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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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자기만의 방에서 글을 쓸 때 같은 여성들을 도울 수 있다. 수많은 욕구들과 감정들이 뒤섞여 나조차도 내 자신이 이해가 안되고 감당이 안될 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들을 포착해서 글로 분석한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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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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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찾는 자유로운 마법과 같은 해방. 자신만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는 다른 사람들까지 해방되도록 도와주는 사람은 해방자. 재투성이 신데렐라에서 해방자 엘라로 변신, 재탄생하는 이야기! 하늘색과 검은색 그림자로 삽화가 그려져서 더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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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설천하 삼십육계 시그마북스 동양고전 시리즈
도설천하·국학서원계열 편집위원회 엮음, 유소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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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설천하 삼십육계>란 제목이 매우 낯설었다. 동양의 고전을 통해 세상의 지혜를 얻는다는 뜻인 도설천하(圖說天下)는 시그마북스의 동양고전 시리즈의 상품명이다. 그리고 뒤에 <삼십육계>가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원전이다. <삼십육계>도 궁금하지만, <손자병법>도 아직 못 읽어본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도설천하는 <삼십육계>뿐 만 아니라 <노자·주역·논어·장자·손자병법·사기·자치통감·사서오경>까지 다루고 있다. 이 책을 받자마자 고전에 걸맞게 아름답게 꾸며진 책의 편집이 매우 돋보였다. 표지도 세련되었고, 속 안의 내용은 원문을 음과 함께 싣고, 또다시 평어와 번역, 현대의 이야기로 매우 자세하면서도 보기 편하게 잘 배치되어 있다. 게다가 내용과 관련되는 인물이나 그림, 사진까지 실려 있어서 지루하지가 않다.


<삼십육계>는 <손자병법>을 뛰어넘는 전략서이다. 이 책에는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계책 36가지가 실려 있다. 책의 측면에 색상을 넣어 6개의 장과 36개의 계책 이름을 넣어놓아서 본인이 필요한 방도를 찾을 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는 바로 ‘미인계’이다. 아쉽게도 미인계는 6장의 마지막 장인 패전계로써, 상황이 가장 불리한 경우를 우세로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미인계에서 활약한 미인들은 모두 비참하게 죽는 것인가? 중국 고대의 싸움에서 여성은 승자가 될 수 없던 구도였으니 말이다. 중국 고대 4대 미녀로 꼽히는 왕소군, 서시, 초선, 양귀비도 만나보고, 2차 대전 때 활동했던 여성 스파이들도 봤다.


<초한지>, <삼국지>, <수오지>, <홍루몽>등의 원나라 때 유행했던 중국의 유명한 소설들을 접해봤다면 이 책은 단숨에 읽힐 것이다. 나는 4시간 만에 읽을 수 있었다. 굳이 소설을 책으로 볼 필요도 없다.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일례들, 혹은 만화로 접했던 이야기들이 이 책에 계에 맞게 잘 버무려져 있다. 아마도 <삼십육계>를 다방면으로 잘 활용한 사람 1위를 꼽는다면 당연히 제갈량이다. 1장에서 승자는 끝내 제갈량의 공격에 응수하지 않은 사마의였지만, 그가 와룡에서 유비의 천거를 받을 때부터 숱한 전투와 세상을 대하는 처세는 3분의 1정도 되는 계에 각각 실려 있다. <삼국지>에서 폐병을 앓아 얼굴이 하얗고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도 지혜롭게 자신의 일을 훌륭히 처리해내는 제갈공명 때문에 짝사랑을 앓았던 나는 이 책이 매우 잘 와 닿았다. <홍루몽>의 인용은 여성들도 소외시키지 않는다.


제1계인 만천과해에는 고 정주영 회장이 500원 짜리 동전을 들고 다니며 조선업을 세운 일화가 담겨있다. ‘만천과해’란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란 뜻인데, 지나치게 공개적인 것에 오히려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500원 짜리 동전에는 우리가 알다시피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그려져 있다. 우리 민족이 몇 백년 전에도 이런 멋진 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외국인에게 선전을 하여 조선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정주영 회장을 끝으로 더 이상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일화는 볼 수 없었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이 펼치는 전술을 삼십육계를 통해 보니 매우 흥미로웠다.


1장 승전계, 2장 적전계, 3장 공전계, 4장 혼전계, 5장 병전계, 6장 폐전계까지 모두 싸움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가를 다루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싸움은 비단 적과의 싸움만이 아니다. 잔인하게 친구를 이용하여 승리를 취할 수도 있고, 손님으로 초대받은 자리에서 주인의 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 게다가 목숨을 걸고 충성한 주군도 믿으면 안된다. 마지막 삼십육계 줄행랑은 승리에 도취한 주군의 곁을 얼른 떠나야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한다. 지나치게 공이 많은 신하는 주군의 권력을 위협하기 때문에 제거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만하면 우리나라 CEO의 필독서 1위에 오를만하지 않은가? 용병은 손자, 책략은 삼십육계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어떤 상황에 닥치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놓았다. 개인의 인간관계와 국제 교류, 비즈니스 세계에 노출된 CEO들은 이 책을 읽으면 여러 가지 상황이 떠오르며 다양한 대처법을 강구해 내는 영감을 얻을 것이다.


나는 CEO는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의 속 사정을 낱낱이 들춰본 기분이 든다. <삼십육계> 원본에는 주역의 64괘 풀이를 인용한 구절도 종종 나온다. <주역>에서 으뜸으로 치는 괘는 ‘겸’괘이다. 겸괘는 겸손하다란 뜻인데, 본인의 위치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겸손하다면 좋은 것은 유지되고, 나쁜 것은 벗어나기 마련인 것이다. 겸손함을 잊어버리면 36계에 당하기 쉽다. 겸손하지 못하면 주위를 잘 살피지 못하고, 아군과 적군을 구분할 수 없으며, 적을 친구로 대하기도 한다. 36계에 나온 여러 인물과 이야기를 보면서 ‘이 때 겸손했다면 이렇게 당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실제로 주역에 나온 주석의 내용이 일화로 소개되어 있기도 해서 책을 펴낸 이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고전을 사람 사는 세상으로 꺼내주었기 때문이다. CEO가 되고 싶은 분들, 본인을 괴롭히는 친구가 있는 분들, <삼국지>를 다시 읽고 싶은 분들 모두 이 책을 읽어보시라, 후회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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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기출문제집 -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 인생기출문제집 1
안철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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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고 했지만, 사실 저자들의 답은 책에 문제와 함께 실려있습니다. 정말 문제만 실려있었을 까봐 걱정했었는데, 문제만 보고 나 혼자 고민해볼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래서 인생기출문제집 문제편을 혼자 만들어서 풀어볼 까 합니다. 알라딘 여러분들도 한 번 풀어보세요. 아마 저처럼 단숨에 책을 읽어버려서 약간의 상실감을 느낀 분들도 있을 테니깐요. 

  1. 잘 놀고 있나요?  
  2. 당신의 노력을 담는 (200쪽의) 작은 노트가 있습니까?  
  3. 칭찬하는 사람과 칭찬받는 사람, 어느 쪽을 택하겠습니까? 
  4. 모르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5. 단 삼십분, 당신만을 위한 시간이 있습니까? 
  6. 열 가지 리스트를 만들어보세요.  
  7. 왜 그래야 되나요? 
  8. 다른 사람의 매력을 발견하는 눈을 가졌나요? 
  9. 주로 말을 듣는 사람입니까, 말을 하는 사람입니까. 
  10. 당신을 철든 사람인가요? 철들고 싶은 가요? 
  11. 농경민의 삶을 살고 싶은가요, 아니면 유목민의 삶을 살고 싶은가요? 
  12. 삶이 먼저일까요? 꿈이 먼저일까요? 
  13. 당신의 로망은 무엇입니까? 
  14. 시행착오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고 있나요? 
  15.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16. 밤새도록 비를 맞아본 적이 있나요? 
  17. 죽을 힘을 다해 누군가를 패본적이 있나요? 
  18.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본 적이 있나요? 
  19. 땅에 무엇인가를 심어본 적이 있나요? 
  20. 진실한 사랑을 만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21. 당신의 밤은 어떤가요? 
  22. 나보다 친구가 더 건강해야 하는 이유를 아나요? 
  23. 아침에 눈을 뜬 당신의 첫마디는 무엇인가요? 
  24. 당신이 이십년 전에 태어났다면 당신의 삶은 어땠을까요? 
  25.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경구를 믿는가? 
  26. 여자라는 이유로 억울해서 울어본 적이 있는가? 
  27. 당신이 크립톤 행성에서 온 슈퍼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28.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가? 
  29.  혼자서 술한잔 하고 싶을 때가 있는가? 
  30. 면접관이 뜻밖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31.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습니까? 
  32. 과제를 주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33. 입사만 한다면? 
  34. 꽃이 시드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나요? 
  35. 기억의 힘으로,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할 수 있는 한 장의 그림이 있나요? 
  36. 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37. 우물처럼 깊은 기다림을 알고 있나요? 
  38. 행운은 정말 행복이 될 수 있을까요? 
  39. 사랑하는 사람이 나 몰래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40. 당신의 청춘은 젊은이입니까, 늙은이입니까? 
  41. 어느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다면? 
  4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은 무엇일까요? 
  43. 당신이 살면서 필요한 돈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44. 당신은 친구와, 이웃과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습니까? 
  45. 당신은 어른이 되었나요? 
  46. 당신은 휴지통에 무엇을 버렸습니까? 
  47. 잘 들리십니까? 
  48. 다시 중학생이 되시겠습니까? 
  49. 당신은 어디 출신인가요? 
  50. 나를 만난 적이 있는가? 
  51. 마음에 힘을 뺐는가? 
  52. 당신 컴퓨터의 바탕화면은 무엇인가? 
  53. 지금 당신이 품고 있는 가장 황당무계하게 큰 꿈이 무엇입니까? 
  54. 천천히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나요? 
  55. 인내심이 강합니까? 
  56. 부모님과 친한가요? 
  57. 주변에서 한 사람도 찬성하지 않는 결정을 내려본 적이 있나요? 
  58.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나요? 
  59. 라이벌을 이기고 싶은가요? 
  60. 신춘문예 때문에 설렌 적이 있나요? 
  61. 가르치는 사람이고 싶습니까, 배우는 사람이고 싶습니까? 
  62. 당신은 두려움과 눈을 마주칠 수 있습니까? 
  63. 당신은 지금 성공의 네잎클로버를 찾고 있습니까? 
  64. 인생의 골을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65. 당신 삶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66. 미래를 위해 오늘을 생각하는 것을 미루고 있진 않나요? 
  67. 실패를 기꺼이 맞을 수 있나요? 
  68. 불편한 진실을 목격한 적이 있나요? 
  69. 우주의 소리를 들어봤나요? 
  70. 당신의 인생은 소나타인가요? 
  71. 스승 앞에서 엉엉 울어본 적 있나요? 
  72. 당신을 기억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73.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찾으러 가본적이 있나요? 
  74. 가장 기억에 남는 밤샘은 무엇인가요? 
  75. 운동을 좋아하세요? 
  76. 당신에게 내 인새의 책을 묻는다면? 
  77. 당신에게 첫 수입이 생겼습니다. 이 돈으로 무엇을 먼저할까요? 꼭 하고 싶은 일 세 가지를 꼽는다면? 
  78. 좋아하는 것을 포기해서 받게 된 선물이 있는가? 
  79. 행운은 왜 당신을 비켜간다고 생각하는가? 
  80. 어떻게 하면 나만의 천직을 찾을 수 있을까? 
  81. 가장 아까운 시간은 언제인가? 
  82.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83. 당신의 행복은 며칠짜리입니까? 
  84. 최고의 오르가슴을 느껴보았습니까? 
  85. 당신은 당신입니까? 
  86.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87. 기업의 목적은 수익창출일까요? 
  88. 수평적인 리더십은 가능할까요? 

이 책에는 질문만 있고 답은 없다. 선배들의 경험이 있을 뿐이다.  

부모님과 가정 안에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내 꿈을 찾아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옳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 손해이지 않을까? 이 책에는 스펙을 쌓고, 돈을 모으는 방법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작정 스펙이나 돈 모으는 것을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자기 자신을 아는 자기 이유(자유)를 상실하게 하기 때문이죠. 여자라는 이유로 정말 억울해서 엉엉 울어본 적도 많고, 한 차원 높은 깨달음을 얻고 멍하니 반성한 적도 있고. 이제 20대를 벗어나는 저에게도 파장이 이렇게 진하게 오는데, 20대의 전성기를 보내는 대다수의 독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문제집이 될 것 같습니다. 

 

아, 20대 아닌 분들도 꼭 읽어보세요-ㅋ  

문제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인생이란게 20대에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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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기출문제집 -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 인생기출문제집 1
안철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0월
절판


나는 늘 인생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라고 한다. 그래야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여기서 성공은 내 기준의 성공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성공은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매력 없는 것이 노력없이 얻은 성공이다. 나 자신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노력한 뒤 얻는 성공이야말로 진짜 성공이다. 이 시대에 열정과 패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을 위해 얼마만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느냐이다. -20-21쪽

열 가지 리스트를 만들어보세요. 가장 행복한 순간 열 가지, 가장 하기 싫은 일 열 가지, 올해 지키고 싶은 약속 열 가지, 들이고 싶지 않은 습관 열 가지, 나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줄 만한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단 반드시 열 가지를 채워보세요.

면접관에게든 맘에 드는 사람에게든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설명하는 항목들을 만들고 거기에 열가지씩 채워넣기란,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아도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기보다는 남들이 인정해주는 사회적 지위를 갖기 위해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32-33쪽

설령 1등을 했다 해도 행복을 독점할 수 있을가요? 경쟁이란 것은 한번 시작하면 끝이 없는 것입니다. 강남에서 정신과병원을 운영하는 지인은 자신의 환자 중 70퍼센트가 소위 명문대를 졸업하고 직장에서 성공해서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삼사십대라고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 주위에서 떠받들어져 살아오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와 지위를 이루었지만, 그 후 더 높고 더 힘든 목표를 만들고 평생 경쟁에서 이기는 것 그 자체가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엄청난 심리적 불안과 정신적 장애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39쪽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교감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보세요. 개인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삶의 질이 달라질 겁니다. 연애를 할 때 느끼는 그 행복한 순간을 모든 인간관계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43쪽

개인적으로 <지식채널e>의 '68혁명'편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라,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변한다."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세상을 원하는 시대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노력이 가장 절실해요. 누군가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를 당연한 진실로 여길게 아니라, 내가 진실을 찾아내는 거죠. 진실이 세상을 바꾼다는 진실을 기억하면서요. -69쪽

다른 생명체들가 인간은 굳게 연결되어 있다. 죽어가는 생명체를 혹 만나면 그것이 무엇이든 일단 살려내려고 하는 게 어떻겠는가? 방법이 따로 있겠는가? 할 수 있는 한 따뜻하게 해주고, 먹을 것을 주고, 살아나라, 살아나라, 자꾸만 말해주면 된다. 그러면 대개 살아난다. 그런 경험은 사람을 매우 기분 좋게 할 뿐 아니라 왠지 자신이 조금은 쓸모 있는 인간이라도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83쪽

기회가 허락된다면 오래 변하지 않을 땅에 나무든, 화초든, 콩이든, 옥수수든, 자기 힘으로 무엇인가를 심어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자라는 것을 때로는 흐뭇한 마음으로, 때로는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기 바란다. ... 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의 얼굴은 단정하다. 그 얼굴은 부드럽고, 그 자체로 빛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경시하는 어떤 지성의 성취도 나는 믿지 않는다. -85쪽

사랑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괴물을 진정시키고,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슬프고 외로운 이들에게 기운을 볻돋아주고, 터프가이를 감상에 젖게 하고, 포로가 된 이들을 위안하고, 강한 여자를 미치게 만들고, 보잘것 없는 이를 영예롭게 해주고,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스캔들을 일으키고, 벼락부자를 파산시키고, 왕을 꼼짝 못 하게 했다.

이 글은 <천개의 사랑>이라는 책의 앞머리에 있는 구절이다. -87-88쪽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매일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나의 모습을요.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데 지금보다 나이가 많아지면 한 인간으로서 나는 얼마나 멋져질까요? 그 누구보다 멋진 삶을 위해 감사와 행복으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지금 당장, 내일의 태양 앞에서 당당하고 힘차게! -100쪽

장래희망에 대한 젊은이들의 대답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이, 고등학생은 좋은 대학에 가는 것, 대학생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다. ... 문제는 그것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인가, 또 제일 잘 할 수 잇는 일인가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사색하고 고뇌할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했다.-107쪽

재수해서 대학에 입학한 나는 소박한 꿈 세 가지가 있었다. 첫째, 마음대로 연애해야 겠다. 둘째, 교과서 말고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 셋째,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 결국 이 세가지 모두 이루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다. -119쪽

자기 이유(자유)가 분명하지 않은 삶을 살면 고독하다. 자기 내면과의 대화에 허기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방적으로 안내되는 길을 따라왔는데 이게 어딘가 싶고, 친구에게 위로받기는 더더욱 어렵고, 그 누구와도 소통하기 어려울 때 결국 자기 자신을 찾으며 술 한잔 권하게 되는데 그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외롭고 힘들면 혼자 술 한잔 하며 자기 자신과 소통해보길 권한다. 나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꿈을 가지고 지금까지 달려왔는지,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누구의 위로보다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갈등하고 번민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에 머물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고뇌와 번민의 술 한잔을 피하지 말고 즐겨라. -123쪽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습니까?"
카피라이터가 되어 일을 하다보니 그 난해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되었습니다. 그것은 '의도'였습니다.
'의도'란 사전적 의미 그대로 '적당한 기회가 오면 어떤 목표 달성을 위해서 특정한 행동을 실행하려고 하는 결의'입니다. 따라서 그 시점이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의도를 밝히는 연습이 거의 돼 있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발명을 하거나 물건을 만들거나 논문을 쓰거나 그 동기가 이유, 까닭, 꿈 희망, 목표를 밝히는 데 몰두했을 뿐이니까요. -131-132쪽

뽑아만 주면 모든 것을 바쳐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 편이 더 낫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그 말을 의심합니다. 아니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순서가 뒤바뀐 말입니다. -137쪽

영국의 경우 인구가 우리보다 1천만 명이 많은 6천만 명 가량인데, 국가 의료 제도에 등록되어 있는 의사가 12만 4천 명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5천만 명의 인구에 면허를 가지고 있는 의사가 9만 명 정도이고, 시레 활동하고 있는 의사는 5만 명 정도입니다. ... 중요한 것은 특별한 독점적 지식을 가지고 국민들 위에서 거드름 피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병을 고치기 위한 직업이 아닌, 병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업무가 더 중요한 것이죠. -176쪽

우수한 DNA를 가진 대한민국에 태어난 사실 자체만으로 당신의 출신 등급은 트리플 A 라고 볼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나 영양분을 다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만약 목표가 없다면 목표를 정해서 노력하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개인적인 능력도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 끈기와 근성을 타고났기 대문이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우수한 장점을 찾아내어 이를 발전시키면서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206쪽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인생의 세 가지 질문'이라는 짧은 글에서 묻고 있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냐고,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냐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냐고. 이 질문 끝에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잇는 일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211쪽

우리는 지금 거짓의 세계에 살고 있다. 여기서 해방되려면 몰라야 한다. 모르면 간단하다. 내가 나를 모르는 데, 잘난 척 할 게 있을까? 불교에서는 모름의 상태가 지속되게 애를 쓰는 것을 '도를 닦는다, 참선한다'라고 표현한다. 이것은 스님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것이다. ...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사람을 정말 사랑할 줄 알고, 남을 위할 줄 안다. 일방적인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철학적 인간이 되라. 그것이 결국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자유롭게 하는 바탕이 된다. -221쪽

그러나 그냥 사직서를 내고 무작정 놀기 시작하면서 나는 다시 대학의 시간강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육 년이 흘렀는데, 안정적인 직장과 연봉을 포기한 대신에 나는 아주 마음이 편해졌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있는지, 조금은 더 푸근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아등바등하는 일이 없어졌고, 사소한 일로 화를 내는 일도 없어졌다. 그리고 비로소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배운 것 같다. -238쪽

거짓말의 대가는 달콤할 것 같지만, 그 달콤함은 치명적인 독을 감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렸을 대 나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악동이었지만, 어른이 되어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을 조금 배운 것 같다. 정말로 자기 삶을 걸고 찾고 싶은 길이 있다면,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이 거짓의 공화국에서 거짓들과 싸우는 전략 1번이라고 생각한다. -242쪽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신춘문예 공고를 보면서 짜릿해하던 시절, 나에게 가장 창작욕이 높았던 그 시절이 나에게는 풋풋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시인은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시를 써보려고 하던 습작기의 기억은 여전히 즐거우면서도 내가 가장 나답게 느껴지는 시절의 기억이다. 하려고 했던 것을 다 이루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내가 하고자 했던 것들을 잘 이루지 못하고 살아온 편이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그런 기억들을 전부 실패와 악몽의 기억으로 간직하고 싶지는 않다. -248쪽

그란 음악에 대한 생각을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음악 앞에서 건방지게 굴었던 겁니다. 내가 한낱 기교로 감히 음악을 이기려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후 나는 음악 앞에서 겸손해졌고, 그저 소리가 아닌 음악이 주는 진짜 의미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곡가의 곡을 나의 감성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
당신도 스승 앞에서 엉엉 울어본 적이 있나요? 만약 그랬다면 당신은 정말 행운아일 겁니다. -295쪽

운동은 몸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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