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열흘

-요즘은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은 무언가를 붙잡고 서서 돌아다니거나 선 채로 장난감을 갖고 논다.

옆에서 지키고 있어도 넘어지기 일쑤여서 머리와 턱이 성할 날이 없다.

마우스 선과 전화기 선 빨기가 특기다.

나머지 절반의 대부분은 앉아서 장난감이나 책을 들여다본다.

20센티미터 높이의 문턱은 기어올라가기도 한다.

 

-여러 권의 책이 나란히 꽂혀있어도 까치호랑이시리즈<팥죽할머니와 호랑이>를 뽑아낸다.

산후조리원에서 수민이에게 열심히 읽어주던 것인데 요람에 누워 흥미롭게 같이 들었나?

보리아기그림책과 미피 작은 그림책이 크기가 알맞은 탓인지 역시 좋아한다.

 

- 이가 여덟개 났다. 밥상만 보면 돌진하여 젓가락을 갖고 싶어한다.

태열이 심해질까봐 이유식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무언가 먹고 싶어하는 것이 분명하다.

여덟 개의 이로는 젖 먹을 때 엄마 표정 살펴가며 꼭 깨물어 놓고 엉덩짝을 얻어맞으면서

도 활짝 웃는다.  아기의 미소, 이건 원 미워할 수가 없다.

 

- 새벽 5시,

동만 트면 일어나서 창문 턱을 붙잡고 일어나 유리에 박치기 해가며 이쪽저쪽으로 왔다갔다한다.

평균 한 시간 정도는 엄마를 깨우지 않고 울지도 않고 사람의 바다를 넘나들며 혼자 논다.

취침시간은 7시 이후 9시 이전이다.

 

- 한 달 이후 심했던 배꼽탈장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아 풍선같던 배꼽이 예쁘게 쏙 들어갔다.

백일무렵 시작된 태열은 엄청나게 고생하고 약도 많이 먹고 현재도 먹고 있으나 완치되지는 않고 있다.

양쪽 볼에 빨갛게 점점이 남아 있는데 쉽게 없어지지는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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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2006-08-2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민이가 벌써 9개월이나 되었다니,전 한4~5개월쯤 되는 줄 알았어요.

>>sunny 2006-08-22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민아 빨랑 나아~~~

2006-08-22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6-08-3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긴 하는데 책장 넘기기와 모서리 빨다가 뜯어 씹어먹기가 특기랍니다.^^

>>sunny 2006-11-1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다가 뜯다가 그러면서 책도 좋아지게 되는거지...열심히 읽어주셩.

2006-11-18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