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무렵부터 9개월째인 지금까지 엄청나게 심한 태열로 고생한 산골소년이
며칠 전까지 열흘정도 다시 백옥같은 피부로 돌아왔었습니다.
백일부터 6개월까지는 너무 어려서 탕약도 못 먹이는데다
온갖 민방처방과 한방연고만 고집하여 별 차도가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애 큰일난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걱정을 들으면서도 피부과에 가지 않고 버티다가
6개월이 지나 상태를 보아가며 탕약을 바꿔먹이고 엄마가 함께 약을 먹어 젖의 열을 삭히니
거짓말같이 하얀얼굴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뺨에 몇 개 남은 빨간 점까지 없애겠다는 욕심이 화를 불렀습니다.
엄마가 먹던 약을 인삼 들어간 것으로 바꾸어 5봉지 먹었더니 볼이 다시 발긋발긋해지길래
어,뜨거라 하며 원래 먹던 약으로 다시 바꾸었으나
때는 이미 늦어 사흘만에 두 볼과 귀, 종아리가 다시 붉어지고 진물이 나며 가려워서
밤에도 평소보다 자주 깨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 오후에 보니 왼쪽 뺨부터 다시 흰 빛이 돌아 다시 한 번 하얀 얼굴을 기대하게 하네요.
아가야, 미안하다. 엄마가 약 열심히 먹을테니 얼른 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