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밖에 없네 큐큐퀴어단편선 3
김지연 외 지음 / 큐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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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큐큐 출판사 펀딩하면서 그동안 큐큐에서 나왔던 책들 몇 권을 같이 샀다. 그 중에 하나인데, 첫 단편부터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웃다 울다 웃으면서 읽었고, 김지연 작가 이름 기억해두었다. 1인칭 화자의 내적 티키타카가 너무 웃겼고, 그가 사랑하고 그를 사랑하는 애인, 그가 싫어하는 가족들, 여자를 좋아한다고 커밍아웃하고, 돌변해서 욕하고 미워한 할머니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이 너무 무겁지 않게, 가볍지 않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단편의 제목이 '사랑하는 일' 


조우리의 '엘리제를 위하여'도 재미있었다. 사랑했던 연인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들의 이모가 된 저자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조카들에게 하나씩 자신의 유산을 물려주는 이야기인데, 그 중의 한 조카가 종로 어느 오래된 골목길 구석에 있을법한 '엘리제' 라는 카페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미션을 푸는 이야기이다. 


조해진의 소설은 몇 권 사두었는데, 이 책의 단편으로 먼저 접했다. ' 가장 큰 행복' 

지구온난화로 인한 아포칼립스가 엄청 실감나게 펼쳐져 있어서 인상적이었고, 조바심 나는 이야기였다. 나는 고양이들과 혼자 버틸 생각만 했는데, 그럴때일수록 의지되는 사람이 그립겠지. 아니, 지금 그립지 않은 사람이 그 때가서 그리울거라고 생각하는게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은 천희란의 '숨' 에 나오는 말이다. "언니밖에 없네" 

노년 여성 1인가구의 이야기가 나와서 더 몰입해서 읽었다. 통장 잔고를 생활비로 나누어 12년 3개월 더 쓸 수 있겠다고 계산해보는 70대의 정해가 나온다. 청소일 하고 있는 동안은 잔고가 주는 속도가 좀 느릴테다. 82살이면, 충분한 것 같기도 하고, 모자란 것 같기도 하고. 연금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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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5-31 2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년 여성 1인 가구 곧 될 예정이라 매우 관심이 갑니다.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하이드 2021-06-01 20:09   좋아요 0 | URL
사랑 이야기 책들이긴 한데, 사랑도 사람이 하는거니깐요. 다양한 상황의 여자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