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양장) 기담문학 고딕총서 1
라프카디오 헌 지음, 심정명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살 책이 보관함에서 아우성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리뷰에 홀려서 이 책을 최우선으로 사 놓았더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 라프카디오 헌, 자신의 이야기를 빼 놓고는 어느것 하나 새로울 것은 없는 이야기였는데, 일본의 민간설화나 전설에서 따온 이야기들은 중국의 그것, 우리나라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고,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어린시절, 유년시절 어느 지점에서 들어왔던 옛날 이야기들, 혹은 전설의 고향류의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하는 길게는 열몇장에서 짧게는 한두장의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서양인들에게는 동양의 낯설음을 동양인들에게는 아련한 낯익음을 가져다 준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호라이> 무릉도원을 묘사해 놓은 듯한 그 아련한 이야기는 늦은 오후 비몽사몽간에 읽어 더 몽롱하게 기억에 남는다.

'생각의 나무'의 기담문학 고딕총서 시리즈 기획에 높은 점수를 주고, 책 안의 삽화나 뒤의 부록과 작가에 대한 설명등에 굉장히 신경을 쓴 편집자에게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읽고 싶은 책은 아니지만,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시리즈의 다른 책에도 이렇게 신경을 썼다면, 내가 그닥 대단한 고딕/기담 문학의 팬은 아니지만,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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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1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종 그런 책들이 있어요. 알맹이 보다는 편집이, 혹은 활자 짜임이, 또는 이런 이야기들을 묶어낸 기획이 꽤 괜찮다, 싶은 책.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쁜 옷을 볼 때의 심정이랄까요.

보석 2007-07-18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말씀에 공감. 참 잘 만들어진 책인 것 같아요.(내용은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