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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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점성술 살인사건에 이은 시마다 쇼지의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1981년 처음 등장해서 2002년의 '마신유희'에서는 시리즈 답지 않게( 아니면, 이것이 일본의 시리즈란 말인가)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보인다. 쳇, 미타라이 기요시에 반했던 나로서는 전혀 달라진 캐릭터에 속은 기분이었다. 플러스, 스포일러가 되니 말할 수 없는 그 이유 때문에 나는 이 책은 시리즈로 불려서는 안된다는 생각.

점성술 살인사건에서의 미타라이의 씨니컬과 게으름과 지혜로움에 반한 독자라면, 이 작품에서는그의 매력에 별로 기댈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엽기적이고 센세이셔널했던'점성술 살인사건'처럼 이 작품 역시 엽기적인 연쇄살인이야기이다. 배경은 심지어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 티모시. 우리이 미타라이는 마을을 방문한 스웨덴의 웁살라대학의 교수다( 내 참) 무튼, 사건은 버니라는 주정뱅이의 눈을 통해 진행된다.그러고보면 버니 캐릭터는 왓슨 캐릭터이지만, (여기에 홈즈는 없다!) 이 소설에서 가장 생생하고 감정이입할만한 유일한 캐릭터이다. 이 작품에서 역시,  사람을 살해하는 방법은 찢어죽이고, 신체 부위절단과 절단끼리의 접합하는 등의 마을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인간의 소행이 아닌' 일들이 일어난다.

아주 작고 오래된 마을. 네스호를 끼고 있는 마을 티모시에 어느 겨울 오로라가 나타난다. 오로라를 보러 모인 마을사람들은 나무 위에서 여자의 목을 발견한다. 그것을 시작으로 마을의 여자들이 절단된( 뜯겨진 ) 채로 하나하나 발견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억력의 화가 로드니 라힘이 있다. 아주 어렸을때 캐논( 지금의 티모시) 에 머물렀을뿐인 그는 마을에 있는 성의 벽돌 갯수 하나하나 까지도 정확하고 정밀하게 그려내는 놀라운 능력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오랜 기간 정신병원에 있다가 나온 그는 폭발적인 기억력으로 작품을 그린다. 로드니 라힘과 티모시 마을이 만나는 순간 살인이 시작되고 실마리가 풀린다.

이스라엘인들의 유일신인 야훼이야기와 그 이야기와 같이 진행되는 연쇄살인 덕분에 이 살인들은 '마신유희' 인 것이다. 이책이 환타지나 SF가아니고, 저자가 신본격의 기수 시마다 쇼지이므로, 사건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해결된다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일본 작가가 스코틀랜드의 마을을 배경으로 마신 모티브를 끌어다 쓴 것을 생각하면 더욱 대단하게 생각된다. 예전의 미타라이는 잊자.독자에게 추리거리를 주지 않은채 반전으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서도 역시 불만이지만,점성술 살인사건보다 술술 읽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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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7-06-1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재미있겠어요. 점성술살인사건을 못 읽었는데, 시리즈로 불려서는 안된다. 라는 하이드님의 평에 힘입어 가벼운 맘으로 먼저 읽을 수 있겠네요. ^^; 그나저나, 같은 인물인데 전혀 다른 캐릭터라니. 좀 신기하네요. ;

하이드 2007-06-19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완전 일관성이 없는거죠. ^^ 책은 재미있었어요. 가벼운 맘으로 읽기에는 살짝;; 잔인하지만서도

BRINY 2007-06-2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타라이 시리즈는 유명한 게 더 많은데 왜 그런 것들부터 번역이 안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