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20주년 기록 보니, 그 동안 내가 쌓아둔게 많았구나 싶고, 책 정말 안 샀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1년간 책을 꽤 샀다?

 

문제집 많이 사는 동생에게 얹혀서 굿즈 받고, 고래 좋아하는 비혼 이웃도 당장 사서 예쁜 고양이와 고래를 각각 들였다.

 

 

 

중간에 좀 소흘했지만, 신간을 둘러보는 것이 취미다. 일터 근처에 대형서점이 있을 때는 대형서점 출근부 찍으며 매일 같이 신간매대 확인하고, 책찜했고, 알라딘 신간도 매일같이 확인하며 보관함과 장바구니 터져라 책들을 보관했다.

 

20주년 기록을 보니, 볼 때마다 인상적인 점이 달라지지만, 보관함 보관 책 금액이 지난 십년간 산 책들의 금액보다 더 높아서 좀 웃었다.

 

 

야야, 오천만원 채워라.

 

제주 내려오면서 보관함 한 번 날렸는데, 일년반동안 또 삼천권이나 쌓아놨어. 나여. 책 욕심이 아주 그냥.

 

좋은 책을 고르는 습관에 대해 이제 시작인데도, 막 아 지겹다. 싶을 정도로 계속 생각하잖아. 일단, 책을 이렇게 많이 매일 보는데, 책 아니라 다른 뭐라도 이렇게 열렬히 본다면, 당연히 책 엄청 잘 고르지 않겠냐고.

 

꽃시장에 매일같이 가서 꽃을 고를 때, 자주 갈 수록, 어떤 가게에 어떤 꽃들이 좋고, 언제 나오고, 어떤 상태의 꽃을 고르면, 얼마나 볼 수 있고, 이 꽃을 살 때, 저 꽃도 같이 사면 더 좋고 등등이 빠삭해진다.

 

예전에 옷 많이 살 때도 그랬다. 옷 고르는게 제일 쉬웠어요. 였는데, 옷 안 사게 된 지금은 옷 하나 사려면 시간도 많이 들고, 실패확률도 높아졌다. 미니멀리즘을 하려면, 많이 사 보란 이야기가 그래서였구나.를 내 소비변화 중 가장 큰 항목인 옷쇼핑하면서 느낀다. 옷장뿐 아니라, 궁극의 책장을 위해서도 많이 읽고, 사보는 것이 필요하다.

 

책에 대해서만은 겸손하고, 평소 비교하는 성격 아니지만, 책에 대해서는 비교하고, 평가하고 (좋지 않아!) 그렇게 된다. 이 정도는 다 알겠지만. 싶은 것들도 하나씩 돌아보면서 얘기해보려한다. 나보고 책 많이 읽고, 빨리 읽는다고 하면, 어휴, 나는 책 많이 읽는거 아니에요. 내가 아는 책 많이 읽는 사람 3834935873459 있는데!

 

여튼, 책 좀 보고, 책 좀 산 내가 책 고르는 법들을 이야기하려니, 어휴, 이거 알라딘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할텐데, 다 아는걸텐데, 어휴 싶은 마음이 마구 부풀어 오르는데, 막 깔고 앉고 쓴다.

 

비혼 이웃은 책을 전혀 읽지 않던 친구다. 이런 저런 계획들 세우고 열심열심 하면서, 내덕분에? 책읽기에 재미를 붙여서 목표를 세우는데, 하루에 3페이지. 라는 것이다. 나는 두 세권은 읽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그 때보다 더 시간 많은데, 한 권도 못 읽는 날도 많아졌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래. 책 읽는 것과 마음의 여유를 크게 상관짓던 시절이 있었는데, 옆에서, 맞아요. 저도요. 나이 들어 집중력 떨어져서 그래요. 라고 얘기해줘서, 무릎을 크게 치고, 아! 노화에는 집중력 떨어져 책 읽는 속도 더뎌지기도 있구나 싶었다. 사실은 내가 시간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버리는 시간들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지만.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만, 왜냐하면, 그렇게 생각해야, 책 두 세권 읽던 시절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으니깐.

 

책 읽는 것은 습관이고, 몸근육처럼 책근육이 있고, 그걸 평생 만들어왔으니, 회복력도 짱 셀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근래 책을 가장 많이 건져내는 곳은 트위터와 알라딘이다. 근래 아니라, 늘 그랬지. 알라딘에서 신간도 보고, 거기 choice 마크 붙어 있으면 더 신뢰하고 보관함 담지만, 가장 유용하게 책 많이 골라내는 곳은 알라딘 서재 메인의 블로거 베스트셀러다. 알라딘 서재 블로거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와는 사뭇 다른 리스트, 베스트셀러를 확인하지 않지만, 알라딘 서재 블로거 베스트셀러에서는 내가 읽고 싶은 책들, 신간들을 잔뜩 가장 빨리 골라낼 수 있다.

 

그래서 아침부터 할 일 미루고 보관함 오천만원 채우기. 시작.

 

  조지 스타이너 <나의 쓰지 않은 책들>

 

동물을 사람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의 비인간성과 ‘야수성’을 조용히, 하지만 본능적으로 경멸하는 증거인지 모른다. 동물은 사람에게 드문 위엄, 충성, 고통과 불의를 참는 능력을 갖춘 것 같다. 이것은 포학하고 혐오에 찬 이념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때로 동물에게 지극한 사랑과 연민을 보인다는 당혹스러운 사실을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 그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칼리굴라와 말, 바그너와 뉴펀들랜드 개가 그렇다. 니체는 매 맞는 말을 보고 정신이 무너졌다. 전설이 맞는다면, 히틀러는 사랑하는 독일셰퍼드 블론디를 지옥 같은 벙커에 들여보낼 때 눈물을 흘렸다. 

 

표지도 저자도 가격도 가볍지 않고, 내용도 가볍지 않아 보인다. 쓰지 않은 책들..을 썼잖아. 원제도 My unwritten books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무엇이든 가능하다> 이미 보관함에 담겨 있던 책이다.

올리브 키터리지 읽으며 뭐가 재미있다는거지. 싶었는데,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니, 이번 단편집이 왠지 읽고 싶어졌으니, 읽어봐야지.

요 근래 내가 읽는 책들은 지난 십여년간 읽던 책들과 많이 다르다. 아마 이십년 전 쯤에는 많이 읽었을 그런 책들이긴한데, 십년 주기인건가.

 

근데, 밑줄긋기 해 둔거 읽으면서, 계속 아닌데? , 아니거든, 아니야. 하게 되네.

 

  뉴욕타임즈 부고 모음집. <가만한 당신>같은 책인 걸까?

 

부고 기사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어떤 인물을 다룰 때, 대부분 탄생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부고 기사는 사망부터 시작되어 역순으로 진행되며, 그렇게 과거와 현재, 사실과 판단, 그리고 개인과 사회 사이를 넘나드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현직 뉴욕타임스 부고 편집자 윌리엄 맥도널드가 말했듯이 이 책은 과거를 비추는 거대한 백미러에 비유될 수 있으며, 그 어떤 인물평들보다도 정제되고 품격 있는 텍스트를 만끽하게 해줄 것이다.

 

 

 

 

 

 

 슈테판 츠바이크 책들 다 있었는데, 이번에 내려오면서 다 버린 것 같다. 망설였겠지. 좋아했으니깐.

 

두꺼운 책들이 많았는데, 요즘 나오는 책들은 다 작고 얇다.

유유에서 이전에 나왔던 책을 봤는데, 기억도 안 난다.

그래도 읽어봐야지.

 

<감정의 혼란>은 억제할 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 찬 인물들의 강렬한 욕망을 다룬다. 주인공은 갓 스무 살이 된 아름다운 미청년 롤란트와 그의 스승이자 ‘당대 최고의 지성’인 대학교수, 그리고 교수의 젊은 부인.

소설은 은퇴를 앞둔 노학자 롤란트가 평생 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고백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막 대학생이 된 주인공 롤란트는 마법 같은 첫 셰익스피어 강의를 듣고 문학과 시, 예술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홀린 듯 빠져든다. 압도적인 힘으로 단번에 롤란트를 매혹시킨 사람은 사십대 중반의 지적인 영문학 교수.

 

등장인물 소개는 한숨난다.

 

  미노와 고스케 <미치지 않고서야>

 

모두가 출판 불황을 말할 때 ‘1년에 100만 부’를 팔아치운 천재 편집자가 있다. 손대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를 연발시킨 일본 겐토샤의 편집자, 미노와 고스케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미치지 않고서야』로 ‘아마존 재팬 종합 1위, 누계 판매 부수 12만 권’을 달성하며, ‘지금 일본에서 가장 핫한 편집자’, ‘시대를 앞서는 히트 제조기’라 불리고 있다.

회사 안에서 빼어난 실적을 올리고 회사 밖에서 본업의 20배가 넘는 수익을 내기까지, 그가 온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한 새로운 시대, 일하기 혁명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미노와 고스케는 상식을 뒤엎는다. 자신만의 원리를 세우고 바보처럼 문제에 뛰어든다. 그 결과, 그가 운영하는 온라인 살롱에는 1,3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그를 위해 일하고 있다. ‘괴짜 VS 천재’, ‘관종 VS 혁명가’ 등 칭찬과 질타 사이를 오가는 그는 오늘도 자신이 원하는 책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요즘 읽는 책들 중에 '자기계발' 카테고리로 분류될만한 책들이 많은데, 그렇다고 막 열심열심! 인 책은 좀 싫다. 열심히 살고 싶지 않아. 주6-7일 투잡이 아니라, 주 3-4일만 일하고 살고 싶어. 고양이들이랑 집에 있고 싶어. 의 마음이기 때문에.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 라는 목표를 세웠고, 이걸 FIRE라고 하고, 요즘 돈 많이 버는 젊은이들한테 유행이래. 나는 젊은이도 아니고, 고연봉과 거리가 먼 최저임금이고, 나라에서 세금도 면제해주는 농사 짓지만,  FIRE의 목표가 십억 벌고 은퇴하기.라지만, 목표는 그거다. 그래서 책소개랑 목차만 봐도 막 열저어엉! 열씨이이임! 인 것 같은 책에 거부감 먼저 들지만, 출판계 얘기라니 또 솔깃하고 궁금하고 그런 것이다.

 

 

소설 중에는 딱 이 두 권 담았다.

 테드 창은 재미있겠지 뭐.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저자 소개부터 흥미롭다.

 

 

 

 

 

 

 

 

 

 

 

 

 여성학 신간들 중에는 이거 두 권.

 

<여자는 인질이다>는 원서로 담아두었던 책인데, 번역서로 나와서 도서관 신청도서로 지금 집에 있다. 읽고나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그런 책들 중 하나다.

 

 

 

 

 

 

 

 

 

그리고 이런 책들을 담아두었지.

 

 

 

 

 

 

 

 

 

 

하루 종일 책이야기나 하고, 책이나 읽고, 고양이 궁둥이나 두드리고 있었으면 좋겠네.

 

오늘 월요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뒷북소녀 2019-07-09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하루 종일 책 읽고 이야기나 했으면 좋겠어요...

하이드 2019-07-10 07:1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왜 심심하지요? 책이 있는데. 하루가 후딱후딱 너무 충만하게 갈텐데 말입니다.

빨강머리 앤 2019-07-09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책을 읽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싶는데 주변에 책읽는 사람들 찾기도 힘드네요

하이드 2019-07-10 07:17   좋아요 0 | URL
그래서 이 공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서재 구경하고, 책읽기 얘기하고, 책 이야기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