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들기 전에 얼핏 생각났는지, 오늘 아침에 눈뜨자마자 생각났는지는 가물가물한데,
어제의 수면 전후로 '오늘은 책 읽는 날'로 하자고 결정했다.
24시간 책읽기 마라톤이 올해 대구에서 열렸다. 진심인가, 싶지만, 이미 해외 유튜버들 사이에선 24 reading!, readathon 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왜 사람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부정적 생각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내심 너무 내가 하고 싶어할만한 거라서 드릉드릉
수면의 중요성을 아는 나이가 되어 언감생심 밤을 새고 책을 읽는 일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맘 먹고, 각 잡고 책을 읽는 날 같은 거 하루쯤 있어도 좋겠다. 그리고, 오늘 시작해보자.
나 언제 프로필 사진도 바꿨네. 조니 미첼 앨범 자켓 프사 쓰던 분이 알라딘에 있었던 것 같은데, 누구였더라.
여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요즘 단편 한 개씩 읽고 있는 Good Immigrant 의 단편 하나를 읽고,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김용섭 '라이프트렌드 2020' 을 읽는다. 트렌드 책 늘 목차랑 관심분야만 보고, 다 읽어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다. 현실에 발바닥 붙이고, 어디로 걸어갈지 알려주는 책이다. 트렌드 분석이 잘 된 엑기스같은 책이고, 몇몇 주제에 대해서는 이런 메이저, 메인스트림의 트렌드 책이 의외로 멀쩡한 소리를 많이 하고 있어서 놀랐다. 이게 당연하고, 내 피해의식에서 온 우려인가보다.
그리고, 라이프 트렌드 다 읽고 읽을 책은 '뱀이 깨어나는 마을'이다. 어제 리뷰 보고 재밌겠다 싶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있어서 냉큼 빌려왔다. 자기 전에 읽기 시작했고, 무섭잖아! 동물 죽이고 괴롭히는 이야기 초반에 나와서 덮을까 했는데, 야생동물 수의사이고, 얼굴 반쪽에 흉터 있는 여자 주인공의 성장서사라고 해서 계속 읽어나간다. 술술 읽히고, 이 작가 책은 <희생자의 섬> 이후 두번째인데, 두껍고, 재미있고, 능력 있는 여자 주인공의 성장 서사들이라서 계속 읽을 것 같다.
리다톤은 뽀모도르로 40분 읽고, 20분 쉰다. 쉬는 20분에는 움직여주기. 청소하면 좋겠네.
아침, 점심, 저녁 한시간씩 휴식.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