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퍼슨
크리스틴 루페니언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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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에서 '캣퍼슨' 조회 난리 났을 때 읽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으로 나왔다. 
뉴요커 글로만 떴다기엔, 단편집 읽고 나니, 준비된 작가였구나 생각된다. 

캣퍼슨 핸드폰으로 슬렁슬렁 봤다가, 책으로 다시 읽으니, 정말 요소요소 비웃음이 비질비질 나오다가 마지막 페이지에는 큰 소리로 깔깔 웃어버렸다. 

이 책이 21세기 데이트 사실적 묘사하는 책이고, 괴물, 살인자, 마법에 관한 이야기, 우화도 나온다고 했는데, 정말 다양한 장르를 부족함 없이 작품으로 내놓았다. 

책 읽는 내내 연애 판타지, 그러니깐, '연애' 라는 역할 놀이, '연애'라는, '로맨스'라는  판타지. 로맨스 지향 연애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데이트 했던 남자들 모두에게 한 권씩 보내고 싶다. 아, 과거의 나에게도. 

다양한 장르의 단편이지만, 작가의 내공과 글솜씨에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재미 있었다. 

여자가 화자인 작품도, 남자가 화자인 작품도 다 섬세하고, 예상 밖이다. 
남자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그에 익숙해져서 성별이 바뀌기만 해도 신선함을 느끼는데,

현대의 여성 작가가 여자, 남자, 현실 클리쉐들을 적나라하게, 실감나게 펼쳐 보여주고 있으니, 
재미있지 않을 수가 없다. 아는 이야기들인데, 미묘하게 신선하고, 이거가 크게 느껴진다. 

작품들 중에 뭐가 좋았더라, 돌이켜봐도, 하나 하나 다 의미심장 클리쉐들이 있어서 어느 하나를 못 고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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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7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7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5-1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나중에 한번 더 읽어볼 생각입니다. 좀 눈여겨 보고 싶어진 작가!!

하이드 2023-05-15 07:47   좋아요 1 | URL

이거 뒷얘기가 골때려요. 저자가 애초에 자기 얘기인것처럼 썼는데, 아니었고,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인 여자가 자기와 찐따 남자 주변에서 다 특정되었고, 그 남자가 사고로 죽었나 자살했나 괴로워하다 죽었대요. 저자한테 연락해서 사과도 받았다는 이야기를 기고한거 봤어요. 저자가 실제 가십을 디테일하게 조사해서 (대학 기숙사 친구가 얘기했던가 그랬어요) 자기 얘기인것처럼 쓴거죠.

공쟝쟝 2023-05-15 09:31   좋아요 0 | URL
띠로리….. 소설가들 자기 이야기 쓰는 건 알았는 디 남 이야기를 자기 이야기 처럼 써가지고… 어후…. 그랬군요!!! 근데 대단히 인상적이긴 했고, … 역시….어쩐지 찜찜하더라… 으음…. (글 보고 사람 판단하면 안되는 데 말입니다ㅋㅋㅋ) 아, 약간 여러가지 마음이 교차하는 군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