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가 된 수진이 청년사 고학년 문고 10
박혜경 지음, 박지영 그림 / 청년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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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의 모습을 표지에서 보고 나처럼 뚱뚱한 아이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결혼하고 둘 때를 낳고는 뚱보가 되어 그냥 봐도 임신부처럼 보인다. 딸이 둘이라 두 딸들이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느낌을 가질까 생각하면서 아이들보다 먼저 책을 펼쳐보았다. 우리집 두 딸은 내가 해주는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인스턴트 식품보다 바로 만들어주는 음식을 많이 그리고 자주 해준다. 아이들은 편식을 하지 않고 영어학원 가기전에 먹는 간식과 저녁에 먹는 간식 등 어떤때는 하루 5번을 상을 차릴 때가 있다. 아직은 아이들이 뚱보가 아니지만 그렇게 약한 것도 아니다. 수진이 이야기를 미리 들려주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직접 읽어보는게 더 나을 듯하여 그냥 아이들 책상위에 책을 올려두었다.

책속의 차례를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로 두 이야기가 있었다. '인어공주가 된 수진이' 와 '기러기 아저씨' 이다. 수진이네 이야기를 보니 얼마전 TV에서 고기요리를 좋아하는 뚱보네 식구들과 채소와 야채를 좋아하는 날씬이네 식구들이 서로 엄마를 바꿔서 생활하면서 식습관을 바꾸는 것을 보았던 것이 떠올랐다.  뚱보인 나도 식습관을 바꿔보리라 다짐만 수 번을 해보던 터이다. 수진이네는 수진이와 수진이아빠가 음식을 탐하고 뚱보인 몸으로 게으른편 이였다. 멋진 남자짝궁이 생기고 친구들의 놀림소리를 듣고는 엄마는 수진이의 고민을 미리 알고 계획표를 세워주었고 수진이는 운동을 하게된다. 인라인 스케이트도 타면서 동네 분식점 아이가 아픈 것을 알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벼룩시장을 열게된다. 수진이가 시작한 착한일인데 다른 친구가 칭찬을 받아서 속상해서 엄마에게 이야길 하고 엄마는 그런 수진이가 인어공주라고 말한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어려워도 남을 돕는이가 있고 자신이 어렵게 번 돈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면서 내가 해 온 것은 학교에서 크리스머스가 되면 '크리스마스 씰'을 사주고 빵저금통에 모은돈으로 불우이웃돕기에 내고 쌀나눔에 동참하던가 아이들의 작아진 옷을 나눠주는 정도가 다였다. 나도 수진이의 엄마 옆에서 수진이를 칭찬해주었다. 우리 두 딸들이 수진이처럼 착한 아이들로 커가길 바란다.

두 번재 이야기인 '기러기아저씨'는 재호가 학원 다니는 것에 흥미를 잃어갈 때, 학원에 가지 않고 중간에 놀다가 만난 아저씨가 아이들을 외국으로 유학보내고 부인도 함께 떠나보내고 혼자 생활하는, 그래서 "기러기아빠"라고 불리는 "기러기아저씨"였다.  알까기 놀이나 카드 마술을 보여주면서 재호는 아저씨 집에 놀러가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재호 엄마는 재호를 영어유학을 보내려고 하고 재호 엄마도 함께 따라 가려고해서 곧 재호 아빠도 기러기아빠가 될 상황에 쳐해진다. 여자 친구 나경이와 함께 기러기아저씨 집으로 놀러갔는데 쓰러진 아저씨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를 하였고 아저씨는 그급차에 실려가면서 미소를 지어준다. 아저씨가 들고 있던 공책속에는 일기가 적혀진 글이 있다. 거기엔 자신이 '기러기 아빠'라고 했다. 재호는 그 공책을 들고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엄마에게 보여주는 뒷 이야기는 없었지만 난 짐작을 할 수 있었다.  기러기 아저씨는 정신을 차려서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실테고, 재호는 아저씨의 노트를 엄마에게 보여줘서 엄마도 울면서 유학을 포기할 듯 하다. 그리고 재호도 열심히 공부해서 영어를 잘 하는 아이가 될 듯 하다. 아마 지금 즈음 그렇게 되어 있을 재호의 통지표가 내눈에 보여지는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이 바라는 것 모두를 이룰 수는 없다. 나의 두 딸이 이제 6학년 4학년이 되지만 영어학원에 보낸 것이 겨우 반년을 넘었다. 아무곳에도 보내지 않고 아이들에게 자유만 주었는데 큰 딸 세은이가 어느날 "엄마. 우리반 아이들 중에 제가 영어 제일 못해요. 영어학원 다니고 싶어요." 했다. 지금은 아주 잘 한다고 두 아이 모두 학원에서 두 번 째로 월반을 했다. 얼마전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설문지를 보내준 적이 있었다. 그곳아래에 교장선생님께 바라는 말을 적는 곳이 있어서 난 그곳에 "학교에서 치는 중간고사, 학기말 고사 등 시험을 폐지해주세요."라고 적었다. 나도 시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던 세대의 사람이라 아이들이 시험공부에 힘들어하는 것이 싫었고 그래서 학원보다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도록 했었다.  그렇게 키워도 두 딸은 학급 반장이 되기도 하고 부반장이 되기도 한다. 지금의 생활에서 더 많은 욕심을 내기 싫다. 벌써 새해가 되었다. 우리 가족이 지금처럼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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