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는 매운 음식이라면 질색이어서 김치도 겨우 몇 조각 물에 씻어서 먹어보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작은 아이는 빨간 고춧가루 양념이 덕지덕지 묻은 김치도 입가를 벌겋게 물들이며 집어먹는다.
엄마가 대충 양념 털어내고 좀 작은 조각으로 나누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서다.
게다가 어떤 날은 김치로 끼니를 때우려든다.
우격다짐으로 밥 두세 번 먹이곤 포기해야 한다.
이렇게 김치를 좋아하다니 김치대장이라고 불러야겠다고 하니
미니가 무슨 그런 말을 하느냐는 말투로 <김치돌이죠~!>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