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다른 이들의 페이퍼나 리뷰를 보고 책을 골랐지만,
요즘은 집어치웠고, 새로나온 책들을 보고 책을 고르는 편이다.
매일매일 각 분야별로 새로나온책을 클릭해서 보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보다는 조금 더 시간과 수고를 투자해야하는 것이긴 하지만, 즐거움이다.

슬슬 책 살때가 되었다 싶어 얼마전에 보관함에 담아둔  '과부마을 이야기' 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내가 놓친 것인지, 아니면 새로 덧붙여진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콜롬비아 산간 마을 남자들이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게릴라 전투에 끌려가는 바람에, 여자들만 남아 새로운 사회 질서를 만들어나간다는 설정에서부터 출발하는 소설. 콜롬비아 출신 작가 제임스 캐넌의 데뷔작으로, 2007년 1월 출간되어 '조너선 스위프트만큼 급진적인 의도로 가득 차 있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만큼 매혹적이며, 파묵만큼 총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는 책소개와 열두개의 리뷰가 달려있다.( 4월10일에 나온 책이니, 리뷰야 물론 출판사 차원의 사전홍보활동의 일환으로 서평단을 고용한 것이겠지만) 도대체 저런 겁도 없는 평가를 어느 평론가가 내렸을지 심히 궁금하다. 세 명중 무려 두 명이 노벨상 작가라는건 차치하고, 도대체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나서 자라 스물 다섯에 미국으로 건너와 문창과를 나와 영어로 글을 쓴 작가의 데뷔작이 (무슨 나보코프도 아니고) 저렇게나 찬사를 받을수가 있나.
 
작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프레스를 찾아보았다.
 

Praise for “Tales from the Town of Widows”

"Cañón’s strong and simple writing, which is touched by humor and magic realism, never falters.” — THE NEW YORKER

“Enchanting . . . a rollicking and often shocking tale that Cañón tells with charm and bite.” — WASHINGTON POST BOOK WORLD

“Brilliant . . . a mesmerizing debut novel.” — ELLE MAGAZINE

“Brave and witty . . . an immensely rewarding debut.”
— KIRKUS REVIEWS, Special Issue: Top Picks for Reading Groups

“A stunning, unique novel.” — PAGES MAGAZINE

“The story of these women touches our deepest emotions . . . Highly recommended.” — LIBRARY JOURNAL

“Prime magic realism à la Márquez, Cortázar and Vargas Llosa, updated with a pop-culture twist.” — KIRKUS REVIEWS

“The characterizations are drawn as compellingly as the storyline itself, which simply gets increasingly delicious as the pages turn.” — BOOKLIST

“Cañón, with his ability to encapsulate epic political history into poignant, poetic prose, promises to evolve into an enduring literary presence.”
— CHRONOGRAM

“A much-loved tradition of Colombian fiction has been gorgeously re-imagined.” — JOAN SILBER

“Cañón is a gifted storyteller, as full of his radical purpose as Jonathan Swift, as enchanting as Gabriel García-Márquez, as brainy as Pamuk, yet his anger and compassion, as well as his humor, are distinctly his own.”
— MAUREEN HOWARD

모렌 하워드라는 사람의 프로필을 찾아보니 편집장이자 작가인 그 모렌 하워드인듯하다.
없는 말을 가져다 붙인 것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그건 아니였다.
 
리뷰들을 보니, ( 얼핏봤다. 열두개나 되는 장문의 리뷰를 읽을 수고는 하고 싶지 않았다)  요즘 알라딘계에서 흔.치.않.은. 양질의 리뷰들이다. (물론 몇몇 리뷰들은 비슷한 톤과 몇몇 인터넷 서점의 책소개,저자의 말등을 보고도 쓸 수 있는 정도이긴 했지만, '정말 강력 추천입니다.' '꼭 읽으세요' 류의 멘트가 없는게 어딘가. ) 무튼 리뷰가 너무 잘 써져 있어서, 책 안 읽고 리뷰만 읽어도 다 읽은 느낌이라 책은 보관함에서 빼버렸다.
 
 
 
마르께스니, 파묵이나 하는 거부감드는 평을 예스나 교보에서는 볼 수 없다. 갑자기 책소개를 올리는 것이 출판사의 100% 판단인지, 인터넷 서점의 몫이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알라딘과 예스와 교보의 리뷰들을 둘러보았다.
한 때 알라딘을 달구었던 소위 말하는 '중복리뷰' 들을 실컷 볼 수 있었다.
 
일반독자에게 배포되기 전에 출판사에서 배포된 책들을 읽고 쓰는 양질의 '중복' 리뷰들이 정말 아무 문제 없나? 
 
나같이 까칠하고 집요한 책소비자는 이런류의 마케팅을 펼치는 책은 사고싶지 않다.
세상은 넓고 좋은 책은 많으니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4-17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7-04-1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반가워요~ 동감해요. 책 날개에, 잡지에 실린 그럴듯한 뉘앙스만 읽고 책을 골랐다가 된통 당한 기억이 많아요. 문학뿐만 아니라 출판사에서도 입질이란걸 수시로 하나봐요. 그래서 이젠 좀 불편하더라도 발품 팔아서 책을 사려구요. 책 사는데 돈 아깝진 않지만 몇장 읽고 말아버림 제일 아까운게 또 책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