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이 일류대 간 경후의 담대한 꿈 - 자율고.자기주도학습법 공개
김호 지음 / 지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 속의 주인공인 경후는 재작년 2007년 3월에 경찰대학교에 입학을 했다. 경후 아빠는 경후가 고등학교 3년 내내  단 한 번도 사교육을 받지 않았는데도 경찰대 최초 합격, 서울대 법대 1차 합격, 고려대 법대 최초 합격, 상지대 한으대 최초 합격의 성적표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경찰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의 아빠표 수업을 공개해주었다. 요즘 많이 대두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법'에 대한 것도 알 수 있었다.  중1이 되는 큰 딸 세은이에게 어떻게하면 부모의 한사람으로써 공부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스스로 학습하도록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내내 난 어디 간담회에 온 느낌으로 경후 아빠의 책 속 사진을 보면서 경청했다. 강조하는 글에는 경후아빠는 큰소리로 얘길 해줬고 경후에게 보낸 편지글을 읽어줄 때는 내게 경후라는 아들이 있는 듯 느껴졌다. 다정하고 따뜻한 아빠의 마음이 함께 담겨져 있었다. 아이를 키운 다는 것은 설레임이고 축복이라고 했다.

초등학교의 선생님께서 아이가 싸준 도시락을 그냥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는 마음아팠다. 많이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만약 그 때의 선생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많이 후회하지 않았을까? 어느 책 제목이 '선생님 고마워요.' ,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라고 있다. 내용은 역시 선생님과의 추억을 올린 글이지만 학생들이 어릴수록 어린 학생을 교육하는 선생님이나 학부모도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하고 생활을 해야한다. 우리 두 딸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유치원 생활이야기를 모두 해왔고 지금도 학교생활이야기를 많이 해주고있다. 혹은 자신들이 친구에게 잘못했을지를 물어왔고 난 그런 두 딸이 고맙고 그래서 행복하다.

책을 읽고 독후활동으로 아이들과 냉이전도 만들어보고 경제공부를 한다고 여러 상점의 진열하는 상품을 그려보고 오리고 장사도 해보고 직접 손님이 되어 사보고 거스름돈을 받고 했던 적이 있다. 힘들 게 가위질 하면서 처음에는 많이 어려워했지만 나중에 손님이 되어 물건값을 깍으면서 웃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홍차를 마시면서 CF 찍듯 별별 표정을 다 잡으면서 찍은 사진으로 포토콘테스트에서 당당히 1등을 했고 아이들에겐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왔다. 우리집도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처음 피아노학원에 다녔고 2년 정도 다니면서 거의 반은 빠지면서 여행을 다녔다. 피아노 선생님은 "다른 학부모들은 피아노대회나 필기시험같은 것 안치냐고 물어오는데 어머님은 그냥 아이가 놀 듯 배우게 하라고 하시니 참 편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시며 아이들을 좋아해줬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던가 혹은 공부를 하더라도 즐겁고 재미있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째가 초등1학년 2학기, 큰애가 초등3학년 2학기가 되면서 지금의 아파트를 구입해서 이사를 왔고  전학을 왔다. 그 후론 2년 이상 아무 학원도 보내지 않았고 큰애가 초등5학년 2학기다 되어서는 "엄마, 제가 우리반에서 영어 제일 못하는 것 같아요. 영어학원에 좀 보내주세요." 했고 영어학원을 선택해서 보냈지만 몇 달을 지켜본 결과 겨우 발음공부하는 정도였다. 과감히 영어학원을 그만두고 몇 달은 또 쉬었다. 그러다가 3달 전 "엄마, 친구들이 **학원에 다니는데 저도 그곳에 보내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물어왔고 영어학원에 입학시험을 치고 친구들과 함께 다니고 있다. 이번에 같은 중학교에 다니게된 4명 중 3명이 모두 한 학원에 다니는 친구이다. 또 한 명은 전학와서부터 지금껏 친한 친구여서 중학교에서 같은 반이 되지 않았지만 잘 지낼 것 같다.  또 친한 친구 한 명은 다른 학교에 되어 안타까워했다. 내일은 중학교 입학날이다. 4명 모두 함께 만나서 학교에 간다고 서로 문자를 주고 받았다.

경후는 초등학교 때부터 복습과 예습이 습관화 된 것 같다.  어제 우리집에 모인 다른 학부모의 이야기로는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너무 빠져있다고 걱정 된다고 했다. 우리 두 딸도 새로운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아이디를 만들고 회원가입을 하기도 하지만 "학원 숙제 모두 하고 해라. 오늘은 몇 시까지만 하렴.. " 하고 말하면 외출해서 자리에 없어도 아이들은 약속을 지킨다. 좀 더 하고 싶을 땐 전화로 물어보기도 하고 "낮잠 좀 잘게요." 하고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내일 둘 째도 봄방학을 끝으로 새학기 개학을 하게된다. 5학년이 되어 새로운 반으로 가면서 아이들과 난 한가지 약속을 했다. "경후처럼 우리도 예습 복습을 꼭 하도록하자. 엄마가 매일 1시간 정도 예습, 복습을 하고나서 수학공부를 도와줄게. 그럴 수 있겠지? 조금 부담되면 복습으로 30분 공부하고 수학공부 예습을 30분 하자 " 하고 말했고 아이들은 모두 동의했다. 새학년의 설레임은 나도 시작되었다.

제 2장에서는 사교육의 무풍지대 '공주 한일고'에 대한 소개와 그곳에 들어가게된 경후이야기가 있다. 처음 '공부를 무슨 하루종일 하는 곳이야?' 하는 생각에 '아이들을 잡는 것 아닐까?' 걱정되었고 자율형 고등학교로 확실히 다른학교와는 다른 점이 많았다. 난 스파르타식교육이 떠올랐다.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스캇 펙 박사의 "하고 싶은 일은 나중으로 미루고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하는 말을 올려놓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짓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라고 알려주고 있다. 정말 필요한 것 같다. 난 메모를 했다.  "스스로 하는 습관에서 '집중력'이 생기고, 이 집중력을 바탕으로 학습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주도 학습법'입니다. " [책 64쪽] 의 오렌지색 굵은 글을 읽으면서 이것이 이책의 모든 내용을 압축한 글이라 생각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 친구 한 명은 종합반에도 다니고 방문수업도 하고 영어학원에도 다니는데도 아이들보다 더 잘 하지 못한다.  주위에서는 "왜 아이를 수학학원에 안보내요? ** 수학 좋다는데, 또 ** 수학도 유명하데요."  말한다. 조금은 걱정도 되었다. 아직까지는 수학을 가장 잘 하는 두 아이는 엄마를 닮았다.  나도 수학을 가장 잘 했다. 그저께는 인터넷 동영상 수업을 하는 사이트에서 전화가 와서 저렴한 가격에 PMP도 준다는 혹하는 의견을 주었다. 하지만 그 보다 며칠 전에 큰 딸과 의논했다. "세은아, 동영상 강의 사이트에 선생님들이 여러분이고 한 선생님도 여러 교재로 강의하셔서 강의가 많더구나. 가격도 각각 다르지만 동영상 강의 신청해볼래?" 하고 물어보니 "엄마. 아직은 참고교재 준비한 것만으로 공부해볼게요. 엄마와 함께 해보고 너무 안되겠다 싶을 때는 학원에 다니던지 동영상 강의를 듣던지 할게요." 하고 답했다. 그래서 집으로 한번 찾아온다는 모 사이트의 대구지사 사람의 전화에 "아이가 별로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어제도 말씀 드렸지만 아이가 싫다고 하는 것은 절 때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대화를 마쳤다.

책에서도 선생학습 학원에 보내는 것은 '떠먹이기'식의 공부이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방식인 '소화시키기'교육은 놀 때는 놀고, 부모님과 약속한 일을 할 때는 꼭 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습관들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인다고 한다. 방황하지 말아야겠다. 이제 유치원에 들어가는 아이에게 선행학습으로 어떤 영어교재가 필요한가 질문하는 학부모도 있고, 선행수업으로 어떤 교재를 사는지를 질문하는 학부모도 있다. 집에 있으면 많은 방문 학습 교재를 내는 곳에서 전화가 와서 "집에서 그냥 공부만 하는 것으로는 많이 부족해요. 어떻게 할려고해요. 뭐든 더 시키고 남들보다 선행학습을 해야죠." 하면서 구구절절 늘여놓는 상술에 앞으로는 더욱 흔들리지 않으리라.  "전화번호를 어찌 알고 전화하셨나요? 그리고 전화 그만하라고 몇 번이나 이야길 했으면 체크를 해서 같은 곳에 여러 선생님 전화는 안오게 해야죠." 하고 조금은 큰소리를 쳐야 다시는 전화를 해오지 않는다. 대부분 학교 교문 앞에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주면서 전화번호를 묻는다고 한다. 아이들이 크면서 사탕을 받아먹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전화는 뚝 끊어졌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가르칠 때는 화를 잘 내게되고 소리지르게 되기 때문에 공부를 가르쳐주기 힘들다고 한다. 학교 선생님도 자신의 아이들은 학원에 보낸다는 말들이 빈번하다.  대부분이 그럴려구. 절 때로 아니라고 본다. 큰 애 초등4학년 학기말고사 치기 3주전부터 친구들 몇 명을 데리고 집에 와서 공부하도록 했다.  10여명의 아이들이 큰 상에 둘러 앉아 거실에서 시헝공부를 함께 했다. 난 문제집을 보면서 시험을 치기도 하고 요점정리르 프린트하고 인터넷 문제풀이를 프린트해서 모두에게 풀어보게하고 함께 답을 확인하고 풀어주었다. 그러면서 간식도 만들어주고 아이들은 다음 날 피자를 사오기도 했다. 학기말 고사를 끝내고 아이들은 크게 오른 성적이 아니여도 많이 부족했던 수학을 쉽게 가르쳐준 덕분에 수학에 자신이 생겼다고 한다. 몇 명은 나에게 공부방을 하라고 부탁했다. 그 아이들은 다른 종합반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난 공부방은 생각도 안해봤고 아이들이 친구들과 공부하면 좀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 뿐이다.

경후가 공부일기를 쓰듯 난 큰 딸에게 한 가지 건의를 했다. "세은아, 필기를 잘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공부도 잘 한단다. 요점정리를 잘 하면 다시 보기도 좋고 다시 보다보면 복습은 저절로 잘 되고 교재를 보면서 요점정리를 하다보면 예습도 된단다. 여러 색의 볼펜이나 스템프 준비해서 우리도 요점정리나 필기를 잘 해서 재미있게 공부해볼까?" 아이는 대 찬성이다. 둘째도 언니따라 그렇게 공부할거라고 한다. 경후 아빠는 '스스로 하는 공부습관만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하고 다시 강조를 했다. 독서나 신문읽기는 이해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신문을 따로 받아보지 않는 우리집에서 아이들은 컴퓨터 속에서 뉴스를 골라서 본다. 남편도 아침일찍 일어나서 컴퓨터 안의 뉴스를 읽고 아침을 준비하는 나에게 소식을 알려주곤 한다. 또 아이들은 컴퓨터에서 퀴즈게임을 하면서 처음들어보는 단어나 질문을 나에게 물어오고 내가 답해주면 "엄마,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하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 모두 있단다. 엄마가 사준 **** 이런 책에는 대부분 나올거야. 한 번 다시 읽어보렴." 하고 알려준다. 거실 이곳 저곳에 작은 책꽂이가 있다. 물론 책꽂이마다 책이 가득하고 아이들은 욕실 입구의 3단 책꽂이에서 책을 들고 욕실 볼일 보러 들어가기도 한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다면 만화책이라도 사준다. 요즘은 만화로 나온 과학책, 영어핵, 명작, 한자책이 많이 나오며 그 내용도 알차고 다앙하다. 어떤 만화과학책은 백과사전식이라 이해가 더 쉽고 재미있다.

영어를 잘 하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영어도 잘 한다'가 맞는 생각이라고 이야기해준다. 그말은 맞는 것 같다. 며칠 전 남편에게  "세은이가 아직까지는 영어숙제를 하다가 나에게 묻곤하지만 곧 내 영어가 바닥이 날텐데..걱정이예요. 얼른 영어공부 좀 해야겠어요." 하고 말하니 "나도 그래요. 한문을 많이 잊어 버렸어요. 한문공부좀 해야겠어요." 라고 대답했다. 경후네 처럼 남편과 나도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나 공부할 때는 꼭 함께 책을 읽는다. 절대로 TV 나 컴퓨터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끔씩 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들도 책을 가지고 와서 함께 읽는다.  자연스런 독서실이되지만 앞으로도 쭈~욱 그랬으면 한다. 7장까지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8장부터는 아버지의 편지 코너로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경후에게 보낸 편지글과 편지를 쓸 때의 감정을 알려주었다. 아이가 너무 보고싶어서 1년을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경후아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지 못하는 우리 두 딸들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할까?  다만 "컴퓨터 너무 오랫동안 하면 두통이 심해진단다." 하고 컴퓨터에 중독되지 말라고 달래주기만 한다. 또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좀 더 많은 질문을 해오길 바랄 뿐이다. 나도 남편도 아이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게 공부 좀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