은 좀 높아진 것 같고. 


드라마틱한 변화란 무엇인가. 말그대로 드라마 같고, 소설 같고 그런 변화는 현실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꾸준히 하다가 뒤돌아보면, 어 그랬네, 변했네, 그런거지. 책은 늘 읽고 있지만, 완독하는 책 없이 병렬독서만 하고 있다가 주말에 책 세 권을 완독한 것은 트위터 중독에서 벗어났기 때문일까? 잘 모르겠지만, 그런 변화가 있었다. 


트위터 일시멈춤, 트위터 중독에서 벗어난, 이런 어영부영한 말을 쓰고 있는 것은 트위터를 끊었다고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요일에 트위터 볼까 싶어서 보면 십분 이십분 후딱 간다. 그래도 그걸 의식하고 있어서 스크롤 죽죽 내리다가 (이게 나쁘다. 스크롤이 나빠) 금방 정신 차렸다. 말로, 리처 사진 한번씩 올리고 슥슥 한 두 번 보고 나오기도 두 세 번 했다. 이번주는 스크린타임이라도 깔아봐야겠다. 체감상은 일주일동안 삼십분 미만으로 봤는데, 실제로는 어떨런지. 















이 책들을 읽었다. 존 클라센의 <The Skull>은 묘한 분위기의 포크테일이 좋아서 세 번쯤 읽은 것 같다. 


<나의 친구, 스미스> 정말 생각도 못한 보디빌더 대회 나가는 이야기였고, 내가 보디빌더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줄 몰랐네. 작가가 글도 잘 쓰고, 다양한 감정이입 끌어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강해지기 위해서 헬스를 하는 주인공은 미용과 다이어트 헬스를 하는 사람들을 은근히 경멸하고 무시하는데, 헬스장을 옮기고 보디빌더 대회에 나갈 준비를 하게 되면서, 자신이 미인대회 아류라고 했던 대회들과는 또 다르게 여성성을 강조하는 것과 몸을 극한으로 깎아내는 것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속시원한 결론을 내리게 되는 이야기이다. 제목의 스미스가 스미스 레인인가 하는 헬스장 기구 이름이다. 헬스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 헬스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나는 헬스는 지이이이이일색이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내가 결코 접할일 없는 딴 세상 이야기 읽는 것 같은 신선함과 평소 비판하는 마음 가지고 있었던 보디빌더 대회에 대한 면면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여자만 하이힐 12cm 신고, 활짝 활짝 웃어야 하고 (남자는 근엄한 표정도 짓는데) 화려한 비키니 입고, 화장하고, 피부관리 하고 붙임머리 하는 것 같은 것. 


정보라 <호>는 구미호의 '호'이다. 내게 정보라 작가는 한국 SF 작가 중에서 글을 읽을 때 놀라움을 주는 아마도 유일한 작가이다. 읽고 기억에 남는 작가이기도 하고. 등장인물과 등장여우 누구에게도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재미있었다. 어쨌든 재미있었다. 


이반지하의 책. 도서관에 있길래 두 번째로 읽었는데, 첫 번째와 같은 감상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이다. 면역 번역본은 매일 챕터 정리하고 있고, 원서는 섀도잉 하고 있고, The day the world stops shopping 은 주 3회 원서 낭독 모임에서 읽고 번역하고 있고, 

그 외 읽는 원서들은 플로라 앤 율리시스, 포쓰 윙, 헬로 뷰리풀.  여전히 미쳐있는과 도둑맞은 집중력은 읽으면서 투비에 정리하고 있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책 이야기보다는 집중력 도둑맞은 내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https://tobe.aladin.co.kr/t/misshide?viewType=tobelog









8월 둘째주에도 여전히 읽고 있는 중인 책들을 읽고 
































이 책들을 읽어볼 예정이다. 지난 주에 읽은 책들 중 좋았던 <The Skull> 과 <내 친구, 스미스> 리뷰도 써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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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8-1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트위터 잠시 하다 지웠는데 중독성이 있는건 실감했었어요ㅋ
트위터 안해도 책에 집중 못함에 급 슬퍼집니다.ㅋㅋ하이드님 재밌는 책 잘 찾으시네요! 일단 한 권만 담아둡니다. 페이지도 찜^^

하이드 2023-08-14 11:42   좋아요 1 | URL
저는 오래 했어서 잠깐 멈춘다고 뭔가 효과가 즉각 있을거라고는 생각안했어요. ㅎㅎ 당분간은 금단현상 없음에 만족합니다. 트위터 시작으로 폰보는 거 줄이는게 목표고요. 도둑맞은 집중력 다 찾아오면 책도 더 잘 읽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