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1개월을 눈 앞에 둔 요즘,
어린이집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일주일 동안 배변훈련을 열심히 시키고 있다.
쉬 해서 젖은 바지를 대야에 담가 두었다가 쓱쓱 비벼 빨고 앉았는데
문설주를 짚고 문턱에 서서 바라보고 있다가 한 마디 한다.
" 화장실, 화장실!"
처음 듣는 말이라 제대로 못 알아 듣고 착각하는 건가 하고 되물었다.
"뭐? 화장실?"
그랬더니 한 번 봐준다는 듯이 "찌!" 란다.
그래서 쉬 하는 통을 대어주었더니 쬐금 누는 시늉만 했다.
쉬 발음을 잘 못해서 늘 찌찌거려서 그러는건지 아뭏든 쉬 대신 화장실거리는 아이는 처음 본다.
여러 날이 지난 오늘은 응아라길래 어른 변기에 데려다 앉히고 꼭 잡고 있었더니
드디어 화장실에 응아를 했다.
모레부터 다시 어린이 집에 갈텐데 쭉 이어서 잘 훈련을 하여
이 더운 날 기저귀랑 바이바이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