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굿윈의 '환관 탐정 미스터 야심'을 읽고 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아무래도 린지 데이비스의 '로마의 명탐정 팔코 시리즈' 시대상을 잘 드러내는 탐정 이야기다.
일단은 책날개의 저자 사진이 참으로 훈훈하다는거.
얄쌍하고 샤프한 것이 주인공 여자배우 전남자친구같이 생겼는데,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도 이미지를 당췌 찾을 수가 없다 .-_-+
둘째는,,,, 둘째는,,, 지금 앞부분 읽고 있긴 하지만, 책이 당췌 독해가 안 된다는거 -_-+
번역이 개판인걸까, 편집자의 탓인걸까, 원래 글이 이런 걸까???
그는 겉옷을 대충 걸치고 노란 슬리퍼를 질질 끌며 문까지 걸어갔다.
"누구요?"
"시동입니다."
어두운 방 안으로 키가 껑충한 노인이 들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야심은 시동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갑작스레 불어든 외풍에 하나뿐인 촛불이 흔들리고 벽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두 그림자가 서로 싸우는가 싶더니 시동의 그림자가 단도 같은 것으로 야심의 그림자를 찔렀다.
야심은 두루마리를 받아 들고 인장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마룻바닥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비틀거리는 촛불을 보자니...
그래서, 야심은 두루마리 다 읽고 노인은 야심한테 막사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하는데,시동의 그림자가 단도 같은 것으로 야심의 그림자를 찌른건, 그건 뭔데??
음식시장이나 향료시장, 신발시장처럼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스탄불의 다른 시장에 비해 양철시장은 손님이 많은 곳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금세공사 거리가 더 분주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야심은 길 한가운데를 활보하면서도 그다지 눈길을 받지 않았다. 양철장이들은 그를 낯선 사람이라고 여기고는 더 이상 신경도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굳이 이해하려면 이해못할 것도 없지만,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 아니라서, 야심이 양철시장을 활보하면서도 눈길을 받지 않았다고, 그니깐, 낯선 사람이니깐, 손님이 아닐꺼다. 라고 양철장이들이 생각했다는건가??
한 여인이 어두운 그림자 사이로 미끄러지듯이 걸어 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한쪽으로 약간 기울이며 두 손을 뻗었다.
"야심, 달링! 자네의 오랜 친구를 기억하나?"
발리데 술탄(술탄에 버금가는 지위와 권력을 지닌 황태후), 다름 아닌 모후였다. 그녀의 목소리가 메르퇴유 후작 부인의 목소리와 똑같았지만 야심은 놀라지도 않았다. 실은 발리데가 그 책을 주었던 것이다. (중략) 발리데가 그의 두 손을 잡고 뺨에 세 번 가볍게 입맞춤했다. 그러고는 그가 검시하던 아름다운 시신을 내려다보았다.
"슬프군." 그녀는 이렇게만 말하고 그와 눈을 마주쳤다. "자네도 안됐고."
그는 그녀의 말뜻을 정확히 이해했다.
"저기 누가 그랬는지 아십니까?"
"물론. 불가리아의 어부야."
바릴데 술탄은 아름다운 손을 입에 갖다 댔다.
"난 곧 열다섯이 될 거였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야심, 자넨 너무 심각하군. 그녀는 죽었어.-지금 소리치지 말게. -더구나 내 보석도 사라졌어. 나폴레옹의 보석이지. 이곳에서 모두들 힘들어하고 있지."
난 곧 열다섯이 될 거였지. 가 왜 나오는지 절대 모르겠다. 그 전의 불가리아의 어부에 대해서도 앞 뒤 문맥에 전혀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가뜩이나 생소한 이야기, 배경을 써대면서, 이야기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지루한 편이고, 전혀 알 수 없는 농담을 등장인물들이 지껄이는데, 각주도, 역주도 없다. 황당-
앞에 열몇장 읽었을 뿐인데도 둔한 내 눈에도 걸리는 독해불가 문장들은,
작가가 아무리 잘 생겼다고 해도 용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