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제국』(이토 게이가쿠 X 엔도 조 -민음사)
알라딘 블로그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총 10명, 3.23 월~3.30 월/1주간)
안녕하세요, 민음사입니다.
일본 SF 대상 작가 이토 게이카쿠와 아쿠타가와 상의 작가 엔조 도,
불세출의 두 천재가 한 붓으로 그려 낸『죽은 자의 제국』을 소개드립니다.
『죽은 자의 제국』 은 천재 SF 작가 이토 게이가쿠가 집필하다가 안타깝게 요절한 후 미완성으로 남은 프롤로그를, 그의 문학적 맹우이자 아쿠타가와 상 수상으로 문단의 화제로 떠오른 엔조 도가 이어받아 완성한 아주 특별한 작품입니다.
■ 지금, 당신은 금지된 문을 열 것인가? 죽은 자의 제국으로 인도하는 치명적인 초대장
런던 대학 의학부 대강의실, 의학도 존 H. 왓슨은 졸업을 앞둔 오늘에야 처음으로 ‘죽은 자 소생’ 실습을 하게 된다. 차가운 강당의 해부대 위에 올려 둔 시체에 가짜 영혼이 주입되고 “일어서!”라는 인간의 명령에 시체는 죽은 자 특유의 어색한 걸음을 뗀다. 그 시체는 지치지 않고 달리는 마부, 두려움을 모르고 갱도를 파헤치는 광부, 포탄을 피하지 않는 군인 등 유용한 자산이 되어 제2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사회를 위하여 말없이 봉사할 것이다. 19세기 말엽, 인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개발한 죽은 자 소생 기술을 발전시켜 노동과 군수 분야에 활용 가능한 ‘크리처’라고 불리는 생물을 제조했다. 아니, 그들은 엄밀히 생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불어넣은 생명은 가짜 생명이기 때문이다.
왓슨이 처음 ‘죽은 자 소생’을 본 날, 마침 강의실에 객원 교수로 방문한 반 헬싱 박사는 그에게 국가를 위해서 봉사할 기회를 제의하고, 그날을 계기로 평범한 학생이었던 왓슨은 군의관이라는 위장 신분을 부여받고 첩보원으로 파견되어 전 세계를 무대로 믿을 수 없는 모험을 겪게 된다. 봄베이의 성곽 지하에서 들려오는 낮은 신음 소리, 아프가니스탄 오지 계곡에 감추어진 신성 모독적인 음률, 일본 화학 공장의 불 꺼진 복도 너머로 풍기는 피비린내…… 그 모든 모험의 이유는 오직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죽은 자의 제국’과 그 제국을 이끄는 수수께끼의 수장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생산한 산업의 비품인 죽은 자가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자신만의 제국을 이루고자 한다면? 왓슨의 모험이 밝혀낼 치명적인 진실은, 과연 밝혀져도 되는 것이었을까?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명을 생명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살아 있는 듯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죽어 있으며, 한때 인간이었으나 지금은 상품으로 취급받는 ‘죽은 자’라는 가상의 존재를 통해 이 작품은 의식과 영혼의 존재에 대해서 철저하게 탐구한다. 속도감 넘치는 첩보전과 모험담 끝에 기다리고 있는 예기치 못할 정도로 거대한 사유는, 언어에 대한 천착으로 유명한 엔조 도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SF계를 압도했던 이토 게이카쿠가 만들어 낸 단 한 차례뿐인 환상의 이중주이다.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이면서도, 또한 그 존재를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풍경일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우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 시체다.
침침한 강당에 들어가자마자 희미하게 악취가 풍겼다. 나도 모르게 조끼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코를 막았다. 어디서 나는 냄새인지는 짐작이 갔다. 이것은 학교 건물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다. 십중팔구 죽은 사람의 몸, 시체 냄새다. 팔각형 강당 한가운데 해부대가 놓여 있고, 그 옆에 교수와 가스등, 받침대에 얹힌 무슨 복잡기괴한 기계가 서 있었다. (중략) 나와 웨이크필드를 포함해 여기 있는 학생들은 모두 시체가 프랑켄화하는 순간을 처음 보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이대로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때 죽은 자의 눈꺼풀이 번쩍 열렸다.
“우왁!”
웨이크필드가 자지러졌다. 죽은 자는 자신이 되살아났다는 사실에 아주 조금 놀란 듯하기도 했다. 그 눈동자는 자신이 본래 있어야 마땅한, 어디 있는지 모를 천국인지 지옥인지를 바라보느라 공허했다.
― 1, 20~21쪽
▶이벤트 참여 방법
이토 게이가쿠 X 엔도 조 『죽은 자의 제국』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총 10분을 선정해 민음사에서 『죽은 자의 제국』을 보내드립니다.
이벤트 기간: 3월 23일(월) ~ 3월 30일(월)
당첨자 발표: 4월 1(수)
▶『죽은 자의 사신』 도서 정보 더보기
이토 게이카쿠 Project Itoh
1974년 일본 도쿄 도에서 태어났다. 무사시노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 『학살 기관』으로 데뷔했다. 2008년 인기 게임을 소설화한 『메탈 기어 솔리드 - 건즈 오브 더 패트리어트』와 두 번째 장편소설 『하모니』를 발표하여 일본 SF계의 놀라운 신예로 주목받았으나 2009년 3월 34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요절했다. 『하모니』로 일본 SF 대상, 성운상 일본 장편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의 영문 번역판은 필립 K. 딕 기념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죽은 자의 제국』은 그가 남긴 미완의 원고를 문학적 맹우인 엔조 도가 이어서 완성한 작품으로, 프롤로그 부분은 이토 게이카쿠가 집필했다.
엔조 도 Enjoe Toh
1972년 일본 삿포로 시에서 태어났다. 도쿄 대학 대학원 종합 문화 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오브 더 베이스볼』로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고 비슷한 시기 『Self-Reference ENGINE』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오유차담』으로 노마 문예상, 제3회 와세다대 쓰보우치 쇼요 대상 장려상, 『어릿광대의 나비』로 제146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그 외 저서로 『고토 상의 일』, 『이것은 펜입니다』, 『바나나 껍질 벗기기에 가장 좋은 날』 등이 있다.
『죽은 자의 제국』은 요절한 SF 작가 이토 게이카쿠가 남긴 미완의 원고를 그가 이어서 완성한 작품으로, 프롤로그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엔조 도가 집필했다.
옮긴이 김수현
배화 여자대학교 일어통역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싱』, 『암보스 문도스』, 『잔학기』, 『아웃』, 『ZOO』, 『암흑동화』, 『널 지키기 위해 꿈을 꾼다』, 『옥상 미사일』, 『모르페우스의 영역』, 『열세 번째 배심원』, 『밤의 나라 쿠파』 등이 있다.
*『죽은 자의 제국』서평단 응모 구글 시트(클릭) http://goo.gl/8KkApQ
둘, 응모 기간은 2015년 03월 23일 (월)~2015년 03월 30일 (월) (7일간) 입니다.
셋, 총 추첨 인원은 10명입니다.
넷, 발표는 2014년 04월 1일 (수) 오후에 적어주신 연락처로 개별 문자로 발송됩니다.
다섯, 서평기간은 2015.04.06 (수)~04.19 (수) 14일간 입니다. (서평 도서 수령 기간 포함)
마지막, 당첨자 분들은 서평기간인 14일간 서평을 작성 한 후 알라딘 개인 블로그 및 그 외 블로그나 외부 채널 등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아래 링크에 들어가 적어주시면 최종적으로 완료됩니다.
*『죽은 자의 제국』서평단 URL 작성 시트 (클릭) http://goo.gl/L5P2pi
*해당 기간 안에 작성하지 않을 시에 다음 서평 모집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민음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