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놀러온 지현이 언니와 함양 칠선계곡에 있는 펜션하시는 분 댁에 다녀왔다.
성삼재 넘어가는 길에 있는 휴게소에서 볶은양념맛 고래밥 한 통을 선물받은 산골소녀,
" 이건 네가 먹는 과자가 아닌 것 같은데! 지금은 바나나 먹고 다음에 지현이 언니랑 나눠먹자."
한 번 던져본 엄마의 말 한 마디에 먹고 싶은 것을 꼭 참았다.
염소불고기로 점심을 먹고 (곰탕에 밥 말아 한 그릇을 먹느라 모두들 산골소녀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고대하던 고래밥을 먹을 차례인데 복병이 있을 줄이야!!
지현이 언니 동생인 봉경이가 울고 떼쓰는 바람에 옆에서 몇 개 거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래밥 조금 밖에 못 먹었다고 울먹이는 산골소녀에게 아빠 왈,
" 고래밥은 고래가 먹는거야. 니가 고래냐? 고래밥을 뺏어먹게? "
수민의 반격
" 고래한테 고래밥 던져줘도 고래는 안 먹어요! 고래는 조그만 크릴새우를 먹어요! "
한의원 간호사 선생님 두 분이 태민이 돌이라고 옷을 사가지고 너덜이에 잠시 다녀가셨다.
수제비를 끓였는데 덤으로 가져오신 석류에 매료되어 점심은 뒷전이었다.
저녁 나절이 되어서야 배고프다고 밥과 수제비를 달란다.
뜨거운 것은 먹기 어려울까봐 먼저 물어보았다.
- 따뜻한 수제비를 줄까, 차가운 수제비를 줄까?
산골소녀의 대답은 참으로 뜻밖이었다.
- 난 뜨끈뜨끄~은한 수제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