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샵에서 '나와바리를 지켜달라'는 사장님의 무시무시한 당부가 있은지 얼마되지 않은 지금인지라 농땡이 피워볼까 하는 간 큰 흉계는 언감생심. 맘만 먹으면 단숨에 해치울 것 같던 일들은 후진 일맵시에 턱턱 걸린다.

급기야 말이 잘 안되는 책을 하나 질렀다. 

'쉬는 것보다 골 넣는게 좋다'던 맨유의 호나우두의 철딱서니를 앞에 두고, 인생이란 말이지...라고 할려니 놈의 남은 전성기가 너무나 창창하다. 씨알도 안 먹힐 것만 같다.

경영천재들 주변 열심히 얼쩡거려봐야 '일 안풀림'에 대한 내성만 키웠지 싶어, 연예계/스포츠계에 이어 제3위라는 경쟁아수라판을 뚫고 나온 젊은 친구들 사는 모양을 곁눈질해 보려고 한다.  생기발랄 젊고 예쁜 똑똑쟁이들에게 한수 배울 수 있기를.

이런 짓까지 하는 나. 그렇지만! 내것도 인생이다.
뭔가 한 문장은 건져야 할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 **,***,***원을 날리고 돌아오니 사장님이 수고하셨단다. 그 말을 듣는데 어찌나 속이 터지던지. 한 짓이 한심하기로야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겠고. 나머지 ***,***,***원이 수중에 들어온 것도 아니어서 이거라도 어디냐는 작은 한숨도 언감생심인 판에, 수고하셨다니.

기분이 이렇고 저렇고 해서 술을 좀 먹어봤는데 2병치고는 개선효과가 워낙 미미하여 이발소에 들러 머리를 깨끗히 밀어봤다. 단골 이발사 아저씨가 생각보단 괜찮게 나왔다고 말해준다. 거울을 보니, 워낙에 말수 적은 아저씨로서도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필요했겠구나 싶다. 점심에도 칫솔질 하러 갔다가 거울을 보고 으어 깜짝이야!가 절로 나온다. 옆에서 양팀장이 칫솔을 문 채로 킬킬거린다. 시간가면 익숙해지겠지.

맨날 야근하는 3층 지진아들, 공현*, 허*훈, 한*아, 전*세들도 퇴근하고, 오늘은 일 좀 하리라고 앉았건만 이리 꼬고 저리 꼬고 하다가 공연한 페이퍼질. 어찌 내 모든 불행이 나로 말미암았다고 하지 않겠는가. 자전거여행 생각에 콩닥거리다가 내일 아침회의 생각에 60년후 고갈된다는 석유걱정이 절로 난다. 삭발이나 하는 낭만꼬락서니의 운명이 늘 그렇겠지만, 공연히 이발값 날리고 인물만 버린 것이지 싶다.

마포대교 북단 진입로앞에서 펌핑 만땅된 대퇴근 진정시키며 담배 한대 꼬나 물던 지난주 출근길만 그립다. 음주퇴근하다 자전거 부셔먹었으니 이번주에는 패달질 꿀맛보기도 글렀다. 휴가를 내는 한이 있어도 자전거 수리 맡기러 가야겠다. 그전에 우선.

프로젝트스케쥴표 업데이트하고 전사사업계획 수정하고 공급자페이지/공급관계 재구축방안 작성하고 주간회의 준비하고 목표/비용수립툴 재점검하고 팀원제안사항 정리하고 음반팀-고객팀커뮤니케이션 통계만들고 아이템아이디 파일로 판매량 산출하는 URL개발의뢰를 해야겠다. 오늘밤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해, 출발이 화끈하다. 상상해 보지 못한 돈을 떼일 상황에 주범으로 서 있고, 사생결단으로 헤쳐나갈 문제를 점진적 개선으로 풀겠다는 사람들을 맥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

내가 회사돈을 갖다버린게 한두번만이 아니어도 그렇지, 수치심과 열패감의 양이 적당하지 못하다. 책임질 길 없기는 사장 아닌 다음에야 누군들 다를 바 없겠으나, 만회할 길 조차 없는 나는 어쩔 줄을 모를 뿐이다. 역시 막아야 할 일은 막아야만 하는 것이다. 벌여야 할 일은 벌여야겠고.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으니 필살기를 마련해야만 한다. 정신차리고.

산수는 물론 시나리오조차 없이, 달랑 남들이 하니까!만을 들고 프로모션 전쟁터로 나아가는 것은 경쟁심과 무관하다고 뜯어말리고 싶다. 좋게 보아도 장렬한 최후를 작심한 패장의 자포자기이겠다. 더구나 그속에 '할만큼 했다'는 혹시 없을지, 두렵고 무섭다. 
잔일이 많아 바빠서 못하고, 잔일을 없애려니 더 바쁠 것 같아 못 없애고, 그래서 또 바빠서 못하고. 지킬 것 없는 빈 성에 방패는 뭣하러 곧추세워두었냐고 묻고 싶다. 더 잃을 것이 없는데 무엇때문에 머뭇거리냐고 등도 토닥이고 싶다.

전화위복이 절로 생각나는 2008년 첫 주. 새옹지마는 싫다. 관조와 평론의 악취가 나는 명사이다. 전화위복의 결기가 좋다. 구차스러움, 아둥바둥, 찌그락빠그락과 잘 어울리는 동사.(전이 전복할때의 전이었으면 더 멋졌을텐데) 어쨌거나 새옹지마거리며 온화한 표정으로 허허거리고 싶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5월9일~5월18일까지 자전거여행 계획중. 석가탄신일이 끼어있어 휴가는 5일만 써도 열흘이 나온다. 서울-땅끝-부산-경주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다. 장거리는 처음이라 텐트, 식도구 없이 매식하고 찜질방에서 잘 마음.

대충 지도를 찾아보니 코스는 대략 이렇다.
집-가양대교-한강-안양천-금정역-(39번국도)-아산-(21번국도)-예산-홍성-서천-(29번국도)-김제-(23번국도)-부안-(30번국도)-변산반도국립공원-(23번국도)-고창-영광-함평-(1번국도)-무안-목포-(2번/13번국도)-해남-(77번국도)땅끝마을-(55번지방도/18번국도)-강진-(2번국도)-장흥-보성-벌교-순천-광양-하동-(19번국도)남해-(3번국도/77번국도)-고성-(14번국도)-통영-(77번국도/2번국도)-마산-창원-진해-부산-(31번국도)-울산-감포-(4번국도)경주

길형원이가 중간에 맘 바꾸지 말고 꼭 같이 가기를.
허벅지 찢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끌고다니는 비참은 면하기를.
두세번 굴러도 좋겠으나 관절은 냅두고 찰과상으로 마무리되길.
2~3일 정도만 비오기를.
변산반도 30번국도 진입과 마산/창원/진해/부산 통과는 야간주행이기를.
예산쯤에서 어죽, 부안 한정식, 목포 세발낙지, 벌교 꼬막 꼭 먹어보기를.

아직 5개월이나 남았건만 벌써 이렇게 설레어서 어쩌자는 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준모아저씨께 사진 한장을 얻었다. 팀장들이 우글우글한 것을 보니 워크샵, 반바지들이 보이는 걸로 봐서 여름, 없는 사람 있는 걸보니 2006년... 2006년 상반기 평가 워크샵쯤이겠다. 

그네 흉내를 낸 소파에는 sonia, starla, animus, hjh가 앉았고, 뒷줄에는 pyo, sindbad, bhi, migz, sk95sm이 화단석에 걸터앉았다. 옆에는 strife21이 서 있다. 

먼저 앞줄. sonia는 게중 가장 성실하게 포즈를 취해 주었고, starla는 앉긴 앉았으되 딴짓하며 딴데 보고 있다. 무슨 사진질이냐는 불만을 서투르게 감춘 animus는 소파에 깊숙히 앉아 이 사진소동이 한시라도 빨리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그 옆 hjh의 표정으로 미뤄보아 사진사는 아마도 상습배송지연하는 Gift쪽 거래처 사장이리라. 기쁠때나 슬플때나 오직 이 한가지 표정. 놀랍고도 두렵다. 

뒷줄. pyo. 전날 욕먹었구나. 의기소침, 안절부절. 카메라에 눈을 못맞추고 제 허벅지 털 갯수 세고 앉았다. sindbad. 실패하면 약이되리라 믿어서, 승리하면 훗날의 독이리라 믿어서 울 일도 웃을 일도 없어 그저 미소 뿐. 음흉하고 두렵다. bhi와 migz. 족구는 니들 둘이 다 했냐? 그리고 sk95sm. 만사에 헤벌쭉 사람좋게 웃으며 배 쓰다듬고 있지만, 엑셀할 때만큼은 두 눈 빛나지.

그리고 옆. strife21. 뭔가 맘에 안드는 모양이다. 오른팔은 삿대질을 준비중이고, 콧잔등으로 미끄러져 내려온 안경폼새로 봐서 누군가가 쓰지도 않은(혹은 앞면만 사용한)A4용지 한장을 휴지통에 꾸겨넣었던가 했을게다. strife21 왼쪽으로 두명 더 보인다.(어째 몇사람 빠졌다 했는데, 기가막힌 전원촬영. 준모아저씨는 사진사) 뭐 하잘때마다 늘 늦는 touch. 오늘도 늦었다. 항상 신경쓰는 헤어스타일 매만지며 오고 있지만, 네 헤어스타일은 기록되지 않았다. 늦은탓에. 그 왼쪽뒤에는 ziririt. touch보다도 더 늦지. 뭐하고 있는 줄이나 알까 싶다.

모두에게 승리를! 그리고 몇 분께는 행운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