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궁금해 - 당신의 강아지를 이해하는 101가지 열쇠
마티 베커.지나 스패더포리 지음, 이신정 옮김 / 펜타그램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집에는 2002년 3월생의 마르티스 강아지가 있다. 2003년 4마리의 암놈을 출생시키고 아줌마가 되었지만 그때의 네 마리 강아지들은 생후 2개월 후 건강한 모습으로 분양되었다. 가장 예뻤던 막내는 예쁜 대학생이 데리고 갔다. 인터넷으로 강아지 분양을 해주는 사이트의 메인에 뜨기도 했던 막내강아지라 데리고 가려고 우리 집에 왔을 때 꼬리를 흔들면서 다가가니 더욱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분양되었던 강아지 중에 두 마리가 몸이 아파져서 다시 우리 집에 왔었고 계속 쓰러지면서 토사를 하던 아픈 두 강아지를 3일을 밤새워 보살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건강히 다시 분양되었던 주인에게 갔다. 그 후 잘 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큰애가 얼룩이(그때 아팠던 두 마리 중에 코가 아직도 얼룩했던 한 마리를 세은이가 지어준 이름)를 부르면서 잘 되었다며 울기까지 했었다. 강아지를 이해하는 101가지 열쇠라는 소제목처럼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우리 몽실이처럼 하얀 강아지 이야기가 가득했다. 난 천식환자라 강아지 털에 민감하여 자주 재채기를 하고 키운다는 게 힘들다. 몽실이가 우리 집에 온 6개월 되던 때에 목욕을 마치고 책상위에 잠시 있었다가 떨어졌다. 배가 바닥에 바로 부딪혀서 봉재인형처럼 딱딱하게 되었다. 난 인공호흡을 시켜서 살려냈었다. 곧 몽실이는 조금 비틀대다가 잘 놀고 해서 다행이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는 동안 작년처럼 내가 천식으로 힘들 때 다른 집에 몽실이를 주려고 했었다. TV 프로그램에서 버려지는 강아지를 보면서 다시는 몽실이를 다른 집으로 보내는 생각은 안하려고 다짐했다. 난 몽실이의 4마리 강아지를 분양할 때 개인홈페이지에 3페이지 가득 글을 만들었었다. 처음 두 페이지는 웹서핑 중 찾았던 이야기이고 나머지 한 페이지는 어떻게 잘 훈련을 시켰는지를 적어두고 막내강아지를 가져간 분에게는 프린트와 웹주소를 함께 주었다. 우리 몽실이는 함부로 짖지도 않고 배변훈련도 잘 되어 있다. 나도 몽실이를 데리고 온 후 웹서핑을 하면서 많이 알게 되었고 메모까지 하면서 훈련을 했던 탓이었다. 책 속의 101가지에는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도 많았다. 천둥번개를 무서워한다는 곳을 읽어보았다. 몽실이는 이삿짐센터의 사다리차에 물건이 오르내리는 소리에도 놀라고 천둥번개에도 놀라서 짖으며 후다닥 거실로 뛰어 들어오곤 했다. [개가 천둥을 두려워하는 증세는 치료하기보다는 보호해 주는 편이 더 낫다.]고 한다. 몽실이가 천둥번개에 놀라서 거실이나 방으로 들어오면 괜찮다고 하곤 쓰다듬어준다. 곧 진정을 하는 편이다. 가끔 외출 후 들어와 보면 열린 가방 안에서 학교 간식으로 나왔던 햄버거를 꺼내 먹었던 일, 화장지통의 휴지를 꺼내서 널어놓고 휴지통 속의 휴지도 꺼내놓던 것을 자주 목격했던 적이 있다. 현관문이 열리면 미리 가까이 와서 짖기도 한다. 아님 숨어서 나오질 않는다. 그러면 “몽실이. 너.. 또 뭘 저질러 둔거야?” 하면 주인이 왔는데도 숨어있던가 미리 현관을 열 때 짖기도 한다. 책 속의 이야기처럼 혼자 남은 것이 쓸쓸한가 보다. 몽실이도 사람을 좋아한다. 자기를 좋아해주는 동네아줌마는 웹으로 닉네임을 ‘몽실이좋아’라고 지었다. 그 아줌마는 가끔 명절이나 휴가 때 몽실이를 데려다가 공주 대하듯 한방을 몽실이 방으로 해서 일주일씩 봐주기도 했다. 몽실이를 키우다가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주저 없이 그 아줌마에게 줄 듯 하다. 그 아줌마가 올 때에 몽실이는 반가움에 오줌 질기고, 또 아이들 고모가 와서도 청바지에 찔끔 오줌을 질기고 반가워 달려들다가 스타킹을 발톱으로 찢을 때도 있다. 그런 때 “안돼. 앉아” 하면 꼬리만 흔들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렇게 인사하면서 소변을 질금거리는 것을 복종적 배뇨행위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83번 ‘짖지 않도록 훈련시키는 게 가능할까?’ 하는 소제목을 보면서 난 당연 가능하다고 답할 수 있다. 몽실이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아래층에는 집 주인이 살고 있었다. 그런 환경에서 4년을 살 동안 거의 짖지 않아서 함께 살고 있는 것을 전혀 모를 정도였다. 지금의 우리 집인 아파트를 사서 이사 온 처음에는 관리실에서 안내문을 받은 남편이 화를 냈다. 그때 관리소장은 여자였는데 여러 안내 글 중에는 “애완견 등 가축을 기르지 마세요!” 적혀있었다. 그 안내장을 남편에게 주면서 “개 기르고 있다면 멱따세요.” 하더란다.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제 3년차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몽실이가 짖는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여 옆집에서도 아래 위 층에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했고 한 층의 아이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잘 지내고 있다. 언제나 누구를 봐도 꼬리를 흔들고 이손 저손 달라는 대로 잘 주는 몽실이가 더욱 귀여울 뿐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애완동물 가정의와 영미권 최고의 애완동물 칼럼니스트가 함께 쓴 것이라고 한다. 정말이지 내용은 백과사전 같았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있다면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게시판을 찾기 전에 이 책을 읽어 보도독 권하고 싶다. 우리 가족 모두가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몽실이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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