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 추석 쇠러 시댁에 갈 때만 해도 하루에 두 세 걸음 한 번 정도 떼보았는데
10월 6일 추석에는 뒤뚱거리다 넘어지곤 하면서도 열 걸음 정도씩 수시로 걷더니
보름이 더 지난 오늘은 3m이상을 넘어지지 않고 걸어간다.
바쁘게 갈 곳이 있으면 일어서서 걸어간다. 물론 가다가 넘어진다. 그래도 다시 일어난다.
선잠을 깨어 엄마 찾아 문 앞으로 올 때도 반쯤 감긴 눈을 하고 걸어온다.
가끔 방향전환도 부드럽게 한다.
하지만 보통은 목표지점을 정하고 게걸음으로 (방향을 바꾸지 않아도 되도록) 걷다가 앞으로 걸어나온다.
계단도 끝까지 혼자 내려갈 수 있게 되었다.
내복도 가장 작은 75사이즈는 소매며 바지가랑이가 깡충하여 빨아서 넣어두었다.
1년 동안 많이 자라긴 자랐나보다.
보행기를 챙겨넣고, 누나가 신던 파란 운동화를 꺼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