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신이 주신 눈물
이이지마 나츠키 지음, 임희선 옮김 / 이너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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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펐다. 아니 많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감동적이었다. 책 표지 밖으로 작은 표지에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라는 글이 있다. 작가 이이지마 나츠키는 1966년생으로 나와 나이가 같다. 일본 사람으로는 유일하게 8년 동안 계속해서 월드컵에 출전한 세계적인 프로 윈드서퍼로 2002년 6월, 간암 진단을 받고 결국 2005년 세상을 떠났다. 처녀작인 [신이 주신 선물]과 사망 후 발매된 [암에게 세상을 받아]도 큰 호흥을 얻었다. 나와 나이가 같은 작가가 마지막까지 집필활동을 했다는 것에 슬픔이 밀려왔다.

[프롤로그]라고 시작된 내용은 책 내용의 시작이었다. 작가는 암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에 새로운 장소인 [편지센터 Heaven]에서 [편지대필]해주는 정신과 의사인 '준이치'가 되어 보는 여러 생활 모습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면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외할아버지도 생신상을 받고 밥 한그릇 다 드시고 한 숨 주무신다고 하시고는 주무시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작가가 암과 싸우는 동안 얼마나 많은 암환자를 보았을까?  작년에 본 뇌종양이 걸린 형의 이야기를 영화화 한 [안녕, 형아]가 생각난다. 얼마나 많이 울었던가.

축구선수인 '가와무라 유지'가 자신이 암인 것 같다면서 입원을 하게되었고 어려서부터 따라다닌 매니저인 '미호'가 유지의 수발이 되어 도와주고 있다. 편지센터 Heaven의 조수인 '미즈호"씨도 유방암 수술을 받았던 암환자이다. '니노미야' 선생님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외과 의사라고 한다. '니노미야' 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또 다시 얼마 전에 TV에서 본 [하얀거탑]의 장준혁외과과장이 생각난다. 마지막편은 미리 내용보기로 보고 너무 슬퍼서 영상으로는 보지 않았다. 그렇게 대단한 외과과장이 자신은 암으로 죽어간다는게 말이 되나.. 속상하기까지 했다. 의사 중에는 이렇게 자신의 병도 모르고 남에게 희생만 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남동생의 초등학교 친구의 아빠도 큰종합병원 내과 과장이었는데 남동생 초등학교 다닐 때 암으로 죽었다고 했다. 얼마나 젊었을 때 세상을 떠난 것일까..

대학 의학부 선배의사인 스기모토 선배와 쇼난의 모리토 해안의 '노부 씨'를 만나러 갔다. 한 쪽 어깨가 탈구가 되어서 한 쪽 팔로 요트를 몰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선수로 처음 금메달을 달았던 노부 씨는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면서 '다쿠쇼쿠 대학 요트부'를 지도하고 있다. 그는 오래전 위암을 치료했었고 다시 암이 생긴 것이다. 노부 씨의 금메달 기사를 보고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롭게 태어난 은행가 '사토 씨'가 찾아와서 노부 씨의 주택자금태출을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을 해온다.

유지가 보고 있는 곳에서 니노미야 선생님과 노부 씨는 암 선고를 받고도 1퍼센터의 희망에 도전한다고 이야길 한다.  어느 날, 삐뚤어진 성격의 유지는 유지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 빈스의 싸인이 있는 '빈스의 책'을 선물 받는다. 그리고 얼마 후 유지는 자신이 암이 아니라 종양으로 수술 후 회복이 된다는 판정을 받고 노부 씨에게 미안해 한다. 유지는 자신의 옆에서 항상 있어준 '미호'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달라고 '준이치'를 찾아온다. 노부 씨의 부인은 암이라는 결과에 남편에게 "지금까지 참 힘들었지요?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라고 말해준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집으로 떠난 노부 씨는 병마와 싸우며 지내는데 사토 씨가 찾아온다. 그는 노부 씨 가족과 큰 레스토랑에 가고 그곳에 있는 벽 가득한 TV에서 유지의 게임을 보게 된다. 유지는 마지막에 큰 쾌거로 우승을 하고 인터뷰에서 "노부 씨, 보고 계시죠? 정말 고맙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날 노부 씨는 휄체어에서 일어나 집 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편안히 누워 쉬면서 마지막 생을 맞이한다.  노부 씨의 퇴근 후 세상을 떠난 이야기를 부인이 편지를 보내주어 모두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암으로 얼마 살지 못하는 '시미즈 씨'의 카페 전문점을 차리게 된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그 사람은 암투병중인 아이짱에게 [대낮의 보름달]이야기를 해준다. "아이짱은 아직 알아듣기 힘들겠지" 행복에 넘치고 꿈이 가득할 때는 보름달, 아니 희망은 아무리 빛나고 있어도 대낮에 보는 달 같은 거야. 희미해서 보이지 않지. 희망은 캄캄한 절망 앞에 있어야 환하게 빛이 난다는 거지...." -Page 198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감동을 이 책을 읽은 누구나 같이 느꼈을 것이다. 병마에 이겨서 해피엔딩으로 모두가 살아나면 좋으련만 암이란 글자만 보아도 속상한 단어가 되어 있다.  지금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 병원의 환자들과 가족들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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