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아기 고래도 춤추게 한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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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제프리 페퍼.로버트 I. 서튼 지음, 안시열 옮김 / 지식노마드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지행일치(知行一致)하자!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는 넘쳐난다. 하지만 주어진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드물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 한다, 칭찬을 해주면 대인관계가 좋아진다 등 우리는 이미 유치원 때부터 주입받은 잘 사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가 잘 안된다. 골고루 먹는 것보다는 맛있고 자극적인 음식은 계속 생각난다. 다른 사람을 챙기는 것은 일단 귀찮다. 이런 이유로 자신의 지식과 행동이 다르게 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정말이지 우리가 알고 있는대로 행동한다면 새로운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는 바로 그 점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지식을 저장하고, 타인에게 설명하고, 타인이 지식을 실행하고자 시도할 때 간부가 그 지식을 창출한 사람이라면 지식경영 시스템이 가장 잘 작동하는 것 같다. (42쪽) 이 책에서 이런 말을 한 이유는 기업에서 의외로 지행격차가 심각하고, 지행격차로 인한 손실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논문도 2편이 고작이다. 사람들이 지행격차에 무감각한 이유는 첫째, 지식을 인지하는 차이, 둘째, 철학이나 가치관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지식을 개념화하기 때문이다.
왜 전형적인 지식경영 관행들은 지행격차(앎과 행동의 차이)를 악화시키는가? (43쪽)
- 지식경영 노력은 대부분 체계화된 정보의 전파와 기술을 강조한다.
- 지식경영은 지식을 유형물*축적물*양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사물과 지식의 사용은 별개의 것이 되고 만다.
- 공식적인 시스템은 암묵적 지식을 쉽게 저장하거나 전달하지 못한다.
- 지식경영의 전파 및 이행 책임자들이 실제로 문서화되는 업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 지식경영은 구체적 관행들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철학의 중요성은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해보이지만, 지식을 경험이나 습관으로 체득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에서는 이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기업에서 사람들은 똑똑하고 생산적인 것들을 ‘실행’하면서가 아니라, 똑똑하게 ‘말함’으로써 남을 앞서가는 것 같다. (51쪽) 말은 행동과 같지 않다. 하지만 말만 잘하는 사람들이 대우를 잘 받을 가능성은 높다. 말은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말만 잘하는 사람들이 더 이익을 받는 이유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업적과 말발을 구분해야한다.
말이 행동을 대신하기 쉬운 경우 (86쪽)
- 말이 실행되도록 하는 후속 조치가 전혀 따르지 않는다.
- 의사결정만으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망각한다.
- 기획, 회의, 보고서 작성이 사람들의 실행에 영향을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서 중요한 ‘행동’으로 정의된다.
- 사람들은 말로 하고, 사명 선언에 있는 것은 진실이며, 회사에서 실행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믿는다.
-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똑똑하냐에 따라 사람들이 평가받는다.
- 말을 많이 하면 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 복잡한 언어*아이디어*프로세스*구조가 단순한 것보다 낫다고 간주된다.
- 간부들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고, 행동은 다른 사람들이 한다는 믿음이 있다.
- 말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끊고, 타인의 아이디어에 비판적으로 굴어야 내부적 위상이 높아진다.
말이 행동을 대체하는 일을 피해가는 조직의 특징을 보자. (89-90쪽)
-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들을 직접 실행하고 조직과 함께 성장했거나 내부 승진해서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에 친숙한 사람들을 고위 간부 자리에 두는 경력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 단순성을 중시하고 불필요한 복잡성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런 문화에서는 ‘상식적’이라는 말이 모욕이 아니라 칭찬이며, 단순명료하고 직접적인 언어가 사용된다.
- 행동지향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무엇보다도 결정이 시행되고 말이 말로 끝나지 않고 행동을 낳도록 하는 후속 프로세스들이 있다.
- 왜 효과가 없을지 또는 왜 실행될 수 없는지에 대해 변명이나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견이 나오면 이것을 시도하지 않을 핑계로 삼는 대신 극복해야 할 문제로 탈바꿈시킨다.
즉, 말만 많은 사람들이 줄어들 수록 회사가 성공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부도 일을 해야 한다. 단순한 말을 하고, 직접 행동하는 간부들이야 말로 회사의 지행격차를 줄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회원들의 행동은 아직도 관행에 물들어 있을 수 있다. 기존의 비효율적인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억을 타파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134쪽에 타파해야 할 기억이 나와있다.
조직이 스스로의 역사에 발목 잡히기 쉬울 때 (134쪽)
- 회사의 정체성이 너무 강하여 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우리와 맞지 않는다”라고 인식한다.
- 과거에 내린 결정들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실수 인정을 회피하며, 끈기를 보일 것에 대한 압력이 존재한다.
- 사람들이 인지적 폐쇄와 모호함 회피에 대한 강한 필요를 가지고 있다.
- 시험되지 않은 암묵적이고 부정확한 행동 및 성과 모델들에 기초하여 결정이 내려진다.
- 과거에 기초한 가능*불가능에 대한 기대를 미래까지 끌고 간다.
또한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나 불신도 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강력한 요인이다. 인텔의 앤드류 그로브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두려움 때문에 사람이 자신의 진짜 생각을 말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두려움은 독이다. 회사의 발전에 이런 두려움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공포 분위기가 일단 자리 잡으면 조직 전체가 마비되고 주변으로부터 들어오는 나쁜 소식의 흐름이 차단된다.” 따라서 두려움을 몰아내야 하고,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조직에서 ‘두려움’과 ‘몸 사림’을 몰아내는 법 (189쪽)
- 상사에게 나쁜 소식을 전달하는 사람들을 칭찬하고, 금전적으로 보상하고, 승진시켜라.
- 행동하지 않는 것을 유일한 실패로 간주하라. 성공적이지 못한 행동이 아닌 복지부동을 벌하라.
- 리더들에게 자신의 실패에 대해 말하도록 권장하라. 특히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말하도록 권하라.
- 열린 소통을 권장하라.
- 사람들에게 두 번째(그리고 세 번째) 기회를 주라.
- 다른 사람들에게 창피를 주는 사람들을 추방하라.
- 실수로부터 배우고, 심지어 기뻐하라.
-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벌하지 말라.
또한 눈으로 보이는 숫자(통계)가 잘못된 판단을 유도하기도 하고, 지나친 내부 경쟁이 친구를 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런 것들도 모두 지행일치로 극복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7장에서 지행격차를 극복한 기업들을 논하고, 8장에서는 지식을 실행으로 옮기는 8가지 지침이 적혀 있다. 철학, 교육, 행동, 실수, 몰 두려움, 경쟁사와의 투쟁, 측정, 리더의 시간과 자원 분배가 그것이다.
350쪽이 넘는 꽤 두꺼운 이 책은 부록으로 주석까지 친절하게 달아놓았다. 민츠버그의 조직론으로만 들어봤던 내용을 다양한 통계자료나 설문지 내용으로 보니 한층 더 새로웠다. 지식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기업에 적용하면 더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일을 직접 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어렵지만 중요한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지도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