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3일 남았다. 3일이 지나고, 2019년이 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겠지만, 새로운 달력, 새로운 다이어리(는 아님. 12월부터 썼어서), 새로운 고양이 일력! 등등의 바뀌는 날짜들과 함께 리셋된 달력들과 함께 달라지는 기분, 마음.

 

요즘 읽은, 읽는 책들은 개인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에 좋은 책들이다.

 

 미쉘의 <1일 1개 버리기>

 

정리정돈, 라이프스타일 책들 많이 읽어보는데, 올해 연말 읽은 이 책,  내가 딱 생각하고, 실천을 시작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이미 앞서간 저자가 해주는 것이라서 나를 돌아보며 읽고, 계획하기 좋았다. 

 

제목 그대로 1일 1개 버리기.이다. 버리기 책들,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들이 본격적으로 나온 것이 2012년 부터인데, 아직까지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어려운 사회와 경제를 반영하는 트렌드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가난한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짐에 둘러 쌓여 사는가.

 

모든 것이 과잉인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을 골라내지 못하고, 나 또한 잡동사니처럼 생각하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12월 어느 날, 정리되지 않은 내 집이 내 머릿속 같다는 생각을 하고, 12월 마지막 날까지 매일 무언가를 정리해야지. 그러면 1월 1일, 새해 첫날에는 지금까지 중 가장 깨끗하고 정리된 집에서 새해를 시작할 수 있겠지. 그리고, 새해에는 새로운 계획들을 짤 수 있겠지. 생각하고, 계속 무언가를 버렸다. 버리는 것에도 관성이 생겨서 버릴 생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들까지도 매일 정리하고, 버리고 있다. 버리기 힘든 날은 지갑속의 영수증이라도 버려라.는 저자의 조언에 힘입어, 눈에 확 티날 정도로 많이 버리지는 않아도, 조금씩이라도 계속 버리려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청소는 기본이고, 생각보다 금방 눈에 띄게 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가령, 어제 버린 건 지난 여름에 한 청귤청과 더이상 바르지 않는 브랜드 립스틱.

 

 

청소해부도감

 

무려 일본 하우스 클리닝 협회가 저자로 나와 있는 믿음직한 청소책이다.

해부도감 시리즈를 다 좋아하지만, 정말 다 알찼다. 이 책 또한 읽고 또 읽으며 체화시키고 싶은 책이다. 이 책 읽고, 락스를 비혼 이웃에게 줬다. 사두기만 한 베이킹소다, 구연산을 알차게 쓰고 있다. <1일 1개 버리기>에도 청소 이야기가 나오는데, 편하게 살고, 편하게 청소할 수 있는 집구조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 강조. 따로 시간내서 하기도 해야 하지만, 그보다 매일 습관처럼 하는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살림 빵점으로 사람 한 몫 못하고 살았어서, 매일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그런 일들도 계획하고, 의지력을 동원해야 하면서 에너지를 썼는데, 이제야 겨우 기본적인 일들은 별 스트레스 없이 해내는 것 같다. 그리고, 이것도 기본적인 일이지만, 평생 별로 신경 안 썼던 거. 누구처럼 세탁기에 빨래를 넣으면 빨래가 되서 널리고 개켜져서 서랍에 들어간다.고 알고 있고, 화장실에 물 때가 왜 껴? 라는 바보는 아니지만, 요리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매번 튀는 기름때를 닦아내는 것, 가스렌지를 매우 자주 닦아야 하는 것, 배수구 청소를 자주 해야 하는 것 등은 아직까지도 자연스럽게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돌아오고 싶은 집을 만드는 것은 1인가구에서 전적으로 내몫이므로,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청소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것도 다 내 몫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자연스레 해내는 한 몫의 사람이고 싶다.

 

 

라이더 캐롤 <불렛저널>

 

불렛저널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불렛저널을 만든 라이더 캐롤의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그야말로 새해준비 계획들이 샘솟는다. 단순히 다이어리를 쓰는 방법론적인 책이 아니라, 매일의 나를 계획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기계발서와 같다. 글도 좋다.

 

한동안 신년 계획도 잘 안 세웠다. 매번 비슷한 계획들을 적고, 매번 지키지 못했으니깐. 올해는 많은 일이 있었고, 뭔가를 이룬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가지를 정리하고, 여러모로 내 한계를 시험한 해였다. 앞날이 안 보이던 하루하루에서 여러갈래의 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니, 그 길을 잘 걸어가 볼 생각이고, <불렛저널>은 지금의 나에게 딱 필요한 책.

 

 

<1일 1개 버리기>와 <불렛저널>은 알라딘 이북이벤트 쿠폰 뜰 때 적립금을 이용해서 구매. 돈도 거의 들지 않았고, 공간도 차지하지 않는다. <청소해부도감>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 사서 옆에 두고 싶은 것이 책호더의 마음이지만, 옆에 있는 도서관이 내 서재거니.. 그리고, 바로 옆의 마트가 내 팬트리거니.. 하는 마음가짐으로 짐을 줄일 것!

 

남은 3일동안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읽고, 페미사이드 읽고, 불렛저널 보고 계획한 것들 정리하면서 보낼 생각이다.

도서관 신청도서 다 찼고, 사고 싶은 책들이 생겼지만, 3월 연세낼때까지는 지출 잠금. 꽉 잠금. 그리고, 잔고.. 잔고를 늘려야 한다. 월세 안 낼 때는 좋았지. 하지만, 제주에서는 열두달 월세를 한 번에 내야 하는 연세가 있다. 연세의 달이 다가오고 있다. 불렛저널에서 본 문제해결법을 활용하여, 낼 것이다. 연세. 열두달치 월세. 그 때가 되면, 제주섬에서의 생활도 1년이 된다. 나만의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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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2-2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사이드 얼른 마무리하고 리뷰 써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