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보내기 재판놀이 최하림 시인이 들려 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19
최하림 글, 김 담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이야기 세 편의 제목을 미리 보면서 잠자리에 누워서는 엄마가 들려주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도깨비이야기, 호랑이이야기, 효자이야기, 효녀이야기 들을 생각나게 해준다. 첫이야기에 나오는 [시집보내기 재판놀이]에는 양반집 다섯자매가 가난해도 양반이라 딸들을 아무대나 시집을 보내지 못하는 것을 원망하며 재판놀이를 하는 이야기이다. 다섯자매의 재판놀이를 지나던 암행어사가 듣게된다. 나도 암행어사의 눈을 따라 몰래 구경을 했다. 자매중에는 어사가 있고 자신의 아버지인 양반이 있다. 어사가 된 자매가 양반을 벌하려 재판을 진행한다. 다섯자매에게는 시집을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재판놀이를 다 보고 들은 진짜 어사는 웃으면서 자매들이 시집가려는 이웃집들을 찾아간다. 뒷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났지만 진짜 어사의 다음 하는 일을 상상할 수 있었다. 벌써 두번재 제목이 보였다. 함께 잠자리를 하게된 여러 사람들 중에 나중에 들어온 냄새나고 코를 고는 나그네 때문에 잠을 설치면서 그 나그네를 깨워 놀이를 한다. 나그네는 시나 글을 적지 않고 말하지도 않으면서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속으로 사람들은 함께 들어가게되고 신선세계를 여행하게된다. 천도복숭아를 따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었지만 사람들 모두는 다른사람들 몰래 천도복숭아를 땄고 타고 다닌 배는 풍랑을 맞고 위기에 처한다. 욕심을 내는 사람들의 결과는 언제나 나쁘다. 꿈처럼 그림 옆에서 쓰려져있는 사람들과 아무일없듯 코를 골고 자고 있는 나그네의 모습을 보면서 나쁜사람들을 혼내주어도 결코 죽게하진 않는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되었다. 어쩌면 그 코골고 냄새나는 나그네는 신선이 아닐까? [멸치서방]이야기에는 멸치의 꿈을 해몽하는 이야기로 동해에 사는 멸치는 가자미와 형님, 아우하며 지내는데 하루는 이상한 꿈을 꾼 멸치의 꿈을 해몽하려고 서해의 망둥이 형님에게 꿈이야기를 적은 글을 가지고 가자미가 찾아간다. 그리고 망둥이는 가자미와 함께 멸치를 찾아서 오고 길몽이라고 해몽을 해주고는 즐거워하는데, 망둥이와 멸치가 너무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는 흉몽이라고 이야길해준다. 가자미의 이야기가 그럴싸했지만 속상해서 가자미를 한대 때리게되어 가자미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꼴뚜기가 놀라 눈을 꽁무니에 숨기고, 매기는 머리를 밟혀서 머리가 납작해지고 병어는 놀라서 입을 움켜잡다가 뽀족해졌다고 한다. 물고기 모습을 떠올리면서 웃음이 나왔다. 아마 곧 있을 제사에 올려질 가자미를 다듬으면서 이 책의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다. 정말 구수하고 재미난 이야기이다. 짧은 이야기라 기억이 오래나고 내용이 자세히 떠올라 내 아이들에게도 잠자리에서 옛날이야기라며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내 조카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 들려줄 수있을 것 같아 은근한 미소가 내입가에 생겨진다. 호랑이이야기나 도깨비이야기도 넣어져 이야기가 더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 아쉽지만 또 다시 최하림 시인이 들려줄 새로운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