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 마음을 얻는 지혜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2
조신영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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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은 여기에서 한자로 李淸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귀 기울여 경청한다는 以聽(이청)의 뜻은 없지만 그렇게 의미를 내포하면서 이름을 지은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염본부장은 정말 소금이나 뿌리는 사람 같았고, 공명은 악기의 공명을 가장 잘 보는 사람, 구박사는 청을 구해주려는 사람, 철팀장은 단단한 철처럼 성격 그대로를 보여주었으며, 황독사는 청의 마음을 아프게 찝어내는 사람이였고, 얼음같은 얼음공주, 아들 현은 어질다는 현일까요? 꿈속에서나 마지막에 연주에서나 현(악기줄)이 끊어지면서도 연주를 하는 그런 연관을 주었을까요? 결국 아빠가 만들어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현은 바이올린의 생명 같은 줄(絃)이 아닐까요? 이름의 뜻을 생각하면서 대화부분을 보면 이름 속에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주인공 청과 두통약, 삼일..책을 읽어가면서 청이란 사람이 혼자 사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회사의 40%축소 구조조정을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고 청이란 사람은 자신이 결정하고 판단하고 나면 남의 의견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알았지만 쓰러져서 병원으로 가서는 별거중인 아내가 있고 장애가 있는 현이라는 아들이 있었어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청은 아들을 위하여 직접 바이올린을 만들어주려고 결심하고 강원도로 떠나가면서 아내를 찾게 되어요. 강원도 현지공장의 3팀장인 철의 도움으로 열심히 바이올린을 만들어갑니다. 몇 년전 읽었던 책 ‘가시고기’가 생각났어요. 또 얼마 전 아빠가시고기의 영상을 TV로 보던 때가 떠올랐어요. 청은 아빠가시고기였어요. 안타깝게 청을 응원하면서 ‘제발 죽지 말고 살아요.’ 소원했어요.

“현이를 위해서 바이올린을 만들어 준다니 도와주는 거야. 그런데 혹시 당신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 아니야? 어쨌든 나는 아무 상관하지 않을 거야.” 아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저는 이 페이지에서 울었습니다.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현이 엄마가 제 옆에 있다면 안아주고 싶었어요.

 

아들에게 주려고 일기를 쓰는 청은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으로 변해갔어요. 구박사로부터 청(聽)이른 글자가 가지고 있는 뜻과 암(癌)에 대한 뜻도 알게 되었고 치악산에 가서는 산속 노인으로부터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방법을 대화 하였고 청은 나무의 소리를 들으려고 애쓰고, 아들에게 말하듯 쓰는 일기에도 귀가 잘 안들리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더 만은 것을 듣기 시작하게 되었음을 이야기했어요.

슬픈 글은 청을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했지만 난 경청하는 방법을 배웠고 서로에게 있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을 배웠습니다. 소원하는 일이나 뜻을 가지고 나아가는 행동에서나 경청하는 일은 꼭 있어야하는 필수가 아닐까 생각하게 합니다.  경청음악회가 곧 열릴 듯하고 음악회 안내책자를 받아서 참석하고 싶어집니다. 가난한 아버지를 둔, 천부적인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지닌 소년의 이야기인 영화 ‘투게더’가 떠올랐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청, 청의 아들 현, 부인인 은경이 너무 보고 싶어졌어요.

나의 남편, 아이들, 미래, 가족, 부부, 사랑, 아빠가시고기가 떠올랐습니다. 다 읽고 나서 떠오른 단어들입니다. 주인공 청은 정말 아빠가시고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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