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워낙 운동량이 넘치는 녀석이기도 하고 더 확실한 이유는...ㅠㅠ  이사오면서 옮긴 유치원이 단지 내에 있는데 엄마들이 직접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그런 시스템..

게으름탱이 이 엄마가 그걸 한달 하고 나니 어찌나 하기 싫던지...마침 유치원 옆 상가건물에 있는 태권도 도장 시간표가 유치원 끝나면 딱 맞춰 시작하길래 얼른 등록을 시켰다. 유치원 끝나고 바로 태권도하러 가면 태권도장 버스가 집으로 데려다주고... 얼씨구 좋다~ 싶었다...(난 정말 못말리는 엄마...ㅠㅠ)

그렇게 일년이 지난 지금 품띠를 따기 위해 어제 국기원에 다녀왔다. 

졸망졸망한 아이들부터 제법 큰 형아까지 와글와글한 중에 보니 일곱살짜리 것두 유치원생은 호야 한명 뿐인거 같았다.  품새만 보는 게 아니라 겨루기도 해야 하기에 다른 도장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던 호야, 내심 겁이 났는지 "아...자신이 없어...떨려..." 그런다.

언제나 그렇듯이 철없는 아빠는 "시작! 하자마자 야!!!! 소리부텀 지르고 후닥닥 뛰어가서 발차기해버려. 무조건 깡이야 깡!" 에구...정말...쓰는 단어하고는...궁시렁궁시렁@@@@

호야가 나갔을 땐 나도 가슴이 떨렸다. 품새는 무난히...오호! 제법 근사한데?   드디어 겨루기! 다른 도장의 키가 비슷한 아이랑 짝을 지워서 겨루기가 시작되었다.

에구..한번 넘어졌네..이를 어째? 저렇게 발길질 해대면 꽤나 아프겠다 싶은데 열심히 치고 받고...

자리로 돌아오니 먼저 심사를 받은 형아들이 잘했다고..합격될거라고 말을 해준다. 이쁜 녀석들. 기분이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은 내가 쏜다!  

많이 컸다는 생각이 절로 들은 하루였다. 저렇게 멋지게 자라주다니...대견스럽다. 나도 어쩔 수 없는 고슴도치 엄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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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5-17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국기원가면 대련도 하나요?
큰일이네... 아영이도 다음 달 중순쯤에 심사받고 품띠따려고 간다는데 걱정이 됩니다.
아영이는 작년 4월부터인가 다니기 시작했는데, 아직 폼도 엉성하고, 대련은 더 못할 것 같은데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거기다 돈도 제법 들더군요.. 떨어지면 그 돈 또내야 하나.. 그게 더 걱정입니다. ^^;)

바람꽃 2004-05-17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견스러웠겟어요.
신랑님이 하신 말씀이 넘 재밌습니다.ㅎㅎ
호야랑 동갑인 울 아들은 완전 애기 같은데..걱정입니다..

다연엉가 2004-05-1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의 철없는 아빠 정말 웃깁니다. 울 아빠들 엄마들 다 같은 심정이지요.^^^^^

진/우맘 2004-05-17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밀키웨이님도 나쁜엄마과군요!! 제가 조금만 더 문장력이 좋으면 이런 책을 내고 싶습니다.
<나쁜엄마가 되자!> 혹은 <나쁜 엄마표>^^;
너무 애한테 목매지 않고 적당히 키워야 아이에게도 좋지 않을까요? 그죠??? (사실...아무리 기준을 낮춰도 난 좀 심한 편이지만. -.-)

반딧불,, 2004-05-1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호야가 무난히 땄겠네요..이쁘다..
저도 울아들이 맞고 다니는 것이 싫은거로 태권도 시키렵니다..
허나 아직은 이른듯하야 가늠하는 중인데...
축하드립니다요...대견하고 뿌듯하셨을 듯^^*

밀키웨이 2004-05-17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어머님, 품띠 따려고 국기원 가면 둘이서 짝지워 겨루기를 합니다.
물론 헬멧 쓰고 합니다만 오전에 큰 애들 할때는 앞뒤 보호대를 하고 하더니만 오후에 품띠 심사할 때는 헬멧만 쓰고 하더군요.
호야도 첨에 배에 발차기 한방을 맞고 쓰러졌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갑자기 숨이 탁 막히면서 아팠다고 하더라구요.
심사비는...세상에..그것도 국가고시의 일종이라고 10만원이나 하더이다.

여자애들은 여자애들끼리 겨루기를 하던데 어떤 아이는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상대방에게 계속 밀리면서 물러나기만 하죠.
물론 상대방도 아직은 미숙하니까 열심히 발차기는 하지만 뒤로 물러나는 아이를 맞출 정도는 못되긴 해요. 아마 미리미리 연습을 시켜야 하실 거예요. 이게 무식한 쌈박질이 아니라 정식 스포츠이므로 적어도 그런 대련에서는 뒤로 물러나지 않고 상대랑 맞설 수 있는 그런 투지는 여자애들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럼 제가 기를 넣어드리겠습니다. 빠샤빠샤!!

밀키웨이 2004-05-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책 꼭 내셔요. 그리고 꼭 사인 부탁드립니다 ^^

sooninara 2004-05-1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들도 이번에 국기원 가는데..초등일학년이거든요..품띠라고..신청비가 11만원이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