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마리 씨, 우리 집 좀 정리해주세요 - 만화로 보는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지음, 우라모토 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정리정돈 책의 단골 장면, 비포 더 정리정돈!

 

예전 집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점이라면, 짐의 80%가 책, 고양이 두 마리, 이것은 만화라 미화되어 보임.

 

지금 집의 희망편이라면, 10분만 치워도 그만큼 깨끗해진다는 거. 위의 그림 같은 집이면, 내 정리정돈 실력으로는

하루 종일 치워도 정말로 티 안 난다. 진짜 티 안 남.

 

곤마리 같은 전문가가 착착착 치워서 정말 실화냐 싶게 깨끗해지는 것, 전문가인 청소요정 불러서 눈으로 본 적 있다.

곤마리도 어릴 적부터 자신의 정리정돈 재능에 눈 떴다고 하는데, 청소요정님도 어릴때부터 그랬다고 들었어.

 

앗, 그렇다면, 타고나는건가.

 

다른 모든 일이 그렇듯, 타고 나는 것, 환경, 노력이겠지.

나는 앞에 두 개는 글렀다. 이번 주 내내 동생 사무실 빼느라 정리하고 있는데, 길게 말하면.. 생각만 해도 피곤하고. 내 동생 맞구나. 거기서 버리지 못하고 다 바리바리 챙기는 엄마 보고, 아이고. (나도 필요도 없는 스벅 2020 다이어리 새거랑, 뭐 이거저거 챙기긴 했...)

 

여튼, 앞에 두 개 그른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눈으로 확인했고, 이 책, '곤마리 씨, 우리 집 좀 정리해주세요'는 비닐도 안 뜯긴채 동생의 사무실에 있었음을 밝히는 바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노오력 -

 

환경이 변하면, 모든게 변한다. 나는 제작년에 리셋할 기회가 있었고, (근데, 어느새 집이 다시 헌책방st 된거지)

조금이라도 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변해라! 세팅이 된다고 해도, 정작 변하는 건 나 자신이어서, 그게 그렇게 책에서처럼, 드라마에서처럼 단숨에 변하는게 아니더라. 하지만, 변하려고 계속 끊임없이 노력하다보면, 어떤 기회가 생길 때 변하게 됨. 확 변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마음가짐이든, 태도든, 습관이든, 계속 노력해서 방향 바꾸고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내 동생의 경우를 봐도, 나를 봐도, 정리정돈 안 되는 꽤 많은 사람들이 정리정돈 책들을 사서 정리정돈 안 된 공간에 보탠다는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나는 이미 '알라딘에 팔기' 상자에 쑝 넣었고, 정리정돈 책 계속 보는 것 괜찮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 주변의 환경을 좋게 만드는 건, 꼭 필요한 일인데,

내 생각에 좋은 책은 내가 얻을 수 있는 가장 가성비 높은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곤도 마리에라는 환경을 만드는 거지. 곤마리 옆에 끼고, 마음가짐 다지고, 실천하고.

 

호더 경향 있는 사람들이 다 그런건지,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남이 치워주는거 아주 싫어한다. 어떻게든 내가 할거야. 할 수 있어. 하고 못 함.

 

지금도 누구에게 부탁하고 싶지는 않다. 곤마리라도!

 

하지만, 조언을 적극 받아들일 준비는 꽤 되어 있다고 생각해.

 

몇 년 전 저 쓰레기 집에서 곤도 마리에를 처음 접했을 때, 눈 반짝이며 정리하기를 시도했지만, 말했듯이, 치워도 티나지 않는 집이었다. 다 버렸어야 하는데. 설레이는 것만 남겨뒀어야 하는데. 결국 대부분의 짐을 울면서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했긴 하다. 내 의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어서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았다.

 

하지만, 지금은 뭐든 할 수 있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집이다. 내 고양이들이 있는 집.

이 집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굉장히 선명하게 떠오른다.

 

해도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하고,, 여름에 덥지 않고, 겨울에 따뜻한 새 집.

에서 청소, 정리정돈 생각 더 이상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싶다.

걸어다니다가 책 산에 발고락 찧고 울며 나 욕하는 그런 일상 말고.

사뒀는데, 어디 있지, 애드빌 찾아 다니지 않고.

불편하게 그릇 꺼내고, 입지 않는 옷들 쌓아두느라 입는 옷들 바깥에 나와 있지 않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읽고, 잘 놀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집을 원해.

 

 

봐도 봐도 감동적이라고.

계속 인풋을 넣다 보면, 아웃풋이 나오게 되어 있고, 바로 지금이다.

 

정리정돈 만화지만, 일본 만화 특유의 여자여자 타령하고, 좋은 남자 타령하는건 지겹다.

좋은 거만 봐야지.

 

정리정돈 하고, 설레는 것만 남기고 버리기 좋은 하루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20-02-1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근데 이분 인터넷 쇼핑몰 만들고 비싼 용품을 팔아 sns상에서 좀 문제가 있던 분 아니던가요?

하이드 2020-02-1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맥 찾아주는 수정 같은거 양인들한테 팔더라구요. ㅎㅎ 제 생각은요, 와이 낫?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